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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누구든지 예수님을 따르려면...
조회수 | 2,390
작성일 | 07.09.08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길을 제시합니다. 물론 제1독서 지혜서의 말씀처럼,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속마음은 변덕스럽고,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르는”(지혜 9,14) 상황에서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참다운 제자로 생활함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들에게 당신을 따르려는 제자로 살아야할 세 가지 길을 말씀하십니다.

1.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

2.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7)

3.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군중은 바로 그리스도를 따라서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당신의 참다운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1)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택하는 것, 2)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 3) 자기 소유를 다 버릴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 세 가지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들은 주님의 가르침에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다운 제자가 되기 위한 예수님의 말씀에는 공통적인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누구든지” 라는 단어입니다. 즉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 “누구든지”에는 비단 신부님, 수녀님들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확대하여 세상에서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이지만 양심 안에서 하느님 사랑과 함께 사랑의 이중계명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 또한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노예였지만 아들처럼 여겼던 오네시모스에 관한 일로 노예의 주인이었던 필레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에서 필레몬의 노예였던 도망나온 오네시모스에 대해 선처를 부탁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당시 노예였던 오네시모스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그가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예수님의 제자로서 받아들이며 그 편지를 쓰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그 길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따르려는 마음과 실천을 행하는 이들에게는 열려있는 길이며, 그 안에서 참된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주교구 현문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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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나의 심장입니다.

필레몬에게서 도망쳤던 노예 오네시모스는 감옥에 있던 바오로를 만난 회개하여 하느님의 아들이 됩니다. 바오로가 보잘것없는 이 노예의 신변을 거정하여 주이인 필레몬에게 쓴 편지가 성경의 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위대한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실천하는 바오로의 인품을 음미해 봅시다.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 …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내 심장과도 같은 그를 …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도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의 심장과도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쓸데없는 것들을 위하여 신경을 더 많이 쓰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그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나의 심장을 포기합니다. 그것은 마치 높은 탑을 쌓겠다고 결정을 내린 후에 기초만 놓고서 포기하는 인생(루카 14,29 참조)과도 같습니다. 하느님은 무너져 내리는 나의 심장에 높은 탑을 쌓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공사를 마칠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라 (루카 14,28)”고 말입니다. 하느님은 나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의 불꽃으로 악의 세력들을 불살라 버리길 바라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적군과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라(루카 14,31)”고 말입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좋은 땐 걷고 내가 싫을 땐 포기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이란 매순간 앉아서 생각하고 계산하며 헤아릴 정도로 진지한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신앙을 우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면서 살아가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우연히 걸어서는 더더욱 안되는 거룩한 길임을 명심하십시오. 신앙은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의 이해 안 되는 사랑이며, 나의 심장입니다. 아멘!

이시우(안드레아)신부
  |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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