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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주] 오늘의 기쁨을 영원히
조회수 | 1,890
작성일 | 07.04.07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과 힘이 우리 모두에게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전례를 거행하며 하느님의 구원신비를 묵상하고 그분께 깃은 흠숭과 찬미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례 가운데 특히 예수부활 대축일의 전례는,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우리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신비를 잘 느끼게 해주며, 우지의 마음을 환희와 기쁨 그리고 감사로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부활성야 미사 때, 깜깜한 성당 안이 신자들의 손에 들린 촛불들이 발하는 영롱한 빛으로 가득 채워지고, 그 가운데「부활찬송」이 낭랑히 울려퍼지는 그 모습은 참으로 신비롭고 거룩하기만 합니다. 또 장엄한 오르간 전주와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불러지는 승리와 환희의「대영광송」은 가히 모든 전례의 압권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부활 대축일의 아침 공기는 다른 날보다 유난히 더 싱그럽게만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나를 위해 부활하셨다!」라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 때문에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의 이 감사와 기쁨은 우리를 더 큰 쇄신과 신앙의 성장에로 이끌어줍니다. 부활신앙은 그리스도 신앙의 근간이며,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 그 존재와 이유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특히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이 더욱 의미있게 들립니다.「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지상의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 ‥‥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비참한 처지의 한 노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착한 새 주인이 그를 자유인으로 풀어주었습니다. 더구나 큰배에 재물을 가득 실어주었고 또 원하는 곳 어디든지 그곳에 정착해 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는 감사했고 부푼 꿈을 안고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는 항해 도중에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배는 침몰했고 그는 목숨만을 겨우 건질 수 있었습니다. 한 낯선 섬에 간신히 도착한 그는 잠시 주인을 원망했습니다.

주인이 자기에게 「자유」를 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그곳 섬나라 사람들은 이 사람을 보자 곧 그를 자기들의 왕으로 모셨습니다.

그것은 「바다에서 표류해 온 사람을 무조건 1년간 왕으로 섬기고, 그 후에는 아무 것도 없는 항무지 섬으로 쫓아버리라」는 그들의 법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왕이 된 그는 참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어리석지 않았던 그는 자기가 지금 누리는 부귀영화에 집착하여 그것에 푹 빠져 살기보다는, 1년 후의 일을 생각하며 그 준비를 하는 데에 소홀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는 시간을 내어 자주 황무지 섬을 찾아가, 그곳에 거처를 만들고 논밭을 일구고 여러 과일나무를 심고 꽃밭을 가꾸었습니다. 또 샘물도 팠습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다시금 법에 따라 그 황무지 섬으로 가게 되었으나, 그곳은 이미 모든 것이 다 잘 준비가 된 상태인지라 그곳에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왕으로 살 때, 부귀영화에 미혹 당해 자신의 신분/처지를 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다 버리고 떠나야 할 그 섬의 물질적 풍요와 명예와 영광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 노예를 자유인으로 풀어준 주인이 바로 하느님/예수님이십니다. 그가 왕으로 1년간 산 섬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입니다. 그가 미리 준비한 또 다른 섬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우리는 원죄로 인해 죄의 노예가 되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불행한 처지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우리가 영원히 머무를 곳은 아닙니다. 이 세상은 잠시 거쳐 지나가는 곳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함께「죄에 대해 죽고 새 사람으로 부활한」 우리들은 천상 것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성실히 살되 세상 물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의 노예가 되어 결국 부활의 기쁨을 잃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주교구 서웅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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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 하셨도다.“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소개할 때 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복음의 구절입니다.

‘어두울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어둠은 절망이요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는‘어두울 때’다가오는 그 절망과 공포를 이겨내고 스승의 무덤을 찾아 나섭니다. 이러한 행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랑’입니다.

이‘사랑’은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허리를 굽혀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겸손의 사랑이요, 당신의 몸과 피를 음식으로 내어 주시는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헌신의 사랑을 닮은 또 하나의 모습입니다.

이‘사랑’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시면서도“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라는 말씀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실천하시는 사랑입니다. 이런 용기 있는 행동이 어둠을 뚫고 고통에서 행복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드러내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가슴 따뜻한 구절을 만나게 됩니다. “보고 믿었다.”(요한 20,8) 부활의 사건은 내가 먼저 찾아 나서고 받아 들일 때 ‘내’안에, 그리고‘우리’안에 생명처럼 자리 잡게 됩니다. 그저 해마다 되풀이되는 또 하나의 기념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이 은총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주님을 증거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 하나의 창조요, 생명이며, 재탄생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를 먹이고 살리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참 사랑임을 일깨울 수 있도록 지금 여러분이 지니고 있는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어둠을 뚫고 빛으로 희망으로 생명으로 나아가는 부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청주교구 박용근 베드로 신부
  |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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