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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그분을 맞이하기 위해 마무리를 잘 합시다.
조회수 | 2,037
작성일 | 06.12.22
복음 : 루카 1, 39-45.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교향악단 단원들과 연습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연습을 훌륭히 마치고 나자 단원들은 토스카니니의 열정적인 지휘에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그에게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박수갈채와 환호가 멈추자 토스카니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단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진정한 박수갈채를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바로 베토벤입니다.” 이상입니다.

대림절의 주인공은 세례자 요한과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오시는 길을 닦고 또한 메시아를 잘 맞아들이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키려고 이 세상에 온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만한 자격도 없다”고 겸손히 고백합니다. 요한이 이처럼 사람들에게서 인정받았던 것은, 바로 자신이 주님과 일치하여 그분을 들어 높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님은 예수님을 잉태하신 분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응답 하나로 마리아께서는 이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주실 그리스도를 잉태하시게 됩니다. 하느님의 구원 은총은 이처럼 인간의 전적인 순명을 통하여 이 세상에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엘리사벳도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마리아를 만나자 반가워서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이 인사말은 유명한 성모송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요한의 겸손, 마리아의 순명, 엘리사벳의 믿음을 갖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주님의 성탄을 맞이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사람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사람이 되셨습니다. 잠자는 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죽음에서 일어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당신에게 빛을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나는 다시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영원토록 죽은 채로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죄 많은 인간의 모습을 취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결코 죄의 육신에서 해방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이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영원토록 불행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친히 당해야 할 죽음을 맞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생명을 다시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당신을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 패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분께서 이 세상에 오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멸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밝아 온 하느님의 이 은총보다 더 큰 은총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이 당신 편에서 어떤 공로나 권리나 선행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은총으로만 주어진 것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이상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위해 판공 고해성사로 마무리를 잘 합시다. 아멘.

▶ 방윤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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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님을 알아본 여인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천주강생의 신비를 준비하는 대림절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의 기쁨에 넘친 외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엘리사벳은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었고 나이도 많았습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은 수모와 부끄러움의 대상이었기에 좌절 속에 기가 죽어 살아가는 딱한 인생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 즈가리야가 천사의 전갈을 받게 되었고 엘리사벳은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말로 다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에게서 받은 치욕을 씻고 주님의 보살핌을 느끼고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 무렵 처녀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엘리사벳은 이 모든 기쁨의 원천이 마리아 태중의 아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엄청난 신비와 마주친 것입니다. 그 즉시 이 아기가 주님이시고, 이 여인이 주님의 어머니임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본 것입니다. 이 평생 동안 받은 수치를 벗게 된 근본 원천이 이 아기임을 알아본 것은 아무나 맞이할 수 없는 신비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이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기쁨은 그 근본원천이 주님 이시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매일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외적 모습에만 연연해 살아간다면, 그 근원을 흐르는 내면의 삶에 대한중요성을 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원천적인 것, 근원적인 것, 내면적인 것을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할 것입니다. 외적인 면만 본다면 유다 산악지방에 있는 어느 조그만 산골에 살면서 평생 아이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 무시당해 온 한 여인에게 늘그막에 아들을 얻는 복을 받았다는 별것 아닌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의 내면에서 일어난 주님을 만난 체험은 엄청난 삶의 변화를 뜻하는 것입니다. 이 삶의 변화가 이 여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고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내가 조금 더 내면적인 삶에 눈을 돌린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어찌 보면 외적인 삶이 보잘것없어 보일 때 오히려 내적인 삶의 풍요와 여유가 가능한 듯 보입니다. 사람들은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각자의 큰 주머니를 만들고 그곳에 세상 모든 것을 다 집어넣어 보려고 하지만 채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주머니 안에 있는 것을 버리기 시작할 때 자유롭고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을 준비하는 이 대림절의 마지막 주일에 주님께 봉헌할 나의 내면적인 삶은 무엇인지 준비해 보면 좋겠습니다.

▥ 대전교구 정호영 로베르토 신부 - 2015년 12월 20일
  |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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