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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 절망은 없다
조회수 | 89
작성일 | 18.07.28
[수도회] 절망은 없다

▬ 끊임없는 회개와 수행의 노력이 답이다.

대부분 학자들은 오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설명을 초대교회의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발설하신 원래의 비유는 ‘씨뿌리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반면, 오늘 비유에 대한 설명은 씨가 뿌려지는 ‘토양’에 중심이 주어집니다.

어느 경우든 우리에겐 공감이가고 교훈이 되는 복음입니다. 문제는 말씀의 씨에, 씨뿌리는 자에 있는 것도 아닌 토양인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탓할 것은 씨뿌리는 예수님도, 말씀의 씨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네 유형의 비교가 참 재미있습니다.

첫째 유형 : 하늘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씨를 빼앗아가니 바로 길 같은 사람이다.

둘째 유형 : 말씀을 들으면 기쁘게 받아들이나 뿌리가 없어 오래가지 못하고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장 넘어지는 사람이 바로 돌밭같은 사람이다.

셋째 유형 :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니 바로 가시덤불 같은 사람이다.

넷째 유형 : 말씀을 듣고 깨달아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 열매를 맺는 좋은 땅 같은 사람이다.

저절로 제기되는 물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입니다. 과연 네 경우의 밭중 나는 어느 유형에 속하냐 하는 것입니다. 길입니까? 돌밭입니까? 가시덤불입니까? 좋은 땅입니까? 누구나 소망하는 바, 좋은 땅의 사람일 것입니다.

결론은 절망은 없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답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수행의 노력이 답입니다. 네 유형은 고정불변이 아닙니다. 절대 비관론적 숙명론자가 되어선 안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살다보면 늘 한결 같이 좋은 땅의 때와 장소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길 같은 때와 곳도, 돌밭 같은 때와 곳도, 가시덤불 같은 때와 곳도, 좋은 땅의 때와 곳도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때와 곳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것이 아닙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필수입니다. 한결같은 항구한 수행의 노력이 필수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이와 더불어 길 같은, 돌밭 같은, 가시덤불 같은 마음 밭도, 서서히 좋은 땅 마음 밭으로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노력과 은총의 결과입니다.

바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에 대한 답입니다. 이처럼 살면 됩니다. 우선 사랑하십시오, 하느님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십시오. 낙관적 긍정적 인생관을 지니십시오. 하느님께 희망을 두십시오. 그리고 한결 같이 충실하고 항구한, 간절하고 절실한 수행자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두가 수행입니다. 수행 아닌 것이 없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참된 수행자의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수행자의 모든 수행들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바로 이렇게 사랑의 수행에 충실하고 항구할 때 마음의 겸손과 순수입니다. 길 같은, 돌밭 같은, 가시덤불 같은 마음 밭도 마침내 좋은 땅의 마음 밭으로 변모됩니다.

이런 변모작업은 평생과정입니다. 죽는 날까지 주님의 평생전사의, 평생학인의 수행자로 사는 것입니다. 방심放心, 방치放置하면 좋은 땅의 마음 밭도 길 같은, 돌밭 같은, 가시덤불 같은 마음 밭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마음 밭은 고정불변이 아닌 유동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맹활약중인 야구선수 추신수의 “항상 지금 이 공이 내 야구인생에 마지막 공이라 생각하고 집중한다.”는 좌우명과 더불어 미국 한 유명선수의 ‘작은 것에 집중하라(Attention to details)’는 교훈도 생각납니다.

하여 제가 간곡히 권하는 바, 기도와 공부와 일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일과표의 준수입니다. 비록 수도원 일과표와 같지는 않더라도 각자 삶의 자리에 적합한 기도와 공부와 일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일과표에 따른 규칙적 항구한 수행이 좋은 땅의 마음밭 마련에는 제일입니다.

감정 따라, 기분 따라, 마음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일과표에 의한 ‘삶의 궤도’ 따라 항구할 때 삶의 중심과 질서도 자리 잡게 되고 영육의 치유와 건강도 뒤따릅니다. 서서히 좋은 땅의 마음 밭으로 변모됩니다. 그러니 일과표에 따른 구체적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회개를 촉구하는 ‘희망의 예언자’ 예레미야의 말씀이 참으로 적절합니다. 오늘 복음에 대한 답을 줍니다.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며 우리의 참 목자 예수님께 초점을 둘 것을 간곡히 권합니다.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의 주인이다.---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너희 지식과 슬기로 돌볼 것이다.”

목자들 중의 목자가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회개로 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주님을 따르는 여정에 항구한 수행자로 사는 것입니다. 결과의 열매는 주님께 맡기고 하루하루 주어진 수행의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그렇게 살게 해주시며 좋은 땅의 마음 밭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좌우명 애송시 마지막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 베네딕토회 이수철 신부 : 2018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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