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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 사랑의 운명
조회수 | 1,541
작성일 | 11.01.06
물의 세례. 성령의 세례. 사랑의 세례. 이런 세례를 받으면 큰 축복이겠지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성령을 퍼부어주신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위에서 듬뿍 내려주신다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정 축복이겠습니까? 성령의 세례, 곧 사랑의 세례를 받게 되면이는 곧 고통 가운데로 들어감을 의미하고 가장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감을 의미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다시 말해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기 전, 성령의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시어 광야로 내몰리시고, 그리고 가난하고 병들고 짓눌린 사람들에게로 내몰리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성령의 힘을 지니시고 갈릴래아에 가셔서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것이 사랑의 성령을 듬뿍 받은 사람의 운명입니다. 사랑의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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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형제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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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께 쌀 한 포대씩만

어제 한 일간 신문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파왔습니다. 한국 사람도 아닌 분, 멀고먼 이태리에서 건너온 신부님-한국명 김하종, 이태리 이름 빈첸시오 보르도-께서 성남에서 운영하시는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최근 불어 닥친 불황의 여파로 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드시러 오시는 노숙자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창고에 쌓여있던 쌀은 급격히 줄어들고, 불황의 여파로 도움의 손길은 거의 끊기게 되었답니다. 작년 12월 안나의 집에 전해진 위문품은 쌀 5가마가 전부였답니다.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지 않은 미인가 시설이다 보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운영비 전액을 순수한 민간 후원자들로부터 후원받아야 하는데, 꽁꽁 얼어붙은 연말경기로 하루하루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계신답니다.

점점 늘어만 가는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상당히 엇갈리기도 합니다. "무료급식소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일이다. 아무리 노력해봐야 원점이다. 괜히 노숙자들에게 의존심만 키워주고 안하느니 못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할 일만도 아닙니다. 얼마나 견디기가 힘들었으면 집에서 뛰쳐나왔겠습니까? 나름대로 한번 일어서려고 다들 얼마나 발버둥쳐봤겠습니까? 하다하다 도저히 안 되겠으니 거리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은 굴뚝같을 것입니다.

몇 달 이곳저곳을 전전하다보니 이제 수중에 가진 돈도 다 떨어지고,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게 된 분들이 노숙자들입니다.

그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제공하는 것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이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신다하더라고 분명히 하셨을 일입니다.

존경하는 노숙자들의 천사 김하종 신부님께서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답니다. 내일 당장 쌀 단 한 포대라도 보내드려야겠습니다. 한번 찾아뵙고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드려야 하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신 김하종 신부님께서는 1987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1990년 한국에 오셨답니다. 외환위기의 한파가 몰아쳤던 1998년에 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아 "안나의 집"을 설립하셔서 실직자와 노숙자에게 식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종"이 되겠다는 결의에서 "하종"이라는 한국 이름을 스스로 지으셨다는 김하종 신부님은 늘 우리나라(한국)에서 봉사하다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씀하신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령을 가득히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앞으로 수행하실 사명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계십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 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다음의 김하종 신부님이 하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들어보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가끔 신선한 야채를 사서, 갓 구운 빵을 가져다가 노숙자들에게 원 없이 퍼주는 꿈을 꿉니다."

"안나의 집은 비록 가건물이지만 이곳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노숙자들은 모두 고귀한 존재들입니다. 한시적으로 그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그들은 누구 못지않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생명입니다."

"안나의 집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일해 주는데 저는 그들에게 정말 성의 있게 이 일에 참여할 것을 부탁합니다.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식단처럼 풍요롭지 않더라도 청결하고 정성스럽게 해야만 한다고 <잔소리>를 합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 늘어선 긴 행렬, 그들 중에 내 절친한 친구 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국인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활동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 성당은 바로 여기 안나의 집이에요. 제가 평생 섬길 사람은 여기 버림받고 가난한 이들이고요."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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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사람

언젠가 한 고위관료가 소년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전체 아이들이 모두 강당에 모였습니다. 오신 김에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에게 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분들, 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 둘째,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셋째,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 여러분들께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십시오.”

정말 황당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심한 말씀을 드러내놓고 하실 수 있는지요. 저희 사부이신 돈보스코 성인과는 마인드가 어찌 그리도 다른지요. 돈보스코 성인의 마음은 이랬습니다.

“여러분들, 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 꼭 필요한 사람, 둘째, 반드시 필요한 사람, 셋째, 정말 필요한 사람.”

아무리 못돼먹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구제불능의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막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가치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이 세상에 보내실 때 그냥 무턱대고 보내지는 않으셨습니다.

인간이 소중한 이유는 그 누구라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회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숨 쉬고 있는 한 우리는 하느님께 돌아설 희망이 있습니다.

생명이 아직 붙어있다는 것, 이것 보통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 안에 있다는 표시입니다. 살아있다는 것, 이것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직도 하느님 사랑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위에 두 발로 서있다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중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합니다. 단 한번 뿐인 소중한 인생을 물 쓰듯이 탕진합니다. 금쪽같은 순간들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가장 쓸쓸한 얼굴로, 가장 우울한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람들 사이에 파견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력투구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서 또 다른 예수님이 됩니다. 제2의 그리스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분께서 하셨던 일을 우리도 따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보여주셨던 모범을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들 예수님에게 하셨던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세상 속으로 파견하십니다.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야겠습니다. 길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소년원과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시각장애우들의 도우미가 되어드려야겠습니다. 환우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도록 만들어드려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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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성화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루가 4,16)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기 짝이 없다. 자신이 참으로 좋아하던 일인데도 얼마 지나면 싫증을 내고 하기 싫어하고, 또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던 것인데도 얼마 지나면 내팽개치고 새로운 무엇을 쫓아간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꾸만 많아지는 것이 물건들인데 그 중에서도 옷 종류가 자꾸만 많아진다. 이런 저런 기회로 얻어 입게 된 것들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즐겨 입는 옷은 단 몇 가지 뿐 이다. 그 중에서도 수도복이 참으로 편안하다. 몇 년을 계속 입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20여 년 동안 수도복을 한번 바꾸기는 했지만 정말 아무리 오래 입어도 싫증나지 않는 옷이 수도복이다. 아니, 오히려 오래된 옷일수록 더 정감이 간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미사하고 청소하고 밥 먹고
좀 쉬다가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고 강의를 준비하고
만나야 할 사람 만나고
낮 기도하고 점심 먹고 또 좀 쉬다가 이런저런 일을 하고
묵상과 저녁기도를 하고 저녁을 먹고 좀 쉬고
형제들과 대화하고 말씀 묵상하고
TV News 보고 때론 <미우나 고우나>도 보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이 삶이 때론 마음에 안들 때가 있다.
가끔 <야, 이렇게 사는 게 수도생활인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주일이 되면 의례 성당에 가고
월요일이면 아침미사 가고
화요일에는 저녁미사
수요일에는 레지오
목요일에는 주부미사
금요일에는 ... 봉사
토요일에는 구역모임...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아침 먹고 바쁘게 출근하고
하루 종일 열심히 직장생활하고
저녁에 돌아와 씻고
좀 쉬다가 TV 보고
가끔씩은 외식하고
가끔씩은 친구만나 술한잔 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가 하고 의구심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 늘 그렇고 그런 일상
이것을 성화시켜야 한다.
이 일상이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고
구원의 길임을 믿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주일)이 되시자
늘 하시던 대로(매 주일)
회당(성당)에 들어가시지 않았는가?

일상 안에서 때가 온다.
주님의 영이 내리는 때가 온다.
그 때를 기다리라.
그 때가 오면 모든 것이 열리리라.
깨달음의 때가 오리라.

깨달음은 이렇게 일상을 통해서 온다.
오늘은 나에게 그 영이 내리는 <오늘>이길 기도한다. 희망한다.
그리고 나 아닌 너에게도 그 영이 임하시길 축원한다.

작은 형제회 오상선 신부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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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말아야 할 이유

오늘도 정들었던 한 아이를 떠나보냈습니다. 한 명 한 명 아이들이 떠나갈 때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합니다. 물론 오늘 떠나간 아이는 법적 수용기간인 6개월을 잘 지내다가 가는 아이였습니다. 이곳에서 생활을 너무도 잘했던 아이, 매사에 적극적이고 붙임성이 있던 아이, 싱글벙글 잘 웃던 아이였기에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아이였습니다.

꼭 붙잡고 싶었지만 올 봄에 중학교 복학을 목표로 가는 아이였고, 연로하신 외할머니가 꼭 곁에 두고 싶었기에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아이를 떠나보내기 직전,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아이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만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한 기쁨, 남지 않고 떠나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 감사함이 합쳐져 묘한 표정이었습니다.

저 역시 잘못하다가는 눈물이 나오려는 난감한 분위기였기에 할 수 없이 늘 준비되어 있는 썰렁한 농담 몇 가지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늘 써먹는 레퍼토리를 꺼냈습니다. 먼저 제 이름과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가 적힌 명함을 건냈습니다. "**야, 잘 하리라 믿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연락 하거라. 꼭 경찰서 넘어가서 전화하지 말고 미리미리 연락 하거라. 그리고 내 휴대폰 번호는 절대로 안 바꿀테니, 여자 친구 생기면 꼭 연락해라. 주례는 내가 서줄게"

작별인사를 이미 다 끝냈건만 아이는 떠나가면서 몇 번이고 뒤를 돌아다보면서 꾸벅꾸벅 인사를 계속했습니다. 현관 앞에서 두 번, 경비실 앞에서 세 번, 대문 가까이서 두 번..."그만 어서 가라"고 해도 또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꾸벅꾸벅 인사를 계속하는 아이를 바라볼 수가 없어서 저는 먼저 안으로 들어왔지요.

괜히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런 기도를 간절히 드렸습니다. "주님, **이가 이제 저희를 떠나갑니다. 저 젊은이의 앞길을 축복해주십시오. 갖은 위험에서 지켜주십시오. 세상의 유혹을 떨치고 가야할 길을 제대로 걸어갈 강건함을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성령을 가득히 받으신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자신이 부여받은 사명의 본질을 만민 앞에 선포합니다. 예수님의 일생은 언제나 성령과 함께 한 일생이었습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되셨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세례 때에는 하늘이 열리고 비둘기 모양을 한 성령이 예수님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성령을 가득히 받으신 예수님은 비로소 공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신이 행하신 모든 치유나 구마활동, 기적은 성령의 능력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맛있는 햄버거 세트나 시퍼런 세종대왕 한 장의 용돈, PC방 2시간 같은 것들을 기대하지요. 그러나 물질적인 것은 결국 한계가 있더라구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해주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유혹과 고통, 실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신앙에서 나온다는 것을 안 이상, 올바른 신앙교육을 시키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자들부터 먼저 성령 안에 살면서 성화(聖化)되는 일,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일, 아이들에게 하느님과 관련된 좋은 추억거리들을 만들어주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임을 확신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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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시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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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루가 4,16)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께서 안식일이면 반드시 회당에 가셨다는 것을 강조하느라 다른 복음에서는 볼 수 없는 구절인 ‘늘 하시던 대로’라는 수식어를 썼다. 루가복음에는 평상이나 일상을 강조하는 대목이 많다. 예를 들면 수난예고 중에서도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에서처럼 ‘매일’이라는 단어를 관용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 단어들은 예수님이 일상을 하느님과 함께 성실히 사셨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예수께서는 ‘늘’ 하느님을 찾고 사셨던 분, 그래서 ‘매일’ 하느님과 함께 사셨던 분이셨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께서는 자기 자신의 매일과 일상을 경건한 삶으로 만들었고, 바로 그것이 그분의 평상심을 지키는 길이었다.

우리의 매일이 특별한 날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아서일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은 그 의미를 모르고 지나칠 때가 참으로 많다. 사실 살면서 우리가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은 어떤 큰 일이나 특별한 잘못 때문이 아니라 말하기도 유치한 자잘한 것들 때문이다. 특히 인간관계가 그렇다. 아주 하찮은, 차마 입밖으로 꺼내기도 창피한 일상의 작은 것들이 서로의 마음을 끝없이 힘들게 하고, 또 힘겨운 십자가가 되어 서로의 묵은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

오늘 복음은 흘려버리기 쉬운 작은 만남을, 매일의 작은 십자가를, 일상에 담겨 있는 큰 뜻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이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는 삶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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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교회 김은호 목사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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