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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예수님 고향 방문
조회수 | 1,982
작성일 | 10.01.30
요사이 입시철에 시골길을 가다보면 동네 어구에 큼지막한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누구 누구 어느 대학 입학” “누구누구 사법고시합격” 등등. 동네에 경사 났다는 자랑인 것이다. 세속말로 표현하면 개천에서 용 났다는 자랑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셨을 때 그분의 말씀에는 지혜가 가득했고 권위가 있었으며 은혜가 충만했다고 했다. 일부 사람들은 그 분의 말씀에 감탄하며 놀랍기까지 하였다고 했다. 그런데 그 감동은 잠시뿐이고 그들은 편견과 아집으로  예수님의 가족과 그의 사생활을 들추며 그분을 믿으려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인간적인 신분 때문에 그분의 참 모습인 신성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고향에서는 더 이상 머무를 필요를 느끼지 못하시고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 한다”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고향을 떠나가셨다. 고향어귀에 현수막은 고사하고 예수를 벼랑에 끌고가 죽이려고까지 하였다. 참 슬픈 사연이다. 어둠이 참 빛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세상은 아직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비록 세상과 그의 동족까지 그분을 버렸지만 그분을 알고 그분의 자녀가 된 우리는 그분이 우리 마음속에 하느님의 아들이었다고 현수막을 걸어보자.

하느님은
당신의 뜻을 알리기위해                
당신의 창조물을 통해서
예언자와 선지자들을 통해서
마지막엔
당신 아들을 통해서
드러내셨는데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선입견을 가진 자들은
말씀과 능력에는 감탄하였지만
인간적인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눈먼 장님이 되었던 것이다.
해서
당신은 더 이상 머무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말씀처럼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한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마을을 떠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당신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아멘  

서석구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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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게는 대학생인 딸이 하나 있습니다. 멀리필리핀에서 삽니다. 그런데 가톨릭 사제인 제가 직접 낳은 딸이 아닙니다. 15년 전부터 저의 사제생활을 지탱하게 해주면서 영적 원동력을 받고 있는 ‘포콜라레’운동에서 펼치는 ‘원격해외입양’을 통해 맺어진 딸입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매년 60만원을 서울 본부로 송금해 주면, 제 딸 리사에게 전해지고 학비와 생활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 년에 두 차례 부활절과 성탄절에 리사로부터 영어로 된 카드를 받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답을 보내기도 합니다만, 아직 한 번도 직접 보거나 만난 적도 없습니다. 사진 한 장 달랑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약간의 저의 지출로 이렇게 오랫동안 부녀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딸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집안일을 돕는다는 편지에 자랑스럽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성무활동비를 쪼개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의 한 여학생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저를 사제로 부르시는 하느님께 보답하는 작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딸 리사가 학교를 졸업하고 또 다른 가난한 이웃을 도와준다면 그렇게 시작된 제 사랑이 포콜라레(이탈리아어:벽난로)처럼 추운 이 겨울에 점차 따뜻하게 되어 온 세상이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에 있으면서도 가난한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어 좋습니다. 부산이 본부인 ‘한끼의 식사’ 단체에도 꾸준히 송금하며, 제가 직접 나갈 수는 없지만 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는 신부님들을 위해 제 것을 쪼개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으면서도 해외 원조에 작은 힘이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2. 제가 사는 이곳 수류본당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인 원조 삼형제가 있습니다. 고3, 고1, 중2인 원조 삼형제는 어머니가 동남아에서 결혼을 위해 오셨고 한국인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10년 가까이 고모부댁인 우리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복사도 하고 미사도 열심히 다니면서 본당신부인 저를 많이 도와줍니다. 며칠 전에는 복사단 어린이들과 함께 1박2일 스키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저에게 배운 스노우 보드나 스키를 아주 잘 탑니다.

작년 12월 성탄절에 판공성사 알바(?)를 세 군데 다녀오니 상당한 액수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신자 분들이 주신 성금을 합쳐 시골에서는 가당치않은 정말 호화롭게(?) 무주리조트에서 1박을 하며 10명의 청소년들이 이틀 동안 서로가 일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랑을 하니 더 큰 사랑으로 저를 많이 도와줍니다. 멀리 있는 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나 해외의 가난한 사람들을 제가 다 도울 수는 없지만, 우리수류의 유일한 다문화 가족인 원조 삼형제와 친밀하게 잘 지냅니다. 제가 사랑을 주어서인지 저를 바라보는 삼형제의 눈빛이 참 좋습니다.

서로를 통해 우리 가운데 예수님을 모십니다. 책에서 읽었습니다. “한자로 평화(平和)를 잘 살펴보십시오. 벼(禾), 즉 밥이 모든 입(口)에 골고루(平)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참 평화를 얻으려면 고루 나눠야 합니다. 가진 것뿐 아니라 기쁨과 슬픔, 고통도 나눠야 합니다. 결국 서로 사랑하는 것이 평화의 지름길입니다.”(고(故)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전 169쪽) 해외원조주일을 보내면서 지금 여기서 나보다 가난한 외국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전주교구 이사정 라파엘 신부 : 2016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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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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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한 달간 서천군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현장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서의 전문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기에 방학 기간을 이용해 실습하게 됐습니다. 실습 과정 중 발달장애인 미술전시회(전시회명: 틀린 그림 찾기) 관람 지원이 있었습니다. 장애인들이 미술을 통해 지역 사회와 대화를 시도하고 문화적인 공감대를 나누는 자리로 기획된 이 전시는 20명의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작업한 조형물, 드로잉 등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소소한 작품들이 미술 작가 선생님과 만났을 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작품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작은 기념품이지만 특별히 챙겨 온 책갈피가 있습니다. 한쪽에는 “온새미로”라는 글자가, 그리고 반대쪽에는 “있는 그대로”라는 글자가 적혀있었습니다.

지난달, 나포길벗공동체(지적·발달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제가 미사 경본을 읽을 때는 천천히 읽지만, 공동체의 형제자매님들이 합송하는 기도는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천천히 바치자고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분심 속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잠깐의 생각이었지만 이 공동체에서는 그렇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기도를 바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제로서 늘 바치는 기도라기보다, 나포길벗공동체에서 함께 봉헌하는 미사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더 좋아하실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1독서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가 당신을 알기 훨씬 전에, 태어나기도 전에 그를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선택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를 부르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봉사하도록 부르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의“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선택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예레 1,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때론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필요한 것은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언급한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랑할 힘은 우리 자신한테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사랑의 성령)을 보내주실 때”(갈라 4,6 참조) 비로소 그 힘을 받게 됩니다. 어려움이 찾아올 때 오늘 2독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사랑을 점검하고 실천할 힘과 용기를 하느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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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장진석 도미니코 신부 : 2019년 2월 3일
  |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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