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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용서
조회수 | 111
작성일 | 19.04.05
[원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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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를 보면 우리는 수많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처럼 우리 마음을 울리는 말씀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감동을 주는 것은 오늘 이 복음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용서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하여 간음하다가 끌려 온 여인을 어떻게 처치해야 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예수는 평소에 사랑과 용서를 가르치셨을 뿐 아니라, 율법과 예언서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왔다고 하셨기에, 만일 예수께서 그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하신다면 평소에 사랑과 자비를 가르치시던 예수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그 여인을 놓아 주라고 하시면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을 완성시키려 오셨다는 예수의 말씀도 역시 거짓말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간음한 여인의 죄는 큽니다. 벌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크고 위험한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위선과 오만입니다. 자신들이 간음한 여인보다 더 낫다는 오만은 그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율법만을 강조하려는 그들의 위선은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누구인지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7)

예수님께서는 돌을 던지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아무도 감히 그 여인을 향해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나이가 든 사람들부터 한 사람씩 차례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돌을 든 그들은 자신이 그 여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들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모두 죄인들일 뿐입니다. 너나없이 용서받은 죄인들이며 또 앞으로도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이웃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판단하려면 먼저 내 자신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배워야 합니다. 용서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용서를 나눌 수 있는 자비를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죄 중에 있는 우리들을 용서하시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한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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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정의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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