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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독서와 복음 [내 이름 때문에 미움을]
조회수 | 1,581
작성일 | 08.11.17
그들은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요한 묵시록 15,1-4

1 나 요한은 크고 놀라운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게 될 것입니다.
2 나는 또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유리 바다 위에는 짐승과 그 상과 그 이름을 뜻하는 숫자를 무찌르고 승리한 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3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
4 주님, 주님을 경외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 누구입니까?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와서 주님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처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루카 21,12ㄴ-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묵상  

조윤호 요셉 성인은 조화서 베드로 성인의 아들입니다. 병인박해가 일어났을 때 그는 신혼이라 부인과 함께 부친의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포졸들이 아버지를 심문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즉시 달려갑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피할 것을 당부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외칩니다. “아버지, 어디로 가란 말씀이십니까? 저도 잡혀가는 것이 소원입니다. 제 믿음이 헛되지 않게 잡혀가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포졸들은 부자를 함께 데려갑니다. 전주 감영에서 두 사람은 혹독한 심문과 가혹한 형벌을 받지만 서로 격려하며 신앙을 지켜 냅니다.

마침내 아버지가 먼저 사형장으로 끌려갑니다. 그는 아들에게 말합니다. “마음을 변치 마라. 언제나 진리대로 답해라. 네 마음이 변할까 봐 두렵구나.” 아들은 맑은 눈으로 답합니다. “저에 대해선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늘에서 아버님을 뵙겠습니다.” 순교를 각오한 답변이었습니다. 조윤호 성인은 엄청난 매를 맞고 참수형을 받고 순교합니다. 그의 나이는 19세였습니다.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박해는 옛날에만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믿음의 장애물을 느끼고 있다면 조윤호 성인의 짧은 생애를 묵상하며 용기를 되찾아야겠습니다.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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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고통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견디기 싫은 고통은 늘어 갑니다. 박해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박해를 견디고 믿음을 지켰을 때 얻을 영광을 생각하면 못 이길 고통은 없습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생명이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생명에 대한 강한 애착이 생존력을 높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내가 고통받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거나, 부당하게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아주 작은 고통도 견딜 수 없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박해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기억하였기 때문입니다. 박해의 상황이 신체적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들이 깨달은 복음의 기쁨을 증언할 기회라고 여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해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증언할 때, 자기 능력을 믿지 않고, 성령께 모든 것을 맡기고자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회 역사 속에서 위대한 성인들과 알려지지 않은 순교의 영웅들은 그들이 지닌 언변이 아닌 성령의 언어로 박해자들을 설득하고 감탄하게 만든 일화들이 많습니다.

믿음을 증언하는 일은 오늘날 새로운 박해 시대에도 필요합니다. 성체 훼손과 모독, 생명에 대한 경시와 합리화, 성직자들에 대한 음해와 박해, 신앙을 왜곡하는 잘못된 신심과 유사 영성의 난립 등은 칼보다 더 무서운 힘으로 신자들을 불신으로 이끕니다. 진리를 말하다가 박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는 말씀처럼 인내는 믿음의 기초입니다.

▦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 2018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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