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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행복을 향한 기다림의 자세
조회수 | 1,930
작성일 | 07.08.09
약 30년 쯤 전,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인 어느 여름 아침에 아버지께서 출근하실 때를 기다리다 어머니 몰래 아버지께 “누가바”를 사달라고 조른 적이 있었습니다. 군것질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셨던, 몹시도 엄격하신 어머니께서 아셨다가는 혼쭐이 나겠기에 조용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바쁜 출근길이라 저녁 퇴근 때 사오시겠다며 저를 달래시고는 출근하셨습니다. 그 날 하루 온종일 저는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사다주실 누가바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행복에 부풀었습니다. 헌데, 평소 같으면 벌써 집에 오셨을 아버지께서 그날따라 늦으셨고 초저녁잠이 많았던 저는 9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휴지통에서 누가바 껍질을 발견하고는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다주신 누가바 어디 있냐고 말입니다. 지금처럼 냉장고가 흔치 않던 당시, 저희 집엔 냉장고가 없었던 터라 어머니는 제가 잠들어 버려서 아침이면 다 녹아 없어지겠기에 당신이 드셨다고 말씀하셨고, 그 얘기에 저는 서러워서 엉엉 울다가 호되게 야단만 맞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오면서 숱한 기다림을 경험합니다. 꼬마일 때는 퇴근하시는 아버지 손에 들려오는 군것질 거리를 기다리고, 학창시절에는 꽉 막힌 교실에서의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졸업을 기다리고, 군에 입대해서는 자율적인 생활을 꿈꾸며 제대를 기다리고, 연애시절에는 약속장소에서 애인이 시간 맞춰 나타나길 기다리고, 직장생활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승진하고 진급할 날을 기다리고, 가정을 꾸린 후에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청약아파트가 당첨되길 기다립니다.
  
이 모든 기다림이 추구하는 바를 한마디 말로 표현하면 바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신앙인이 추구하는 행복의 종착점은 세상 사람들이 찾는 현세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신앙여정을 걷는 우리들의 마지막 종착점은 구원, 즉 “하늘 본향”(히브 11,16)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늘 본향에 다다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시기로 하신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인을 기다리는 깨어 있는 종과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깨어있으면서 주인이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충실한 종의 모습으로 언제든 주인이 돌아오실 때를 준비하여 맞이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기다리면서도 하루 종일 행복에 부풀었던, 그러나 미처 깨어 기다리지 못해 그 행복을 놓쳐야만 했던 우스꽝스런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진정한 행복의 종착역인 하느님 나라만큼은 어떻게든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더욱이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하느님 나라이기에 삶의 매 순간 주님의 오심을 알 수 있도록 두 눈을 크게 뜨고 기다려야함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군종교구 김민철(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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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언제 어디서나 깨어 기다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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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깨어 준비하고 있다가 문을 열어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곧,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르실지 모르는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있는 누구도 언제 주님께 부름을 받을지 그 시기를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태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가장 기쁨이 넘치겠습니까? 나에게 주신 일상을 옳게 다 마쳤을 때가 아니겠습니까?

우리 일상생활 안에서는 맺고 끊지 못한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마음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작하지도 못한 일, 반도 끝내지 못한 일, 결실 없이 어지럽게 벌여만 놓은 일들이 수두룩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의 일을 다 마친 다음에 하느님을 뵙는다면 한 삶을 보람 있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숨을 바쳐 아버지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완전한 인간으로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두려우셨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일을 끝까지 마치셨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장병들도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미루거나 나태해지는 유혹, 다음에 나에게 여유가 있을 때 주님의 일을 하려다 보면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끝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늘 허리에 띠를 두르고, 하느님을 맞을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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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이효인(요셉) 신부 : 2019년 8월 11일
  |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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