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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느님과 재물
조회수 | 396
작성일 | 15.11.05
[인천] 하느님과 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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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어촌에 가난한 어부가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어부였는데 어느 날 파도에 배가 뒤집혀 바다에서 유명을 달리하셨지요. 이 가난한 어부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아버지의 고깃배를 수리해서 바다에 나갈 채비를 하였지요. 이 말을 전해들은 친구가 그를 찾아와 말합니다.

“이보게, 자네 아버지가 바다에서 변을 당하셨는데 무섭지 않나?” “무섭긴! 어부가 바다를 두려워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럼 자네 조부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 “역시 어부셨지. 그분도 바다에 나가셨다가 풍랑을 만나 그대로 영영 돌아오지 못하셨네.”

그러자 친구는 놀랍다는 듯이 재차 물었습니다. “그럼 증조부는?” “증조부께서도 진주를 캐려고 잠수했다가 바다에서 돌아가셨지.”

친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가족 모두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는데 어떻게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단 말인가!”

친구의 말에 이 어부가 되물었습니다. “자네도 부친상을 당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돌아가셨나?” “집에서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네. 워낙 고령이셨거든.”

“그럼 조부께서는?” “그분 역시 노환으로 고생하시다가 집에서 돌아가셨지.”

“증조부께서는?” “지병으로 오랫동안 누워 계시다가 집에서 돌아가셨네.”

친구의 말을 들은 어부가 말합니다. “모두들 집에서 돌아가셨는데 자넨 집이 무섭지도 않나?”

어쩌면 바다나 집이나 모두 두려워할 수 있는 곳이지요.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가 아닐까요? 세속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인 것입니다.

어제는 머리도 식힐 겸해서 이발하러 외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리에 떨어진 낙엽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그리고 이 낙엽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우리들도 이 낙엽처럼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떠나갈 것을 왜 이렇게도 아등바등 살아갈까? 사람을 미워하고, 세상을 미워하고, 또 어떤 때는 주님까지도 원망하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들……. 그런 미움, 갈등과 다툼 속에서 성취한 권력, 명예, 부, 가족, 만남…….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 세상에 남겨 놓고 결국 빈손으로 주님께 가게 될 것을…….

결국 중요한 것은 세속의 판단 가운데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이것야말로 가장 중요하며 우리들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예수님께서도 힘주어 말씀하시지요. 능력이 안 되면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서(자선을 베풀라는 의미), 먼 훗날 하느님 앞에 나설 때, 자기를 변호하게 만들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는 말씀을 오늘 아침 가슴에 새겨 봅니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파견하신 주님을 따르고 있는지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혹시 세속적인 판단만을 내세워서 정작 지금 내가 해야 할 것들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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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조명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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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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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심장은 하루에 몇 번쯤 뛸까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 평균 약 100,000번 뛴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뛰지 않으면 사람은 살아 있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 심장을 뛸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노력은 무엇입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인체가 저절로 움직일 뿐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주신 것이지요. 실제로 인간의 노력만으로 심장을 하루에 100,000번 정도 박동하게 하려면 수많은 특수 전지를 갈아 넣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이 심장의 수명은 얼마나 깁니까?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들을 보십시오. 아끼고 아껴서 잘 써봐야 10년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자동차도 10년 넘은 차를 몰고 다니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심장의 수명은 10년이 뭡니까? 보통 8~90년 동안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내 몸만 보아도 하느님의 특별한 보살핌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보살핌을 기억하면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며, 그 사랑에 대해 응답해서 하느님의 뜻에 맞춰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느님의 뜻에 맞춰 살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 안에서 불합리함을 겪게 되는 것만 같고, 그렇게 살았다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할 것만 같습니다. 또한 내가 행복하지 못한데 어떻게 남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냐면서, 먼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채워진 뒤에야 하느님의 뜻대로 사랑을 나누면서 살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불합리하신 분이 아닙니다. 무조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내어 놓으라고 하지 않으시지요. 모두가 극기와 희생의 삶을 살라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당신이 먼저 먹고 마시기도 하셨으며,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대립해서 때로는 율법을 어기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러한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시지요. 재물을 소유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불의 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고 하십니다. 재물을 나의 편함과 유익을 위해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잠시 빌려 주신 재물임을 기억하면서 이 재물들을 이용해서 하늘의 부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과연 누구의 것입니까? 내 것이 아니라 잠시 하느님께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잠시 받은 것을 이용해서 또 하늘의 부자가 될 수 있는 길까지도 열어주시는 하느님이신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이 불합리하신 분일까요? 무조건 내 중심의 사고를 함으로써 불합리한 분이라고 단정 짓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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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조명연 신부
2015년 11월 7일
  |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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