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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광주]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조회수 | 2,111
작성일 | 07.04.27
사람과 하느님과의 관계, 곧 신앙인으로서의 삶에서 중요한 태도 중의 하나는 듣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들음에서 오기’(로마 10,17)때문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신앙의 전제 조건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제대로 듣지 않을 때 자신의 고집과 욕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오늘 복음은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말함으로써 양의 특징을 들음에서 찾습니다. 여기서 ‘들음’은 단순히 어떤 소리를 듣는 것이나,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는 것, 곧 귀로 듣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어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결국 자기고집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마음과 감정을 갖고자하는 의지적 행위입니다. 이처럼 ‘듣는다’는 것은 행동하고 따르는 실천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 나의 이야기를 훨씬 즐겨하는 현대인에게 들음은 우리 삶을 거스르는 어떤 힘과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부활 4주일을 성소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성소주일은 교회생활과 사명에 성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훌륭한 성소자들이 더 많이 나오게 해주십사고 우리가 더 열심히 기도드리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오늘은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 일생을 바칠 젊은이들, 사제와 수도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선익과 발전을 위한 사제와 수도자들의 존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신앙인 모두는 참되고 정성된 맘으로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성소자들을 위해 물질적 정신적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더불어 묵상해야 할 사실은 우리가 먼저 진정한 양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곧, 우리의 본능과 고집, 욕심을 다스리면서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매일의 노력과 주님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바로 성소주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양의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가운데서 불림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출하고 잘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자기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부르심을 받는이들이 자신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자기의 무능을 고백할 수 있는 존재로서 오로지 주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는 양이 되도록 기도드립시다.

이원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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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생활 안에 부르심

부활 제 4주일은 착한 목자 주일이자 성소주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착한 목자에 관한 복음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이 바로 착한 목자이심을 드러내시고, “그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 놓는다“ (요한 10,11) 고 말씀하십니다.

착한 목자는 양떼를 돌보는 철저한 사랑의 사람, 목숨까지도 내놓는 헌신적인 존재입니다. 그 분은 자기 목숨을 내놓고 무슨 인연이든, 당신께로 가까이 오는 사람한테는 마술을 부리셔서 그 사람도 당신처럼 목자로 나서게 자극하시고, 당신처럼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게 꾀시고 용기를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처럼 그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도, 사도 바오로의 경우처럼 기적적으로 그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각자를 고유한 방법으로 부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유한 성소를 혼돈해서도 안되겠지만, 자꾸 성소를 구분해 우열을 매기는 일은 삼가해야하겠습니다.

마지막 날에 하느님과 함께할 큰 복을 누리는 것은 자신이 어떤 부르심을 받았는가에 있기보다는 자신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지, 그 부르심에 자신을 얼마나 내주었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우리 삶에서 매순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 안에서 들려오는 그 부르심을 듣고자 하는 자세입니다. 우리가 비록 복잡한 세상에 발을 딛고 살지만, 주님께서 부르시는 목소리를 의식하고 마음을 집중한다면 비로소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응답이 가능할 것입니다.

성소주일에 교회는 특히 신학생 양성에 대해 모든 믿는 이가 관심을 갖고 영적, 물적으로 기도하고 후원해주길 권고합니다.

우리를 위해 착한 목자로 오신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사제가 착한 목자가 되도록 기도하고, 현재 사제직을 지망하는 신학생, 예비 성소자들에게는 맑은 신심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하는 것이 착한 목자주일을 지내는 우리의 도리일 것입니다.

▦ 광주대교구 최상준 신부
  |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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