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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리의 삶으로 부활의 기쁨을 증언합시다
조회수 | 605
작성일 | 13.04.03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리시는 기쁨과 평화가 모든 교우들의 가정에 가득하길 빕니다. 특히 이번 부활절은 주님께서 당신 교회에 새로운 목자를 세워 주신 기쁨에 더욱마음이 즐겁습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사임 이래 많은 교우들이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오셨으리라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매체들이 온갖 분석과 예측을 내어놓았습니다만, 성령께서는 추기경님들의 손을 이끄시어 참으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분을 뽑도록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다툼과 분열로 피폐한 이 세상에 평화와 일치의 표징이 되시도록 모든 교우들이 마음을 모아 주님께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원조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래 인류 사회에 갈등이 없었던 적이 있겠습니까마는, 오늘날의 세상은 참으로 위태로워 보입니다. 나라 밖으로는 전쟁과 재해가 끊이지 않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는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으로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새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만, 안보상의 위협과 가라앉은 경기 가운데서 경제 민주화와 투명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과연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이러한 세상에 파견된 우리는 성령께서 나라 안팎의 지도자들을 평화의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청함과 동시에 신앙의 선물을 이웃과 나누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먼 옛날 외국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목숨을 제물 삼아 완전한 제사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셨고, 부활하시어 이제는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면서 우리가 바치는 작은 희생을 거룩하게 하시고 당신의 몸에 합쳐 주십니다. 우리가 당신과 함께 묻힘으로써 당신과 함께 부활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에 희망을 두고 사는 우리는 이 혼탁한 세상을 떠나 거룩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한 가운데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해를 지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의 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일깨워 줍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만약 주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은 다 헛것이고 우리는 참으로 가련한 사람들일 것입니다(1코린 15,14-19 참조). 주님의 부활은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것을, 희망은 헛되지 않고 고통과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믿음을 가지게 된 우리는 이제 평화의 왕께서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심을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기쁘게 드러내 보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를 당신 사랑 안에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3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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