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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종말 언제 올지
조회수 | 829
작성일 | 15.11.22
[인천] 종말 언제 올지

위대한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뒤뜰에 있는 큰 바위를 보았습니다. 반은 땅 속에 묻혀있고 반은 나와 있어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돌을 보면서 ‘쓸모없는 돌이 왜 여기에 있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느냐’고 불평과 불만을 터뜨렸지요.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돌 속에 다윗이 들어있다. 다윗이여, 나오라.”

미켈란젤로는 그때부터 수 만 번의 정을 쪼아가면서 거대한 돌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조각상인 다비드 상으로 변신시켰습니다.

미켈란젤로는 그 쓸모없는 바위만을 보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바위 안에 있는 다윗을 보았고 그 다윗을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세상은 주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으로 그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겉모습만을 바라보고 쉽게 단정하고 포기한다면 그것은 주님의 뜻에 맞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이 중요한 것을 찾지 못하고, 헛된 것만을 쫓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예수님께서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바라보라고 강조하여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예루살렘 성전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그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 아니며, 그래서 감탄할 필요도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세상의 종말에 대한 말씀을 건네십니다. 이 말씀에 사람들은 걱정이 되었는지 어떤 표징이 나타 나냐고 묻지요. 예수님은 답변하세요.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종말 언제 올지, 그 정확한 시기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사람의 추측이나 계산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하느님께만 맡겨진 것이기에 우리가 굳이 그 종말의 때를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하여 주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지요.

어느덧 11월이라는 시간도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력을 바라보면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의 빠름만을 한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을 생각만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주님께서 명령하신 사랑의 계명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자세가 주님을 따르는 것이고, 종말을 준비하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11월이 아직도 4일이나 남았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지금 당장 하도록 합시다.

▥ 인천교구 조명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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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에게 있어서 상당히 바쁜 날이었습니다. 우선 순례객들이 많이 오셨고, 또한 조경 공사로 인해서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무장님이 쉬는 월요일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바쁜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점심은 아주 늦게 거의 3시가 다 되어서나 먹을 수 있었지요. 그냥 건너뛸 생각도 했었지만, 너무나 배가 고파서 밥을 얹혀 놓고 찌개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순례객이 와서 저를 찾네요. 저는 어쩔 수 없이 가스렌즈의 불을 약간 줄여놓고서 저를 찾는 순례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글쎄 가스렌즈 위에 찌개를 얹어 놓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뒤늦게 주방으로 뛰어 갔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찌개 국물이 모두 쫄아버렸더군요. 그리고 그 맛은 탄내와 함께 너무나 짜서 먹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체험했었지요. 찌개를 얹혀 놓고서 10분 정도면 되겠지 하고서 다른 일을 보고 왔는데, 이미 늦었지요. 찌개는 10분이 되기 전에 이미 모두 끓었고, 그 안의 내용물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을 못 먹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즉, 반드시 지켜야 할 자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미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쁨과 평화, 그리고 정의가 넘치는 자리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슬픔과 전쟁 그리고 불의가 넘치는 자리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님께서 주신 귀한 말씀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이 세상 안에서 공허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기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랑의 자리, 정의와 평화 그리고 기쁨이 넘치는 자리를 잘 지키라고 우리들에게 매 순간 말씀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을 구경시켜 주십니다. 제자들은 모두 갈릴래아라는 시골 출신이었기 때문에, 예루살렘 성전을 보고서 입이 쩍 하고 벌어졌을 것입니다. 마치 시골 사람이 서울에 와서 사람이 많고, 높은 건물을 보고, 많은 차들을 보면서 놀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이 성전이 무너져 버릴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 성전은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곳으로 절대 무너질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 아름답고 웅장한 이 성전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이 성전이 전부인 양 생각하고 이곳에서만 최선을 다하는 행동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대신 이 세상의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며, 이 모습이 바로 나를 주님의 제자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남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이 현재에 대해서 충실한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여러분들의 자리를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그 자리에 충실했었는지…….

▥ 인천교구 조명연 신부
  |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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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터넷 안에서 경품 사이트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쇼핑몰에서는 행하는 경품에 자동적으로 응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지요. ‘공짜’라는 말에, 그리고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에 열심히 이 경품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실제로 몇 개의 경품에 당첨되어서 물건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일어났습니다. 글쎄 엄청난 광고 메일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었지요. 실제로 이 광고 메일이 너무 많아서 메일을 확인하지 않다보니 반드시 봐야 할 중요한 메일을 확인하지 못해서 낭패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좋은 물건도 아니고, 제게 필요한 물건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공짜로 얻으니 이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이득이 아니라 손해만 가져왔습니다. 사소한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 대니얼 길버트는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로또가 주는 행복의 효과가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출세의 꿈을 이룬 사람 역시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예전과 똑같은 크기만큼 행복하거나 불행해지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평균 3개월이 지나면 다시 웃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쾌락의 쳇바퀴’라고 이름 붙였지요.

행복의 길을 찾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행복을 위해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놓치면서 잠시만의 행복만을 가져다주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몇몇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보면서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을 가리키면서 그 영광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시지요. 사실 이 세상의 것 중에서 무엇을 영원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지 않습니까? 재산, 지위, 명예 등등 절대로 영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것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주님만이 영원하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이 세상의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각종 표징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이나 각종 자연재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누구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표징들로 통해 우리는 이 세상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님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님은 항상 그 다음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을 첫 번째 자리에 모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뜻에 맞게 살 수 있으며, 이로써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인천교구 조명연 신부 - 2017년 11월 28일
  |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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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이선희 씨의 노래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 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 애절함이 담겨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앞날을 알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 몸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욕심을 부려서 너무 많이 걸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에 어울려서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음주를 하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다행이 며칠 쉬었더니 몸이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 왔습니다. 몸이 불편했을 때는 조금 걱정도 되었고, 혹시 병원에 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하였습니다. 저도 제 몸의 상태를 알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핸드폰은 충전상태를 표시하기 때문에 방전이 되기 전에 다시금 충전을 합니다. 저의 몸도 그런 표시가 있다면 좋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제 몸의 상태를 매일 표시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하루를 감사드리면서 지내고, 규칙적으로 지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책을 가까이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이런 것만 꾸준히 한다면 몸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함께 할 것입니다.

차를 운전하기 전에 성호를 긋고, 기도한다면, 손에 스마트 폰 대신, 묵주를 들고 버스를 탄다면 우리는 앞날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랑받기 보다는 먼저 사랑하려고 하고, 이해받으려 하기 보다는 먼저 이해하려는 분도 앞날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고 불평하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에서도, 하늘을 날아가는 구름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다면 또한 앞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 1년간 일정표에 기록된 일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올해는 성소후원회 본당 방문이 많았습니다. 식사 약속, 강의, 미사, 운동, 여행 등과 같은 일정들이 많았습니다. 주어진 일들이 잘 마쳐졌을 때는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함이 있을 때는 다음에는 더 잘하려는 다짐을 합니다. 어떤 일들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어떤 일들은 기대한 것만큼 성과를 얻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맡겨진 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미사와 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사제직을 허락해 주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이른 새벽을 볼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축복입니다. 그것은 매일 부활하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걷히고 새벽빛이 밝아오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이른 아침에 1시간을 기도하는 것은 하루를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어둠이 아무런 조건 없이 아침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을 봅니다. 기꺼이 비울 수만 있다면, 나눌 수 만 있다면 하루의 끝이 아쉬울 것 없습니다. 삶의 끝도 걱정될 것이 없습니다.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는 것도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우리가 만나야 될, 마지막 순간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걱정 때문에 지금 기쁜 마음을 날려 버리지 마십시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으니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다만 오늘을 충실하게 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미 지나간 과거로 기억 될 것입니다. 오늘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남게 될 것입니다.

▤ 서울대교구 조재형 신부 - 2017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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