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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독서와 복음 [내 말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회수 | 1,591
작성일 | 08.11.17
죽은 이들은 자기들의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나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한 묵시록 20,1-4.11―21,2

1 나 요한은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지하의 열쇠와 큰 사슬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2 그 천사가 용을, 곧 악마이며 사탄인 그 옛날의 뱀을 붙잡아 천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하였습니다. 3 그리고 그를 지하로 던지고서는 그곳을 잠그고 그 위에다 봉인을 하여, 천 년이 끝날 때까지 다시는 민족들을 속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 뒤에 사탄은 잠시 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4 나는 또 어좌들을 보았는데, 그 위에 앉은 이들에게 심판할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증언과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잘린 이들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이나 그의 상에 경배하지도 않고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도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11 나는 또 크고 흰 어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습니다. 땅과 하늘이 그분 앞에서 달아나 그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12 그리고 죽은 이들이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어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책들이 펼쳐졌습니다. 또 다른 책 하나가 펼쳐졌는데, 그것은 생명의 책이었습니다. 죽은 이들은 책에 기록된 대로 자기들의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13 바다가 그 안에 있는 죽은 이들을 내놓고, 죽음과 저승도 그 안에 있는 죽은 이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14 그리고 죽음과 저승이 불 못에 던져졌습니다. 이 불 못이 두 번째 죽음입니다. 15 생명의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불 못에 던져졌습니다.
21,1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2 그리고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루카 21,29-33

그때에 2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묵상

아이들은 놀고 장난칠 때에는 부모님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일을 만나면 ‘엄마’를 먼저 부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엔 자신 있게 살다가도 고통을 만나면 한풀 꺾입니다. 헤어나기 힘든 고통 앞에선 좌절을 느낍니다.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정착했을 때에는 하느님을 별로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라오가 유다 민족을 말살하려 했을 때에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러기에 위대한 능력을 지닌 모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이 잘되면 믿음을 가지겠습니다.” “병이 나으면 성당에 다니겠습니다.” 이렇게 청원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이루어졌을 때, 정말 감사하며 신앙생활로 나아갔던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기를 당해 재산을 잃거나 가족이 고통 받는 일을 당하게 되면 믿음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러한 고통으로 말미암아 신앙의 힘을 새롭게 찾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고통의 늪을 지나 본 사람이라야 은총의 소중함을 압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다 넘어져 본 사람이라야 ‘살아 있는 부활’을 희망합니다. 종말은 두려움으로 끝나는 ‘마지막’이 결코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주어지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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