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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따뜻한 이웃이 되어 주자
조회수 | 57
작성일 | 19.07.12
[광주] 따뜻한 이웃이 되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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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을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흐뭇하고 자랑스런 일 입니다. 인생은 결코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함께 걸어가며 같이 걸어갑니다. 따라서 이웃이 따뜻할 때 그는 인생이라는 세상의 길을 즐겁고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이웃'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요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외롭고 힘든 자들,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자들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선 복음의 내용을 다시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났다는 것은 이웃을 잘못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는 재산만 털린 것이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이때 사제와 레위가 지나갔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리고 성전에서 봉사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에겐 하느님의 말씀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못 본 체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본래는 강도를 만난 자의 원수였습니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그렇게 지냈습니다. 이유야 복잡하지만 유배시기에 사마리아에 남아 있던 자들이 이방인과 혼인을 하여 아브라함의 순수한 피를 오염시켰다 하여 유대인들이 그들을 무시하고 개 취급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마리아 사람들도 유대인들을 경멸했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은 자기를 무시했던 자를 살리기 위해 돈과 정성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손수 간호를 하며 봉사도 했습니다. 피가 다르고 믿음이 다른데도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이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이 있다면 그분은 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사실 자기 죄로 인해서 버려진 존재요 '강도를 만난 자'이며 또한 병들고 죽어가는 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직접 '사마리아 사람'으로 오시어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당신의 철천지 원수였는데 그분은 개의치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우리를 살려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그 사랑 때문에 우리 자신이 따뜻한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밉고 속상하다 해도 우리가 받은 은총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 사랑을 나눠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고 우리 자신이 직접 좋은 이웃이 되어 줄 때 하느님은 더 정다운 이웃으로 우리 안에 머물게 되십니다.

'위너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그랬습니다. 젊었을 때 철인 경기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아버지가 이제는 자신의 큰아들을 통해서 그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래서 큰아들에게 특별한 훈련을 시키는데 그런 과정에서 편애를 합니다. 작은 아들도 있지만 그 아들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작은 아들이 바라보면서 아버지에게 어떤 앙심(?)을 품게 됩니다.

큰아들은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러나 기대했던 우승은 하지 못합니다. 실망은 대단히 컸지만 그러나 다시 또 재도전을 하는데 이때 작은 아들이 남몰래 도전을 합니다. 아버지가 봤을 때 작은 아들은 '싹수가 노란' 아들이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자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아들은 그러한 수모를 오히려 강인한 훈련으로 대신합니다.

드디어 경기 날이었습니다. 많은 도전자가 있었고 수많은 관중들이 있었습니다. 이때 마지막 모래판 달리기 경주에서 작은 아들이 일등으로 달리고 있었고 형이 이등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언덕만 올라가면 승리는 작은 아들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는 아주 '따논 당상'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멋진 복수(?)를 하는 찰나였습니다.

작은 아들이 그때 슬쩍 아버지를 보고 또 봅니다. 아버지는 너무도 실망하여 다 틀렸다는 체념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이때 작은 아들이 일부러 넘어집니다. 형이 앞서가게 살짝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넘어진 상태에서 아버지를 다시 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너무 좋아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국 작은 아들은 이등을 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자는 작은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작은 아들은 먼 이웃이었지만 작은 아들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가까운 이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멋진 아들이었습니다. 세상은 사실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남이 이웃이 되어 주길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이깁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진정한 이웃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도 모두 따뜻한 이웃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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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강길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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