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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6주일 독서와 복음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조회수 | 1,856
작성일 | 10.05.06
▦ 제1독서 :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사도행전 15,1-2.22-29

그 무렵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2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22 그때에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뽑힌 사람들은 형제들 가운데 지도자인 바르사빠스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스였다. 23 그들 편에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
“여러분의 형제인 사도들과 원로들이 안티오키아와 시리아와 킬리키아에 있는 다른 민족 출신 형제들에게 인사합니다.
24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에게서 지시를 받지도 않고 여러분에게 가서, 여러 가지 말로 여러분을 놀라게 하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5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뽑아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26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27 우리는 또 유다와 실라스를 보냅니다. 이들이 이 글의 내용을 말로도 전할 것입니다. 28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9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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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독서 : 천사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을 나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21,10-14.22-23<또는 22,12-14.16-17.20>

10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11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채는 매우 값진 보석 같았고, 수정처럼 맑은 벽옥 같았습니다. 12 그 도성에는 크고 높은 성벽과 열두 성문이 있었습니다. 그 열두 성문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있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열두 지파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13 동쪽에 성문이 셋, 북쪽에 성문이 셋, 남쪽에 성문이 셋, 서쪽에 성문이 셋 있었습니다. 14 그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22 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23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양이 그곳의 등불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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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 요한 14,23-29<또는 17,20-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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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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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 제6주일이며 청소년 주일입니다. 교회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기립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깨달아, 주님의 은총 속에 건강하게 자라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와 우정을 길러 감사하는 마음과 평화의 기쁨을 간직하고 자신의 삶의 길을 발견하여 사랑의 밀알이 되기를 삼가 청합니다.

교회는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시대문화에 청소년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이성에 입각해 신앙의 신비를 깨달으며, 그리스도 중심의 삶으로 생명의 문화를 창조하고 소명을 찾아 봉사할 수 있도록 일러주는 「YOUCAT」(청년들을 위한 교리서)을 발간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사랑의 삶에 응답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나라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1984) 때 한국을 최초로 방문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꿈을 간직한 세계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찾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데 주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2~3년마다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시어 오늘에까지 이어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영상으로 하신 훈화(2018. 5.)를 통해 “신앙은 디지털혁명의 선두주자”라는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교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하시고 더욱 신심을 길러 그리스도의 향기를 지닌 평화의 밀알이 되기를 기원하십니다.

오늘의 제1독서인 사도행전의 말씀은 예루살렘 사도회의(49~50년경)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의 일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이방인 선교의 중심지인 안티오키아(Antioch, 고대 시리아의 수도)와 소아시아 지역에 내려와 이방인들도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사도 15,1)고 주장합니다. 신생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선교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이들에게 맞섰지만 분쟁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소수의 신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 이 문제를 제기합니다.(사도 15,2) 당시 예루살렘교회는 모 교회였으며 베드로를 비롯한 여러 사도들이 예수님의 공생활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산증인으로 교회의 공동체생활과 전례규정 등을 결정하는 지도적 위치에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경외하고 찬송할 수 있도록 신생교회의 이방인들은 유대교율법에서 원칙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유다와 실라스가 공한을 소지하고 대표단으로 파견되어 우상에 바친 제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 불륜은 삼가라는 공동체 생활에 필수적 실천규정을 제외하고는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알립니다.(사도 15,22이하)

오늘의 제2독서인 묵시록의 말씀은 저자인 요한이 ‘새 하늘과 새 땅’(묵시 21,1)이란 영적 상징을 제시하고, 하느님과 어린양이 주권을 가진 터전인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이 세워졌음을 밝힙니다. 하느님의 도성은 모든 민족들이 함께 모인 거룩한 교회로 이해됩니다.(시편 48,2; 87,3; 이사 60,14) 이 도성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열두 지파의 이름이 적혀있는 열두 성문은 교회가 열두 사도와 예언자들의 기초위에 세워졌음을 말해줍니다.

그리스도는 교회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빛으로 드러내시는 교회의 등불이십니다.(묵시 21,11. 22-23)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시기에 그분을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며, 둘이나 셋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님께서 함께하십니다.(요한 8,12; 마태 18,20) 거룩한 성전은 그리스도의 가족들이 자라는 신앙의 샘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드러냅니다.(시편 87; 에페 2,19-20)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성령께서 이끄신 교회사 속에 이룬 사도전승, 교부들과 신학자들의 지혜에 힘입어 신앙의 신비를 쉽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만찬이 끝나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의 새 계명을 주셨지요. 오늘의 복음 말씀이 전하는 바와 같이 누구든지 주님을 사랑하면 그 말씀을 지키게 되고, 주님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고 함께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곁을 떠나시며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요한복음 말씀은 성령은 세 가지 기능을 밝힙니다. 성령은 교회에 주님의 영원한 현존(14,23)입니다. 다음으로 성령은 예수님(진리)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여 복음을 증거(14,26)하게 합니다. 끝으로 성령께서는 그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줍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기에 이젠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낼 일도 없습니다.(14,27)

청소년 주일을 맞아 성령의 은총 속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깊이 새겨보면 좋겠습니다. 인류의 죄를 구원하기 위하여 어린양으로 희생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랑 덕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부활의 희망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압니다.

가난과 실업, 불평등과 소외, 어둠과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은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밀알이 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각자의 소명대로 일상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자비의 손길을 펼치는데 성령께서도 함께해 주시고 필요한 은총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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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요한 세례자) 가톨릭영성독서지도사
가톨릭신문 2019년 5월 26일
  |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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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을 앞둔 스승님께서는 제자들이 안쓰러우셨습니다. 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셨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령에 관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그분께서 오시어 도와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깨닫도록 도와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듯 성령의 역할은 예수님을 알도록 하시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께 바라는 것도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이 먼저입니다. 예수님은 사라지고 성령의 활동만을 강조한다면 잘못된 신심입니다. 제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두려움에 싸여 있던 그들이 사도로 바뀐 것입니다. 본인들이 생각해도 놀라운 변신이었습니다. 그들은 힘을 느꼈던 것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자신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셨다면, 우리에게도 오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신앙생활은 바뀝니다. 사람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 ‘말씀’대로 바뀝니다. 믿음의 이유가 고통을 피하는 데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몫’의 십자가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련이 왔을 때는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을 얻고자 믿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셨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처럼 받들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렇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도록 도움의 은총을 주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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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0년 5월호
  |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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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번역에 한 삶을 오롯이 바치고 꼭 10년 전에 하느님의 품에 안긴 제주교구의 임승필 요셉 신부가 남긴 마지막 강의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남부군』이라는 책을 보면 빨치산과 정부군 사이의 총격전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서로를 향하여 총부리를 겨누는 들판 한가운데에 강아지 한 마리가 총소리에 놀라 어쩌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때 강아지 주인으로 보이는 한 꼬마가 그 강아지를 데려가려고 들판 한가운데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빨치산과 정부군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사격을 멈춘 것입니다. 총소리가 진동하던 그 들판에 한동안 침묵이 흐릅니다. 그 꼬마가 강아지를 데리고 들판을 빠져나갈 때까지 말입니다.

무엇이 그들의 총을 멈추게 했습니까? 그것은 공산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힘없고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그 작은 꼬마둥이였습니다. 오히려 아이 하나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이념을 잠시 포기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평화가 강한 힘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평화는 강한 무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군사력이 가장 강한 미국 시민들이 가장 평화로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총기 사고와 강도 사건 등이 끊이지 않는 미국이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강한 힘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십자가 위에서 패배와 용서, 희생과 낮춤을 통하여 당신의 평화를 남기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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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3년 5월
  |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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