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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삶을 헤아리면서…
조회수 | 61
작성일 | 19.09.07
[광주] 삶을 헤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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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여름 한 달은 교도소활동도 잠시 쉽니다. ‘방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여타의 종교행사는 쉬게 됩니다. 그래도 레지오는 계속 회합을 합니다. 1주일에 한 번 방학기간에도 형제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개인적인 휴가와 연수 관계로 2주가 지나서야 회합에 가게 되었습니다.

회합 후 간식을 먹으면서 재소자 형제들의 여름나기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를 하다 출소한 형제들의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다 출소한 형제들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한 형제는 공단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었고, 다른 한 형제는 PC방을 개업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수녀님과 제가 “그 형제들은 일하면서 잘살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한 형제가 “지금 여기 들어와 있는데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순간 수녀님과 저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한 형제는 다시 교도소에 들어와 있고, 한 형제는 연락이 끊어진 지 3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무겁고 멀기만 하던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기 위해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버리고 미워하고 또한 짊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교도소에 있는 형제들을 만나면서 실감합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여, 미워할 것을 미워하지 못하여, 짊어질 것을 짊어지지 않아서 ‘세상 밖으로 쫓겨나 이를 갈고 있는’ 이들이 성경 밖으로 나와 우리 앞에 있습니다.

9월 교도소도 방학이 끝나고 여러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데요”라고 말하던 형제들의 실망하던 모습과 탄식, 저와 수녀님의 가슴을 채웠던 안타까움이 그대로 옆에 있음을 봅니다. 형제들의 탄식 안에 짙게 묻어있는 자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생각합니다. 지금 헤아려보고 계산해 보면서 이 모든 것도 버려야 할 내 소유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야만 내 안에 희망을 두는 어리석음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주간 가슴을 채웠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형제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테살 2, 8).

이는 여러분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영광을 찾지 아니하고 오직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믿음과 사랑으로 삶을 헤아리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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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김재중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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