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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독서와 복음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조회수 | 2,468
작성일 | 05.09.15
▥ 독서 :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 티모테오 1서  3,14-16

사랑하는 그대여, 14 나는 그대에게 곧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이 글을 씁니다. 15 내가 늦어지게 될 경우, 그대가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교회로서,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입니다.
16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으로 나타나시고, 그 옳으심이 성령으로 입증되셨으며, 천사들에게 당신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시어, 온 세상이 믿게 된 그분께서는 영광 속으로 올라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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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 루카 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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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행태를 비판하시며 인용하신 말씀입니다.

보좌 신부 때 이 말씀을 묵상하며 주일 학교 중고등부 학생들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를 마련해 주어도 그들은 그다지 신이 나는 것 같지 않았고,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도 그들은 그다지 진지한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를 않네?’

그런데 가만히 복음 안에 머무르면서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대변하는 대리자이고, 청소년들은 그러한 저를 따라야 할 우매한 군중이라는 식의 발상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아이들이 무엇으로 기뻐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오히려 그들의 기쁨은 별것 아니며 철없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무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무엇에 눈물을 흘리고 심각하게 여기는지, 그들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그저 저의 계획에 잘 따라오라고 강요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신부님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신부님은 가슴을 치지 않네요.’

우리는 어떠합니까? 형제들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때 함께 기뻐해 주고, 눈물을 흘리실 때 함께 울어 주고 있는지요?

<매일미사 2013년 9월>
  |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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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이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자, 사람들은 그를 괴팍하고 심지어는 마귀 들렸다고 거부하고, 예수님께서는 빵도 포도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드시니 먹보요 술꾼이라고 하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결국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더욱이 믿을 마음도 없으니, 어느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또 듣지 않겠다는 심보입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이 매사에 반항하는 때가 있듯이,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유익한 일을 하신다는 생각이 들어도 억지를 부리면서 이유 없이 불만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꼭 마음에 들 경우에만 믿어야 할까요? 여러 종교들 가운데 가톨릭 교회의 교리가 마음에 들어서 믿으시는지요?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십자가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주어진 십자가가 싫지 않은 데다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라고까지 하셨기에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기에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인지요? 조금 복잡하지요. 분명한 것은, 진리니까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지 마음에 들어서 믿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인 우리이지만, 그분의 가르침이나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 말씀이지만 따르려는 생각도 마음도 없고, 지키고 싶지 않은 계명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에서 소개하는 장터의 아이들처럼 진리를 내 취향에 맞추려고 하거나 억지로 심술을 부리고 싶은 충동을 떨쳐 버려야 하겠습니다. 믿음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하느님의 뜻을 신뢰하여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오늘 복음은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는 말씀으로 마감됩니다. 여기서 지혜의 자녀들이란, 곧 믿음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여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응답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이야말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 매일미사 2015년 9월 16일
  |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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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렘린’(1984년)이란 영화에서 귀여운 동물 모과이가 나옵니다. 모과이는 이 세상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귀엽고 순한 동물입니다. 그런데 모과이를 키우려면 자정 이후에는 절대 음식을 먹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귀여운 모과이에게서 괴물들이 나옵니다.

인간도 이와 같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절제를 통하여 보존됩니다. 지나친 술, 담배, 인터넷 사용, 텔레비전 시청 등은 우리 몸에 해롭습니다. 몸이 좋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그 우울함을 달래려고 더 쾌락적인 것들을 찾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도 있습니다. 육체를 너무 만족시키면 영혼이 메말라지고, 영혼을 너무 만족시키면 육체가 괴로워집니다. 이는 마치 두 화분에 물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에 물을 주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적인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요한 6,63)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영적인 곳이 아니라 육적인 곳입니다.

이런 세대를 예수님께서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라고 비유하십니다. 육체에 집중하면 영적으로는 무감각해집니다.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하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들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영적 말씀에 민감해지려면 육체의 욕구에는 무감각해져야 합니다. 이 세상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 즐거움에 몰두하면 하느님의 말씀이 따분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세상 즐거움이 따분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꿀처럼 다디답니다. 그 말씀에 따라 춤추고 노래할 수 있게 됩니다. 영에 민감하고자 조금씩 육에 무감각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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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매일미사 2019년 9월 18일
  |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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