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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세가지 유혹
조회수 | 2,240
작성일 | 07.02.23
오늘부터 우리 교회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살아갑니다. 늘 주님안에 머무르려는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따르지 못하여 쉽게 포기하고 기도하지 못한 우리를 아빠이신 하느님께 더욱 이끌어 주시는 그런 시간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빠이신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공생활 하시기 전에 그 준비기간으로 40일간의 광야생활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받으시고 성부와 하나 되신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의 영이신 성령으로 가득차 그 힘으로 40일간 내내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고 성경은 전해줍니다. 아무리 유혹을 하여도 그칠 줄 모르는 주님의 굳은 신앙 안에 악마는 마지막 세가지의 비밀 카드로 공격해 옵니다.

첫째 40일 동안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그 시간들을 끝낼무렵 배고픔은 극도의 고통이었습니다. 악마는 예수님께 '이 돌더러 빵이 되라 해보시오' 요구합니다. 이에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며 단호히 물리치십니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재물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노예가 되지 않고 이겨내길 간절히 바라시는 거룩한 마음이십니다.

둘째,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의 권세와 영광이 자기 것인 양 거짓말을 하며 자신에게 경배하면 다 줄 거란 흥정을 합니다. 세상 만물이 모두 성부 하느님으로부터 왔음에도 악마는 거짓의 사탕발림으로 자기에게 머리 숙이라 요구합니다. 이에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시며 단호히 물리치십니다. 이렇듯 세상에 굴복하라는 유혹은 권력과 명예와 지위에 대한 유혹입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정당한 권력과 지위는 열심히 살아서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남의 것을 탐하고 빼앗아 획득되는 죄스런 결과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지라 요구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내세우며 꼴값하는 악마에게 마지막 한방을 날려 당신의 공생활 내내 나타나지 못하게 만드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십니다. 악에 속하는 악마일지라도 그가 범접 못할 창조주 하느님 앞에선 악마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너무 많이 사랑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믿으면서도 주사위로 운을 점치는 그런 실생활속의 삶들을 살아가고 있진 않으시는지요?

그런데 오늘의 복음 말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모든 유혹에서 실패한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물러갑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수난전날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말씀하십니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루카 22, 46)

원주교구 김현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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