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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조회수 | 167
작성일 | 17.08.25
[인천]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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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광고회사의 젊은 광고 문안 작성자가 새로 나온 비누를 위한 광고문을 들고서 회사로 들어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동료 광고 제작자들에게 다음의 광고문이 어떻겠냐고 물었지요. 그 광고문의 문안은 이렇습니다.

“이 제품에 포함된 알칼리 성분과 지방질은 최상 질의 비누로써 쓰이도록 배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물위에 뜰 수 있게 특수한 인력장치가 되어 있어서 샤워하다가 목욕탕 바닥에 가라앉은 비누를 더듬어 찾는 번거로움과 괴로움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사람들은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그 광고문의 문안을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경험이 많은 광고 제작자는 이 내용을 단 두 마디의 말로 압축해서 말합니다.

『이 비누는 뜹니다.』

어때요? 어떤 광고의 문안이 더 확실한가요? 아마도 뒤의 “이 비누는 뜹니다.”라는 표현이 강하면서도 확실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러면서도 앞선 그 긴 광고의 내용도 정확하게 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이 짧은 표현으로도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세한 설명을 해도 더 복잡해서 무슨 말인지 모를 때도 참 많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렇게 길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주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이렇게 말로만 길고 자세히 설명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하십니다. 즉, 몸으로 실행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의미도 없음을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주님의 뜻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뜻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사람들 앉혀놓고서 몇 시간동안 주님의 뜻을 설명하면 될까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한들, 사람들은 말만 듣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주님의 뜻을 세상에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떤가요? 그들의 행동을 보고서 변화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들은 주변에서 참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세상 끝까지 당신 말씀을 전하라는 선교사명을 받은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혹시 말로만 그럴싸하게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길고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더 사람들에게 강하게 와 닿는 것은 주님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러한 실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가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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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조명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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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참 신랄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그 우스꽝스럽고 경멸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며 비웃음을 짓다가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그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자각에서입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몰라도 아는 척, 없어도 있는 척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참모습은 숨기고 가면을 쓰고 사는 것이지요.

직장을 그만두고 가장 막막했던 것은 내가 참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히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그만둔 친지들은 사진을 배운다, 첼로를 배운다, 책을 쓴다며 금방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저는 성서 못자리 강의에 수강신청을 하고 결석하지 않기를 목표로 세운 것 이외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춤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내 삶이 너무 오랫동안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삶’이었기 때문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을 추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춤추는 내 모습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서 춤을 못 추는 것입니다. 춤을 출 수 있게 되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내 소심함이 사라질까 해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 묵상을 글로 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벌거벗은 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쓰기 어려운 글인 듯싶습니다.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지만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쓴 글이었습니다. 가면 뒤에 숨은 채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하기 쉬운 말을 그럴듯하게 엮어 내놓은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듯이 ‘글쓰기는 피를 말리는 일’이라는 둥 엄살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의 매일성서묵상을 하면서 제딴은 진솔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서 부지불식간에 가면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 가면을 쓴다는 것은 그토록 익숙한 습관이니까요.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 임영숙 (서울대교구 한남동 성당)
  |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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