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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증거하는 삶
조회수 | 2,206
작성일 | 07.04.21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세 번째 나타나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유다인들이 무서워 예루살렘의 어느 골방에서 숨어지내고 있었던 당신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선물로 주시면서 -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 19) -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라고 당부하셨음에도 불구하고(부활 제2주일 복음), 그들은 자신들의 본업인 평범한 어부로 돌아가 일상적인 삶을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서의 정체성 차원에서 “무얼 좀 잡았느냐?”(요한 21,5) 라고 물어 보십니다. 그런 다음, 고기가 많이 잡힐 수 있도록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요한 21,6)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모든 선교 사업의 중심은 바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데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연 예수님의 조언에 따라 던져진 그물에는 많은 고기들이 잡혀 그 그물을 배 위로 끌어 올릴 수 없을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조언을 주신 그분이 바로 ‘주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 사도가 겉옷을 두리고 호수로 뛰어들었다’(요한 21,7) 라는 표현은 곧, ‘우리 또한 세례 성사 또는 세례예식의 갱신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의 새로운 삶, 부활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사도로서의 삶에로 다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증거의 삶은 바로 ‘성체성사’와 함께 시작합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한 21, 12)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곧, ‘성찬례와 함께 주어진 하루를 시작하고 부활에 관한 증거와 선교의 삶을 시작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성찬례를 통해 우리는 제자들처럼 우리의 주님을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고(요한 21,12), 또한 그 안에서 생명의 양식을 취함으로써 힘을 얻어 사도적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셔서 제자들에게(그리고 우리들에게) 빵과 고기를 주신다.’(요한 21,13)라는 것입니다. 매일 거행되는 미사 안에서 우리의 주님께서는 늘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시고, 그렇게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온전히 주고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사도들은(그리고 우리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였음을 기뻐해야 하고’(제1독서: 사도행전 5,41),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제2독서 : 요한 묵시록 5,13) 라고 찬미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아멘!

광주대교구 김관수 시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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