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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큰 돌과 작은 돌
조회수 | 2,299
작성일 | 07.11.10
두 여인이 노인 앞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한 여인은 자신이 젊었을 때 저지른 일로 괴로워하면서 스스로를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인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여인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덕적으로 큰 죄를 짓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었다.

노인은 앞의 여인에게 큰 돌 몇 개를, 뒤의 여인에게는 작은 돌 여럿을 주워 오라고 하였다. 두 여인이 돌을 가져오자 노인은 들고 왔던 돌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오라고 하였다.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여러 개의 작은 돌을 주워온 여인은 원래 자리를 일일이 기억해 낼 수 없었다. 노인은 말하였다. “죄라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기억할 수 있어 제 자리에 가져다 놓을 수 있지만 여러 개의 작은 돌들은 원래의 자리를 잊었으므로 다시 가져다 놓을 수 없는 것이다. 큰 돌을 가져온 너는 한 때 네가 지은 죄를 기억하고 양심의 가책을 겸허하게 견디어 왔다. 그러나 작은 돌을 가져온 너는 비록 하찮은 것 같아도 네가 지은 작은 죄들을 모두 잊고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는 뉘우침도 없이 죄의 나날을 보내는 일에 익숙해졌다. 너는 다른 사람의 죄는 이것저것 말하면서 자기가 죄에 깊이 빠져 있는 것은 모르고 있다. (톨스토이 ‘인생의 길’에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유로 전하십니다. 바리사이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잘난 체 하며 스스로 의롭다고 자랑합니다.

세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자신을 죄인으로 고백합니다.

나는 어떻게 고백합니까?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끝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이제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하느님 앞에서 누가 감히 의인 행세를 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 앞에서 세상의 그 누구도 죄인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이 하느님께 속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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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김광현 이냐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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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세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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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영육간에 건강하셨는지요?

오늘 복음말씀은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에 대한 예화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바리사이는 종교적 전통과 율법이 요구하는 정의와 외적인 엄격한 율법을 지키는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이에 반하여, 세리는 로마 지배 아래서 동족에게 세금을 거두는 일을 하며, 그들과 사귀어 부정한 권력과 재물을 수탈했던 민족적 반역자이며, 종교적으로 공적 죄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유다 사회에서 양극단을 이루는 두 등장인물을 통해서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셨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와 세리 두 사람이 성전에 올라가 기도를 드리는데,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을 돌아갔다(루카 18,14)”하시며, 기도 예화의 대반전이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우리에게 ‘세리의 기도’를 배우라 촉구하시지요.

루카 복음은 세리가 기도하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루카 18,13).

먼저, 세리의 기도는 ‘통회의 기도’입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불경한 자’로 고백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눈길을 결코 마주 대할 수 없어서, 하늘을 향해서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13절). 세리의 기도는 마치 우리에게 “누구나 자신의 절망적인 죄의 현실 앞에 진실했을 때,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맞습니다. 통회는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분을 만나게 합니다.

둘째, 세리의 기도는 ‘겸손의 기도’입니다.

그는 하느님 앞에, 정직하게 자신의 악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가슴을 칩니다(13절). 그저 비천한 죄인 중의 죄인일 뿐이라고 고백하지요. 그래서 그는 하느님 앞에 자신을 최대한 낮춰,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이 죄인에게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 그는 하느님께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처럼 단순하게 기도하지요. 이 짧은 ‘청원’ 안에 그의 모든 원의와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겸손한 기도는 말을 아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신앙의 동의어는 기도입니다. 기도가 냉각되면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고, 결국 하느님을 잊게 됩니다. 오늘 세리의 기도를 통해 먼저 하느님 앞에 통회의 기도로써 내 삶의 방식 바꾸고, 비천한 이를 돌보시는 그분께 자신을 낮춰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면 어떨까요? 기도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마음과 섭리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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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이현태 베드로 신부
2019년 10월 27일
  |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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