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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나에겐 티끌, 너에겐 대들보”
조회수 | 171
작성일 | 19.03.02
[전주] “나에겐 티끌, 너에겐 대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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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티끌’과 ‘들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고 있을까요? 또한 ‘네 눈 속의 들보를 빼내어라’라고 말한 대상은 누구일까요? 아무튼 ‘티’든지 ‘들보’든지 간에 이것들이 우리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복음 안의 예수님께서 ‘자기의 눈 속에 들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위선자’라고 꾸짖는 대상자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로 이해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이야말로 다른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잘 알고 있다는 강한 우월감과 일상의 삶 안에서 정해진 율법과 단식, 선행을 온전히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자만심이 가득했습니다. 이들은 술꾼들과 창녀들, 그리고 이방인들을 자신들의 잣대로 죄인으로 취급하고 단죄 및 경시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지나친 우월감과자만심, 그리고 타인을 깔보는 교만한 태도, 그것을 바로 ‘들보’라고 지적하십니다. 그것이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여 진실한 자기 자신과 하느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우리들은 하느님 앞에서 모두 죄인입니다.

죄의 뿌리는 깊고 우리들은 거기에 속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윤리와 교회법의 준수, 그리고 신앙생활만으로 죄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 죄로부터 해방, 그것은 하느님께만 가능한 일입니다. 기도하기 위해서 성전에 가고 자기의 의로움을 과시하는 바리사이들을 쫓아버리고, 가슴을 치며 죄인이라고 울부짖는 세리들과 가난한 과부를 의롭다고 위로해주시는 분.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치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당신 앞에 나서는 것을 원하십니다. 어쭙잖은 자만심과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자기의 비참함과 슬픔, 그리고 부족함과 약함을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드러내고 그분 앞에 서는 것. 이것이 야말로 우리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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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이덕근 사도요한 신부 : 2019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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