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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오직 사랑만이
조회수 | 35
작성일 | 22.06.23
오직 사랑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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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들어가니 한 덩치 좋은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이덕환 야고보 신부님이셨고 영성을 가르치셨습니다. 당시 40대셨는데 수업은 솔직히 잘 가르치신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 분은 신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신학생들은 밤마다 신부님 방을 찾아가곤 하였고, 운동을 마치고는 시원한 맥주를 들고 나오실 때가 많으셨습니다. 밤마다 신학생들과 술을 드셔서 다른 신부님들이 눈치도 주셨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신학생들의 술주정을 받아주셨습니다.

그 분은 저희 학년 앞 반 담임이셨고, 우리는 박영근 신부님이라고 연세가 좀 있으신 신부님이 맡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이덕환 신부님은 박영근 신부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밤늦게 병원으로 바로 달려가셨습니다. 그런데 크게 다치시지 않은 것을 보고는 기쁜 나머지 연세 있으신 신부님을 너무 꽉 껴안아서 다음날 박영근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갈비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많이 걱정하셨고 많이 기쁘셨던 모양입니다.

그 분이 어제 방년 53세의 나이로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신학교에서 11년간 가르치시다가 본당에 나오셨는데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으셨는지 췌장암에 걸리셨었습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을 했지만 그것이 재발해서 2년 동안 극심한 고통 속에서 병마와 싸우시다가 주님께 가신 것입니다.

주교님은 어제 미사 강론 중에 신부님께서 극도의 고통 중에서도 당신을 보시면 미소를 보이시고 이젠 싸울 만큼 싸웠으니 당신을 놓아달라고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그 신부님은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낸 분은 아니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과 관계가 좋았던, 매우 착하신 분이었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주교님은 영성체 후 기도 때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와 기도를 끝내시지 못하셨습니다. 그 분을 유리관에 모셔놓고 첫 미사를 드리던 온 성당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 분과는 많은 추억은 없었지만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함께 참석했던 모든 사제들도 눈물을 흘렸고, 미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서도 그 슬픔에 그냥 담배만 피워댈 뿐이었습니다.

신자들은 물론이요, 주교님과 많은 사제들을 울리신 이분. 저는 고인을 위한 첫 미사를 참석하면서 그 신부님은 강하고 대단한 무엇은 없었지만 모두의 마음 깊숙한 곳에 스며들어와 살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당신 앞에 와서 당신을 위해 대단한 일들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에도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또 많은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유명한 신부님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유학하면서 만난 그런 유명한 신부님들의 같은 교구 젊은 신부님들은 그 분들을 썩 좋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은 저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그런 분들을 만나볼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조금 실망스런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고, 그래서 그냥 사람을 좋아하시며 살다 가시고 우리 모두의 눈물이 흐르게 하신 이덕환 신부님에게서 풍겼던 따듯한 인간미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무래도 신자분들은 말씀을 잘하시고, 마귀를 쫓아내거나 기적을 일으키는 분들을 찾아가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주 율리아와 같이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방문을 금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성모님이 한 번도 기적을 하지 못하셨고,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고, 요한 바오로 2세나 김수환 추기경님, 또 마더 데레사와 같으신 분들도 대단한 예언이나 구마, 기적들을 하시지는 않았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계명, 즉 나를 죽여 성체처럼 사람들 마음 안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친구가 되고 생명이 되어주라는 바로 그 계명을 따른 사람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하늘나라의 열쇠는 오직 보이지 않지만 사람 마음 가장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 수 있는 ‘사랑’, 그것 하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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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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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을 깊게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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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이 신심이 약한 사람은 가끔 하느님께 좀더 강한 신앙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렇지만 아직 그분께서는 이에 대한 소원을 채워주지 않으신다. 이러다 보니 어떤 때는 나야말로 그냥 말로만 신자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럭저럭 살다 보면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 외에 내가 과연 믿지 않는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를 지경이다. 나는 왜 반석처럼 강한 그런 신앙을 갖지 못할까? 난 왜 성령 체험했다는 분들처럼 그렇게 강렬한 내면 체험을 하지 못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오늘 주님은 당신더러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말로만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나라에 가길 바라겠나?

주님은 심지어 당신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구마를 하고 기적을 행해도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지 않으면 나중에 절대로 아는 체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신앙이란 감성적이거나 심리적인 어떤 상태 이상이라는 것, 그보다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주님께 대한 신앙과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은 결국 동일한 것이다. 신앙이 있다고 하면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서 그분께 대한 신앙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신앙을 깊게 하는 방법! 그것은 먼저 성경 안에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고, 그분의 뜻을 오늘 내 삶 안에서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실천 없이 오직 내 신심이 약한 것만 한탄하는 것은 물가에 가서 숭늉 찾는 것과 같다. 실천은 신앙을 깊게 하고, 신앙은 다시 실천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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