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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용서의 강물이 흐르게 하자.
조회수 | 1,875
작성일 | 10.06.11
다윗은 하느님의 충실한 일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인간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충신의 아내 와 정을 통하였습니다. 나탄이 그의 잘못을 고발하자 그는 솔직하게 죄를 뉘우칩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이것이 다윗의 위대한 힘입니다. ‘다윗도 다른 왕들도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위대한 것은 다른 왕들은 죄를 뉘우칠 줄몰랐지만 다윗은 뉘우친 인간이었다는 점입니다.’(성 암브로시오)

불완전한 인간이 하느님보다 위대하게 보일 수 있을 때는 회개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도 꼼짝없이 용서를 베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의 용서는 죄인을 의인으로 죄의 노예상태에서 자유인으로 해방시켜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에 믿음의 뿌리를 둘 때, 나도 사도 바오로처럼 ‘이제는 죄 많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 의 힘으로 산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내 삶의 희망과 기쁨의 원천입니다.

오늘 복음의 여인 또한 위대합니다.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면서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는 행위는,자신의 죄 앞에 온전히 자신을 죽이는 참으로 용기있는 행위입니다. 그런 여인을 자비로우신 분께서 어찌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죄의 용서는 물론,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누구나가 다 행실이 나쁜 사람은 싫어하고, 손가락 질을 합니다. 우리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믿는 이들은 거룩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여인을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깨끗하고 흠 없게 만들어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바로 이러한 교회입니다.

사람들은 죄인인 여인의 과거만 보고 왈가불가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과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나의 과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현재를 보고 계십니다. 과거에 발목이 묶여 있다면 나에게 현재는 없는 것입니다. 현재 사랑이신 주님을 믿는가?

그렇다면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의 삶을 사는가? 거기에 내 구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저 멀리 아프리카나 유럽에 있는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가까이 있는 남편, 아내, 부모, 형제, 친구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분노의 마음으로 대하고 있으면, 그 분노가 내 인생을 멍들게 합니다. 다른 이를 증오한다는 것은, 내가 독약을 먹고 남이 죽어가길 기다리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쁨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내 안에 용서의 강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내일의 희망이 없습니다. 내 속에 용서의 강물이 흐르게 합시다. 그것이 내 인생에 아름다운 구원의 열매를 맺게합니다."(앤디 앤드루스의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 중에서)

김상진 레미지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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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마음이 하늘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매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증언, 중상이 나온다.”(마태 15,18-19)

마음은 하늘이기도 하고 땅이기도 하다. 마음은 보물 상자이기도 하고, 쓰레기통이기도 한다. 마음은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고, 악마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마음은 사랑이 샘솟는 옹달샘이기도, 미움과 증오가 이글거리는 불가마이기도 하다. 용서하는 마음은 바다 같지만, 앙심怏心 품은 옹졸한 마음은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

천국(하늘나라)과 지옥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가슴 속에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천국과 지옥을 죽은 후에야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살아생전에 천국(하늘나라)을 살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후에도 절대로 천국을 누릴 수 없다. 마음이 천국인 사람은 살아서도 천국(하늘나라)을 누리지만 죽어도 천국을 누릴 수밖에 없다. 불가佛家에서도 심즉시불心卽是佛 즉 마음이 부처라고 가르친다. 그뿐만 아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곧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가르친다.

6월은 예수성심성월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매고 나에게 배워라.”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 곧 성심(聖心-거룩한 마음)을 가지는 달이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면 나도 예수가 된다.

마산교구 강영구 신부
  |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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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사랑은 변화의 힘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이유가 없는 아픔도, 아픔이 없는 죄도, 죄가 없는 용서도, 용서가 없는 사랑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한 여인의 아픔과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제 나름대로 추측하여 생각해 봅니다.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였습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그녀에게 무관심했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다른 가정처럼 부모님 품에 안기고 싶었고, 다른 친구들처럼 뛰어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삐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피하고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들도 함부로 만나고, 욕설과 싸움도 일삼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 눈은 언제나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그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본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을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예수님이 어떤 바리사이의 집으로 식사 초대받아 갔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결심을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야겠다. 만나서 그분 발아래서 모든 것을 이야기해야겠다.

바리사이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막상 문 앞에 서니 두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두렵고, 예수님이 자신을 내칠까 봐 더욱 두렵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따스한 눈빛과 말투, 인자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에 용기를 내어 예수님 앞으로 갑니다.

그분을 만나자마자 눈물이 쏟아집니다. 많은 말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합니다. 다만 그동안의 모든 아픔과 상처들이 물밀듯이 밀려듭니다.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바보같이 울기만 합니다. 예수님은 아무런 말도 없이 울고 있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제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따스한 사랑을 느낍니다. 그 안에 위로와 용서가 깃들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너무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눈물로 젖은 그분의 발을 닦아드리고, 자신이 가진 것 중에 가장 값진 향유를 그분의 발에 부어 발라드립니다.

사랑이란 많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사랑이란 많은 행동이 필요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줄수만 있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고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십자가의 용서를 기억하고 많이 용서해주십시오. 사랑은 용서를, 용서는 변화를 일으키는 힘입니다.

▦ 마산교구 이정림 라우렌시오 신부 : 2016년 6월 12일
  |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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