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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가나의 혼인잔치
조회수 | 192
작성일 | 19.01.16
[원주] 가나의 혼인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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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혼인잔치,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첫 기적사화로 보기보다 우리가 좀 더 심도 깊게 살펴보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세레자 요한과 예수님의 구별을 이야기해 줍니다.

요르단 강변에서 설교하는 수염이 텁수룩한 은수자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포도주가 동이 날 때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태 복음 11장 18-19절, 루가 복음 7,33-34절에서 보듯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는 여러 갈래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자기 중심성을 벗어나 예로 돌아가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他를 생각하기 보다己를 생각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또한 생각해 볼 점은 포도주의 상징성에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수고 소장이자 역사가인 장폴 루는 '고대 세계에서 포도주라고 하는 것은 포도나무의 피로써 생각하였고 인간이나 동물의 혈관에 흐르는 혈액과 같은 것을 생각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포도주는 압착기를 써서 포도송이를 누르고 짓이겨 붉은 피와 같이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포도송이는 일종의 죽음을 거치고 나서 다르게 되살아 난 것입니다. 요한 복음 사가에게 있어서 포도주는 예수님이 자신의 피라고 하면서 포도주 잔을 돌린 일과 예수님이 죽고 나서 다르게 부활한 사건 이것을 분명히 기억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포도주의 상징은 즐거움입니다. 전도서에서도 술이 있어야 살맛이 있다라고 말하고, 시편 104편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라고 말하며 집회서에서는 '적절하게 마신다면' 이라는 조건이 나오면서 술은 '마음의 줄거움이요, 영혼의 기쁨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아가서에서는 포도주를 연인을 결합시키는 표징으로 이야기합니다. 피, 즐거움, 연인. 이러한 상징성을 우리가 이해해야 가나의 혼인 잔치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이제 이러한 상징성을 이해하고서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예수님을 통하여 실현될 하느님(신랑)과 이스라엘의 혼인 잔치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이 자신의 궁핍함(포도주가 동이 난 것)을 늘어놓는 것과 물동이 즉 정결례에 쓰려고 한 물동이는 이스라엘의 의무를 의미하는 데 여섯 동이는 뭔가 부족한 즉 완벽하게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 부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새로운 교리를 만들려는 것도, 옛것을 배척하려는 것도 아니라 완성하고자 함을 보여주기 위해, 무에서가 아니라 물로써 포도주를 만들고자 했다.'

가나의 이야기에는 너무나 풍부한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혼인, 포도주, 여인(설명이 되지를 못했지만) 이 풍요한 이야기 속에서 주님은 기적의 구현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주인으로 살고 싶어합니다. 내가 무엇을 만들었다. 내가 무엇을 이룩했다. 내가 무엇을 했다. 라고 말합니다. 정말 무엇을 했을까요? 논어 학이편에 공자는 말합니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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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최영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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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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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의 혼인잔치. 오늘복음의 장면입니다.

예수님과 어머니의 대화 장면이나 어머니와 일꾼들의 대화. 예수님과 일꾼들의 모습을 묵상 하면 묵상할수록 사도 바오로와 성령의 은사를 코린토 교회에 표현하는 제2독서의 내용들이 잘 전달되어 집니다. 같은 성령 안에 주어지는 다양한 은사와 같은 하느님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활동을 일으키신다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오늘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벌어지는 대화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일치와 다양성. 언제나 이 두 단어는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임을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활동하는 교회라면 더욱 자주 직면하게 되는 다양성과 일치란 단어의 실현이 교회활동의 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카나의 혼인잔치에 등장하는 그리고 대화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 대화라고 표현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독백들이지만 그 안에 자리한 등장인물들의 든든한 신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곁에 머문다는 것이 어떤 마음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 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오늘 카나 혼인잔치의 모습이라 여깁니다.

공동선을 지향하는 교회 안에 머물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 그 안에 활동하는 내 자리도 중요 하지만, 곁에 머물고 있는 형제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든든한 신뢰의 마음들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묵상해 봅니다.

묵묵히 물을 독에 채우는 일꾼으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또 다른 “카나의 표징”을 선물처럼 만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복음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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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정의준 요셉 신부 : 2019년 1월 20일
  |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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