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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독서와 복음 [세상의 종말-징조]
조회수 | 1,499
작성일 | 08.11.17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요한 묵시록 14,14-19

14 나 요한이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는데, 그도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18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나왔는데, 그는 불에 대한 권한을 지닌 천사였습니다. 그가 날카로운 낫을 든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19 그러자 그 천사가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들이고서는,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넣었습니다.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루카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묵상

우리 사회에 가짜는 늘 있어 왔습니다. 최근엔 ‘짝퉁’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비슷하게 만든 모조품이란 뜻이지요. 짝퉁으로 못 만들어 내는 것이 없습니다. 최고의 짝퉁은 무엇일는지요? 가짜 그리스도입니다. 역사에는 그런 인물이 많았습니다. 복음 말씀처럼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왔다.’ 이렇게 외친 인물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휴거’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1992년 10월 28일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고 구원받을 사람들은 ‘공중으로 들어 올려질 것’을 외쳤던 사건입니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런 예언이 여러 번 있었지만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종말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종말을 알리는 ‘재난의 시작’은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말을 향해 매일 조금씩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의 그리스도’를 만나기에 앞서 현재 ‘우리 곁에 계시는 그분’을 먼저 느끼고 만나야 합니다.

작은 축복이라도 그분께서 주시는 것으로 여길 때 만남이 가능해집니다. 감사의 시각으로 보면 ‘그날’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불만을 갖고 살기에 가짜 그리스도를 보고 가짜 목소리에 현혹됩니다. 애정을 갖고 살면 ‘짝퉁 그리스도’보다 세상 곳곳에 계시는 ‘참그리스도’를 쉽게 뵈올 수 있습니다.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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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받는 초기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의 종말은 그다지 멀지 않은 사건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시에는 예수님 재림의 희망이 가득 찼고, 죄악과 죽음에 대한 그분의 궁극적 승리의 선포는 박해를 견디고 신앙을 지키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 전쟁과 반란, 큰 지진, 기근과 전염병 등의 표징들이 나타날 것을 예언하신 말씀을 떠올리던 제자들에게 세상의 종말과 예수님의 재림은 곧 완성될 세상에 대한 희망이었습니다.

박해의 상황은 로마 제국에서 그리스도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고, 교회가 로마 제국에 선포되면서 끝났고, 어떤 교부들은 이것이 예수님 복음의 승리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2천 년의 역사 속에 교회는 다시 세속의 질서에 편입되어 복음의 순수성을 잃고 권력과 결탁하여 부패의 온상이 되기도 하였고, 중세 말 마르틴 루터는 종교 개혁 당시 교회 권력에 탐닉한 교회 지도자들과 이를 둔 투쟁의 상황을 세상 종말의 표징으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세기말의 종말론과 시한부 종말론, 요한 묵시록을 재해석해서 재림 예수를 자처하는 수많은 이단들이 교회를 위협하고 신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에서 낫과 불로 나타난 하느님의 분노는 진리를 왜곡하는 이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박해와 교회 분열의 시도, 인간이 신이 되고 싶어 하는 과학적 무신론의 흐름은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종말은 끝이 아닙니다. 그것은 완성이고 종결이며 하느님의 궁극적 승리의 선포입니다. 언젠가 맞이할 우리의 종말에 대한 두려움보다 하느님 안에서 완성될 생의 희망을 기억하고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잊지 맙시다.

▦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2018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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