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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사람 낚는 어부
조회수 | 1,918
작성일 | 07.02.03
오늘의 복음 말씀을 들으면 서품 받을 때의 마음이 생각납니다. 많은 신자분들의 모습을 보며 부족한 내가 과연 저분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던 그 때의 마음이 생각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깊은 데로, 힘든 곳으로, 주님의 말씀이 전해지지 못한 곳으로 가라고 하시는데 그저 편한 곳만, 좋은 곳만, 나를 알아주는 곳으로만 가려고 했던 나 자신이 생각납니다.

또 시몬 베드로가 부럽기도 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하며 주님께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 정말 죄 많은 사람은 여기에 있는데, 두려워 그런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매년 서품 받은 날이 되면 그 때의 각오를 적은 것을 보고, 다시 그 때의 마음을 떠올리신다 합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서품 때의 일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위안을 삼아 봅니다.

여러분! 연약한 우리들입니다.

'죄 없다'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잘못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주님께서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감싸주십니다. 그 때에 우리도 시몬 베드로처럼 "사람 낚는 어부"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 박준혁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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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 전문가 시몬

죽었다는 사람을 메고 장지로 갔다. 관을 내려놓으려는데, 느닷없이 관속에 누웠던 사람이 뚜껑을 탕탕 치기 시작했다. 관이 열리고 죽었다던 사람이 일어나 앉았다. 「대체 뭣들 하는 거요? 난 살아 있소. 죽은 사람이 아니란 말이오!」 둘러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장례를 맡아 치르던 사람이 말했다 : 여보게, 의사들과 사제들이 자네가 죽었다는 걸 확인했다네. 전문가들이 잘못할 리가 있겠는가!」 결국, 다시 뚜껑에 못질이 되었고, 예규대로 장례가 엄수되었다. 종교박람회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전문가, 또는 전문 지식에 대한 인간의 맹목적성과, 소위 전문가들로 행세하고 있는 사람들의 독선을 잘 지적하고 있다.

오늘 복음 전반부에는 시몬과 동료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는 기적을 전하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기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 - 구마 이적사화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 이적사화가 그것이다. 오늘 복음은 물고기라는 자연을 대상으로 한 자연 이적사화에 속하는데, 이러한 자연 이적사화는 하나의 해설원칙을 가진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을 캐지 말고, 이야기의 뜻을 찾아야 한다는 것, 사건사에 얽매이지 말고 의미사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오늘 복음은, 배와 제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볼 때, 이것은 교회에 대한 어떤 가르침을 주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배는 전통적으로 구원의 방주인 교회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몬과 그의 동료들이 밤새 노력해도 한 마리 고기도 잘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쳤더니 엄청난 고기를 잡았다는 사실은, 우리 교회의 선교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선교의 현장에서는 인간적인 노력이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교의 결과는 오롯이 하느님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기에,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님께 의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몬에게「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는 권고의 말씀은, 이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교회(배))에 속한 우리가 해야할 가장 최우선의 과제가 바로 선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선교를 위해 베드로와 그 동료들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보면서 특별히 눈길이 머무는 곳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시몬 베드로의 모습이다.

이 대답의 의미는, 시몬과 호수의 관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시몬은 한마디로 고기잡이의 전문가였다. 그리고 겐네사렛 호수는 굉장히 큰 호수이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곳에서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베드로에게 그 호수는 눈감고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장소였다. 이런 시몬이 밤새 애써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면 그 날은 공치는 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그들에게 「깊은 데로 가셔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그것도 일반적으로 밤에 비해 고기가 안 잡히는 한낮에 그물을 치라는 이 이야기는, 상식에도 벗어나는 이야기요, 막말로 공자 앞에서 문자쓰는 격으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리고 더 곤란한 것은 이들은 밤새 고기잡이로 피곤에 지쳐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그물을 다시 치기보다는 빨리 그물을 손질하고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몬과 동료들은 손질하던 그물을 다시 치고,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 고통과 어려움을 뒤로하고 두말 없이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흔히 남성들이 가지는 가장 큰 정서적 욕구가, 자신의 일에 대한 「타인의 신뢰와 인정의 욕구」라 한다. 특별히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그 무엇」에 대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이 가지는 가장 근본적 욕구라 한다.

바로 어부 시몬에게는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그 무엇이 바로 고기 잡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예수님, 적어도 고기잡이에 관해서 만은 문외한일 수 있는 예수님이, 이것에 이의를 제기 하며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쩌면 자존심도 상할 수 있는 요구,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사도 베드로의 위대한 모습은 바로 이것이리라. 비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요구요, 고기 잡는 분야에서만은 비전문가일 수 있는 예수님의 요구였지만, 그 요구를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보다 앞에 놓았다는 점, 그리고 결과를 예수님께 맡기고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바로 이 자세, 자신이「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 무엇」조차도 다시 한번「예수님의 눈」으로 돌아보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은 베드로 사도의 이 자세가,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인 것이다.

그리고 억측일 수 있지만, 특별히 점점 더 전문화되어 가는 오늘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영성의 한 출발점도 이점이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 홍금표 신부
  |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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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은 “회심의 과정과 찾아오시는 주님”에 관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복음에서 베드로와 군중은 전혀 다른 처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군중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몰려들고 있었지만 베드로는 그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그물만 손질하고 있다. 베드로가 지금 겪고 있는 마음은 허탈감, 자포자기의 마음이다. 어부로서 한 평생을 살아온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일을 포기해야만 하는 심정이란 인간이 자신의 한계 앞에 겪게 되는 무력감, 절망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바라보셨던 시선은 다르다. 그의 무력감, 절망만을 보지 않으시고, 그가 다음 일을 위해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에서 가능성, 희망을 보신다. 한계를 지닌 인간의 모습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가진 하느님의 모상을 보시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시선이 베드로로 하여금 예수님을 주님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처지, 그래서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오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주님의 제자, 하느님이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베드로는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예수님을 통해 보게 되고 회심이 길을 선택한다. 그런데 복음을 통해 본 회심은 인간 스스로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먼저 주님께서 찾아오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죄인이라는 스스로의 인식은 아주 큰 죄를 지은 죄인임을 깨닫는 것이 또한 자신의 죄를 먼저 본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있음을 먼저 깨닫는 인식이다. 베드로가 자신이 죄인임을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자신의 죄를 먼저 본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있음을 먼저 깨달았기 때문이다. 찾아오시는 주님 앞에 있음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과 체험은 세상의 것에 미련을 두지 않게 된다. 세상의 것은 생명을 죽이는 일이고 주님의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회심을 통해 생명(물고기)을 죽이는 어부에서 사람을 살리는 주님이 제자로 변해가게 하는 것이 주님의 일이고,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이다. 결국 회심이란 주님 앞에 있음을, 언제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 신앙이다.

복음을 통해 베드로가 깨닫고 주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은 그물이 자신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물을 잡고 있어서 그동안 말씀을 따르지 못했다는 사실과 회심은 자신이 죄인임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있음을 먼저 깨닫는 것을 아는 사실이었다.

우리의 일상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갈 때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는 아마도 우리의 삶 안에 말씀이 기쁨과 평화, 희망과 믿음으로 다가오지 않을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 말씀을 통해 그동안 내가 붙들고 있었던 것, 생명을 주지 못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살필 수 있는 시간이,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언제나 찾아오시고 우리 앞에 계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 안경진 스테파노 신부
  |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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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낚는 어부를 낚은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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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영(靈)을받 아 묶여 있는 것을 풀어서 원래의 질서대로 돌려놓는 은혜로운 해가 당신을 통해 이루어지리라는 말씀이(루카 4.21)다수의 묶여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히 해방의 기쁜 소식이 되겠지만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등.... 묶고 있는 자들에게는 기득권을 빼앗기는 분노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 (루카 4, 31)

시몬의 병든 장모를 고치시고(루카 4.38).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루카 4,40)

예수님이 호숫가에 모여든 청중을 향한 연단(演瓚)으로 시몬의 배를 선택하시고(루카 5.3)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시몬에게 “깊은 데로 저어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고기잡이 전문가인 시몬이 그 자리에서 밤새 그물을 내려 보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루카 5.5)

텅 비었던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그 순간 시몬의 눈에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보였습니다.

시몬은 두려워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주님,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

고기 낚는 어부를 낚은 예수님!

예수님에게 낚인 어부들이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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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김승오 아우구스티노 시몬 신부 : 2019년 2월 10일
  |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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