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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조회수 | 71
작성일 | 19.11.14
[청주]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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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는 성세성사로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가 된 평신도는 적극적으로 교회의 사명에 참여해야 함을 명시해 놓았습니다. 복음 선포와 인간성화, 복음 정신에 기반 한 현세질서의 완성 등, 평신도는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명백한 증인이 되어 인간 구원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입니다(1장 참조).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이란 매우 제한적으로 보입니다. 복음 선포는 사제들만의 몫이며, 평신도는 단지 인간성화의 대상처럼 비춰집니다. 평신도의 자리란 사제의 결정권과 수도자의 결정권 다음에야 가능하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것도 존재가 드러나서는 교만으로 찍힌다나요?

사제들은 전화 한 통화로 즉각 호출할 수 있는 평신도로 에워싸여 있습니다. 어딜 가나 사제의 호출과 기대에 응답할 평신도가 준비돼 있습니다. 때때로 미안할 양이면 이게 다 예수님 뜻이라고, 주님을 위한 일이라고 면피 해보지만 오늘은 평신도 여러분께 깊이 사죄(謝罪) 드립니다. 사업, 직장생활, 가정생활, 인간관계……. 이 중 누워서 떡먹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힘든 여건들에 지칠 법도 한데 본당신부의 부탁에 “예” 하고 달려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특수 사목하는 신부들이 징징거리면 또 선뜻 호주머니를 열어 “예” 하고 응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판단과 말을 싹둑 자르고 독단적이었던 점을 사죄드립니다. 여러분들이 힘들고 지쳐있을 때 친구가 되어드리지 못한 냉정함을 사죄드립니다. 일주일을 꼬박 기다려 참석한 주일미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나태를 사죄드립니다. 평신도가 교회의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의견이 다르면 배제하고 배척했던 옹졸함을 사죄드립니다. 교구 시노드 과정에서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면서도 사제인 저는 주변인으로 있었음을 용서 청합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와서…….”(루카21,8) 오늘따라 예수님 말씀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알아 볼 수 있는 표징은 강론 잘하는 유능한 신부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당당하게 자리한 평신도들의 건강성입니다. 공의회문헌에 명시된 평신도 교령을 실천할 수 있는 실마리는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이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확보하고, 평신도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자각했을 때라야 가능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자리를 쉽게 박탈하거나 배제해버리는 사제인 저부터 깊은 반성과 인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 사제로서 다시 한 번 잘못을 반성하며 용서를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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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김상수 블라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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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인내의 열매는 참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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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일인 오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6년 자비의 희년을 마치며,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지내도록 하셨습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가장 작은 이들과 가장 가난한 이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더없이 훌륭한 구체적 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지냄으로써 비길 데 없는 복음적 충만, 곧 가난한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우선적 사랑이 보태지기를 바랍니다”(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문, 6항). 세상의 모든 가난한 이들과 가장 작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나눔과 애덕의 삶을 다짐하는 오늘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언젠가 오게 될 종말의 징표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성전이 무너지고, 전쟁과 반란이 일어나며, 지진, 기근, 전염병이 발생할 것이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언뜻 이 말씀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갖게 합니다. 더구나 일부 신흥 종교들은 이 복음 말씀을 인용하여 시한부 종말론을 언급하고, 이를 교세 확장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우리에게 겁을 주거나 두려움에 빠지도록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위로와 힘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박해하는 이들에게 끌려갔을 때, 어떠한 적대자도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나아가 어떠한 박해에도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시기 때문입니다.

종말에 대한 가르침은 두려움을 넘어 어떠한 상황에서든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지켜주시고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따뜻한 예수님의 격려입니다. 또한 이 가르침은 그리스도인에게 생명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킵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그러므로 종말에 대한 가르침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그것을 견디어 내고 인내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내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요? 무엇보다도 이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늘 우리 곁에서 힘과 용기를 주심을 믿으며 삶의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포기하지 마십시오, 절망하지 마십시오, 지치지
마십시오, 그 인내의 열매는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참된 행복, 참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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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김대섭 바오로 신부
2019년 11월 17일
  |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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