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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조회수 | 2,272
작성일 | 07.04.27
오늘은 제44차 성소주일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성소”라 하면 “하느님의 부르심”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넓은 의미의 성소와 좁은 의미의 성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넓은 의미의 성소는 결혼성소를 포함한 모든 하느님의 부르심을 일컫습니다. 특히 오늘 성소주일은 무엇보다도 좁은 의미의 성소 곧, 사제성소와 수도성소를 생각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제나 수도자의 길을 걷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날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마태 9, 37)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추수할 많은 일꾼들을 보내 주시도록 열심히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직자들이 착한 목자로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양들인 신자들도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 10, 27-28)고 말씀하십니다. 목자와 양은 너무나도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서로를 잘 알고 그 목소리까지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성당마당에 작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이 강아지는 그 수많은 신자들 중에서 주인인 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심지어 발자국까지, 승용차 소리까지 알아듣고 마중을 나와 반기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개들이 주인의 말소리에, 주인의 발자취에 너무나도 밝듯이 양들도 역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착한 목자 주일을 맞이하여 착한 목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목자는 양들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성질이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 불편하고 아픈 데는 없는지? 혹시 스트레스는 받고 있지 않는지? 혹 위험이나 악에 빠져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역시 양들도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잘 따라야 할 것입니다. 개가 주인의 목소리를 저 멀리서도 알고 뛰어 오듯이, 냄새로도 발자취를 알아내듯 주인의 목소리와 의도를 알고 성심성의껏 도와야 될 것입니다. 목자를 너무 잘 따르고 너무나도 말귀를 잘 알아듣는 양이라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스럽겠습니까? 또한 목자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의 일로 생각하면서 협조해야 하겠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좋은 풀밭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언제나 앞장서 갑니다.  또한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하여 노력하시며 끝내는 목숨까지 바치십니다. 이런 목자이신 주님을 본받아 많은 성직자들이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오늘 성소 주일을 맞아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 37-38)하신 말씀대로 많은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합시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 14-15)

정상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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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살아가는 목자와 양

제가 올해 초까지 4년간 지냈던 파라과이라는 나라는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신부를 만나면, 더군다나 한국인 신부를 만나면 신기한 듯, 한국에는 목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신부도 있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불심검문을 받을 때에는 다른 검사는 하지도 않고,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여기서 무슨 일을 하느냐, 한인 성당은 어디에 있느냐, 나이는 몇 살이냐, 신부 된지 몇 년 되었느냐는 둥 이상한 질문만 합니다. 때로는 교통 법규를 위반해도 공소 미사 가는 중인데 바쁘다고 하면 그냥 보내주기도 합니다. 한 번은 성당 주변에 사는 현지인 알콜 중독자가 성당을 찾아왔습니다. 무슨 해코지를 하려 왔나 싶어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축복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축복을 해줬더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곳에 사는 동안 관심도 많이 받고 그리 자랑스럽지는 못한 특혜도 종종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사제에 대한 관심은 각별합니다.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어느 자리에 가나 대접하는 분위기도 다릅니다. 목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특별하게 대우를 합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날 때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못한 저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기대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맡기는 삶을 살아가자고 새롭게 마음을 먹고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과도하거나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사제를 찾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공동체나 지역에서 자신의 입지나 명예를 얻으려고 하거나, 재산이나 권력을 이용하여 교회를 움직여보고자 하거나, 자신에게만 특별한 사제가 되어주기를 바라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원망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참다운 목자가 되기 위해서 더 낮은 곳으로 소외받은 곳으로 찾아가는 복음을 위해 자신을 바친 목자, 또한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정신을 생각하고 복음을 실현하기 위해 신앙을 찾는 양이 되기를 오늘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10,27)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하나”(요한 10,30)이시기에 참된 목자이시며, 양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양은 하느님께 가기 위한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살고자 결심한 이들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곧 교회의 모습임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르쳐주십니다. 결국 교회 공동체는 자신을 포기하고 하느님과 복음에 충실하기 위해 살아가는 이들이 모인 곳이어야 하고, 그 때에 목자와 양의 관계가 올바로 형성되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을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양들의 길을 인도하고, 양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양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목자, 때로는 갈등을 동반하더라도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이기에 그 아픔도 감수하며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목자가 되어 가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목자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때로는 그 길이 나에게 무거운 짐과 아픔을 동반할지라도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는 양들이 되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 기도는 나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를 위한, 예수님의 복음을 살아가기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목자도 양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살아가고 실현하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목자와 양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갈 때, 교회가 세상을 이기고 이 땅에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안영배 요한 신부
  |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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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요한 10, 27)

오늘은 성소주일로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께서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을 제정하시면서 1964년부터 해마다 착한 목자 주일을 성소주일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착한 목자 주일이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착한 목자로 비유하신 복음이 낭독되는 주일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1969년 전례력 개정 이후 부활 제4주일에 해당합니다. 이미 1950년에 교황 비오 12세께서 교황권고를 통해 사제 지원자의 감소를 걱정하셨고, 그 후임이신 교황 요한 23세(1958∼1963)께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셨을 뿐만 아니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은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였습니다. 성소주일 제정은 이 문헌, 즉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1965.12.7.)이 준비되고 있던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과, 제자들을 뽑으시기에 앞서 밤을 새우며 기도하신 모범(루카 6,12)을 따라 성소주일을 제정하셨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제성소가 감소 추세에 있고, 한국 교회도 머지않아 성소 감소의 우려가 현실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성소주일 행사를 통해 성소 개발을 위한 노력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교구 사제에 대한 성소 육성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있고, 각 수도회가 공동으로 수도 성소를 계발・육성하려는 노력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고도 합니다.

올 해 제53차 성소주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성소 주일 담화문은 성소가 하느님 자비의 선물일 뿐만 아니라 성소가 싹트고 자라나서 열매를 맺도록 해주는 토양이 교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개개인의 성소 여정에서 공동체가 하는 역할에 주목하시면서, 하느님께서 공동체의 중재를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는 공동 성소라는 것을 상기시키십니다. 오늘날 무관심과 개인주의가 성소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성소가 교회 안에서 생겨나고, 교회 안에서 성장하며, 교회 안에서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신 다음 목자들과 모든 믿는 이가 친교와 식별과 영적 부성과 모성을 강화하도록 성령께 간청하자는 호소로 담화문을 마무리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인 사도행전은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선교 활동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안티오키아 공동체로부터 파견되었다가 다시 공동체로 돌아와 주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하셨던 일들을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선교사들에게 동반자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음을 증언합니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전교가 실패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일러주신 대로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갑니다.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는 상징적인 행위는 그 곳 사람들이 주님과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양떼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착한 목자의 비유를 말씀하신 시기는 성전 봉헌 축제 때였습니다. 이때 낭독되는 성경에는 에제키엘서 34장이 포함되는데, 바로 하느님께 몸소 착한 목자로서 당신 양떼를 돌봐주시겠다는 예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바로 이 착한 목자시라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는 무엇보다도 양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특징으로 하며,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목자를 따라갑니다. 목자는 양들을 하나씩 이름을 불러주며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양들이 서로 일치하여 한 공동체가 되게 합니다. 이 공동체는 묵시록에 나오는 큰 무리로 상징되며,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는 일 곧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사랑은 서로를 알고 서로를 내어주는 친교의 삶으로 드러납니다. 착한 목자의 목소리가 널리 퍼질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성소주일에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안동교구 권용오 마티아 신부 : 2016년 4월 17일
  |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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