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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주님 세례의 의미
조회수 | 1,726
작성일 | 10.01.07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묘사하는 오늘 복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는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세례자 요한의 증언이고(7-8절), 후반부는 요한의 증언이 예수님의 세례를 통해 완성되었음을 세상에 선포합니다(9-11절).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행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4절)를 몸소 받으심으로써 자신을 낮추고 비우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세례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으로 인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하느님의 무죄 선언을 받도록 하기 위해(갈라 3,13-14 참조) 몸소 저주받은 자, 죄지은 자가 되시는 그 십자가상의 낮추심을 예고하는 행위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1224항 참조).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 오시자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그분 위에 내려오십니다(10절).

여기서 하늘이 갈라졌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새롭게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계시하셨음을 표현합니다. 또한 아가서(2,14; 5,2.12)와 요나서(‘요나’란 히브리말로 ‘비둘기’라는 의미) 안에서 비둘기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선교적 신앙 공동체를 표상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세례 장면에서 복음사가들이 성령을 비둘기 모양으로 묘사한 것은 예수님 위에 내려오신 성령과 신앙 공동체가 체험한 성령이 동일하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우선 예수님에게(10절), 그 다음으로는 예수님을 통해 교회 공동체에 선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어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11절). 예수님 세례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음성은 고통받는 ‘야훼의 종의 노래’를 연상케 합니다(이사 42,1 참조). 하지만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사야서의 ‘종’이라는 표현을 ‘너’라는 2인칭으로 바꿈으로써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예수님의 실존적 의미를 표현합니다. 또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말씀은 유다 전승에서 메시아를 나타내는 시편으로 이해된 시편 2,7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라는 말씀을 염두에 둠으로써 예수님의 고통보다는 부활하신 그분의 승리를 더 강조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 표현을 통해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맺고 있는 독특하고도 유일한 부자 관계(‘사랑하는’이라는 형용사는 ‘유일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와 또한 그분의 메시아적 왕으로서의 품위를 드러냅니다.

새해가 이미 밝았는데도 아직도 어두운 과거의 행실에 묶여 방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권고합니다. ‘새롭게 일어서십시오. 그리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지켜 주실 것이며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손을 직접 잡아 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이요, 그분 마음에 드는 딸이기 때문입니다.

▶ 서동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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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마음

우리는 누구나 중요한 일들의 처음을 잘 간직해 놓습니다. 그 마음은 흐트러진 마음을 되잡는데 큰 도움을 주지요. 사제가 되어 살아가는데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괴롭고, 주저 앉고 싶고, 도망치고 싶고. 이럴 때 저에게 큰 힘이 된 것은 주님 앞에 엎드렸을 때의 그 마음이었습니다. 일생 주님 앞에, 모든 사람 앞에 낮은 자로서 살고자 했던 마음.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이사야 예언자의 이 말을 들은 백성들은 커다란 희망 안에 살았습니다. 성전 파괴와 유배로 인해 더 이상 살 의욕을 잃은 이스라엘 백성은 이사야 예언자로 인해 메시아를 고대하였고, 그로 인한 해방을 꿈꾸었습니다. 구세주는 하느님께서 선택한 분이고,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입니다. 그분은 성실하게 공정을 펴고,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풀어주는 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토록 고대하던 구세주께서 오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그리고 기도하십니다. 기도 중에 두 사건이 일어납니다.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내려오심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말씀이 들려온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바로 이 순간이 예수님의 첫 순간이고, 메시아로서, 온 인류의 구세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렬한 체험을 한 순간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협조자가 당신과 함께 하고 계심을 체험하심으로써 당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첫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베드로 사도는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험난한 길을 걸으실 수 있었던 이유는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주셨기 때문이고,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첫 순간은 바로 세례를 받는 순간입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자유롭게 되고, 성령 안에서 참된 생명을 나누게 되었으며, 진정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여러분의 첫 마음은 어떠하셨습니까?

▶ 하태진 스테파노 신부
  |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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