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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 마음의 세계
조회수 | 1,682
작성일 | 08.12.01
눈에 보이는 세계, 손에 잡히는 세계가 전부인 줄 착각하며 거기에 코를 박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릇 형상을 지닌 모든 것들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凡所有相皆是虛妄)’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설파하신 예수,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의해서 지탱된다는 진리를 설파하신 예수, 믿음의 세계, 진리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 생명의 세계는 밖에서가 아니라 네 마음의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제시해 주신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무디게 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먹고 마시는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되면 자기 앞에 명백하게 놓여 있는 일을 보지 못한다. 결단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에 종말의 사건에 마음을 닫아걸지 말아야 한다. 현세생활을 즐기는 데만 흥미가 있는 사람은 그날을 생각할 시간도 의향도 없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로마 13,12-­13)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이니 이날이 나에게는 아무런 해도 미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여유가 없다. 경고이기 때문이다. 깨어 있음은 기도와 결부되어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다. 믿음의 정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에 전념할 것이다.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도 주님이 오시는 시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기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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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는 이번 주 내내 종말에 관한 말씀을 들었고, 오늘은 그 마지막 결론 부분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사흘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당신의 공생활을 마무리 짓는 말씀입니다. 이는 마치 약혼한 처녀에게 있어서 유일한 소망은 결혼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듯이,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도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기 위한 ‘기다림’에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고대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소중함이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하는 임을, 소중한 임을, 주님이신 벗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그야말로, 하느님의 개입이 야기 시킨 놀라움이요 경이로움입니다.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로 하여금 기다리도록 부추기는 분의 활동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저 스쳐 지나쳐 통과하시지 않으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고 변형시키기 위해 우리 안에 오십니다. 곧 당신의 사랑과 구원에 우리를 참여시키기 위해, 우리의 역사 안에 들어오십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승리의 개선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십니다.”(2코린 2,14 참조). 당신 승리의 역사 안으로 우리를 동행하십니다. 주님이신 당신으로 하여, 오늘도 우리는 당신의 나라의 완성을 고대하고 기다리며, 당신의 승리의 역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기다림의 자세를 3중의 구조로 말씀하십니다. 곧 ‘기도하라’는 것이요, 기도하되 ‘깨어 기도하라’는 것이요, 깨어 기도하되 ‘늘 깨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하라’는 것은 자신의 약함과 무능력과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님의 능력과 선물을 믿고 소망하라는 것이요, ‘깨어 기도하라’는 것은 그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준비하고 마음을 경계하라는 것이요, ‘늘 깨어 기도하라’는 것은 이미 오신 그분을 사랑하고 동행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교가 ‘깨어남’의 종교가 아니라, ‘깨어있음’의 종교임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깨우쳐 알게 된 진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계시된 바를 믿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깨어나라’라고 하지 않고, ‘깨어있으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미’와 ‘아직 아니’ 사이에 놓여있음을 말해준다. 곧 이미 오신 주님께 깨어있음이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길임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깨어있음’은 이미 승리를 이루신 그리스도의 개선행진에 참여하는 일이기에, 기쁨과 활력에 넘친 희망 찬 발걸음입니다.

결국, ‘늘 깨어 기도하라’는 말은 ‘늘 동행하시는 주님 앞에 서 있어라’는 말씀입니다. 곧 지금 ‘사람의 아들 앞’에 서 있으면 깨어 기도할 것이요, 그렇지 못하고 ‘자신 앞’에 서 있으면 먹고 마시는 일과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길 것입니다. 지금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그날을 갑자기 맞이하게 될 것이요, 지금 주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그날에도 역시 신랑을 맞이하듯이, 주님 서 있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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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2018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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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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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이라는 일상은 예수님께로 이어져 있습니다. 어떠한 모습으로 살던지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사랑과 용서를 예수님에게서 다시 보게됩니다. 초라한 영혼에게 필요한 것은 진심어린 기도였습니다. 우리를 깨우는 기도에 이르기까지 혼돈의 많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모든 시간은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삶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은총의 시간입니다. 은총을 통해 우리가 기다리는 일상이 무언지를 다시 보게 됩니다. 사랑의 일상이며 감사의 일상임을 알게 됩니다. 일상에서 맛보았던 쓴 맛 단맛 모두 예수님께 봉헌합니다. 베풀어주셨던 모든 사랑을 기도로 뜨겁게 올려 드립시다.

예수님 앞에 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나 기도입니다. 기도의 삶으로 기쁘게 다시 돌아갑시다. 삶의 힘은 바로기도의 힘임을 믿습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2018년 12월 1일
  |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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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서의 깨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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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11월을 이렇게 부른답니다.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강물이 어는 달
만물을 거두어들이는 달
작은 곰의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그런대로 지낼 만 했던 달, 11월도 벌써 저물어가고 있군요. 오늘은 교회 전례력 상으로 연말인 연중 제34주간 토요일입니다.

연말에 걸맞게 요즘 계속되는 복음내용은 주님의 날, 마지막 날을 잘 준비하라는 강경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듣기 섬뜩한 말씀, 너무 지나치다 싶은 말씀 때문에 한 동안 꽤 부담스러우셨겠지요.

그러나 강경한 경고의 말씀 그 이면에는 빗나가는 자식들을 향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 자녀인 우리들이 죽음의 길을 벗어나 생명의 길로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할 것입니다.자녀인 우리들을 향한 사랑이 극진한 아버지시기에 때로 칭찬과 격려도 하시지만,

때로 매도 드시고, 혼도 내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질책은 우리가 제 갈 길을 제대로 걸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망각합니다.계속 회개하라, 정신 차리라는 주님 말씀도 있고 해서, 저도 최근 한 가지 작은 결심을 했습니다.

많이는 아니었지만 그간 홀짝 홀짝 조금씩 잘도 마시던 술을 끊는 것입니다. 한 몇 일 금단 현상인지 의욕도 없고, 두통이 오고 그러더니 또 몇 일 지나니 온 몸이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축구시합을 하는데 펄펄 날아다녔습니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욱 새롭게, 그리고 감사하게 들려왔습니다.

요즘 자주 훌륭한 사목자들에 대한 글이나 이야기를 자주 접합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신의 사목자들을 칭찬하는 신자들을 바라보니 저 역시 기뻤습니다.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자상하고, 얼마나 인정이 많고, 또 얼마나 눈물이 많은지, 신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며 신자들과 동고동락하는 사제,

사제서품 이후 단 한 번도 식복사를 두지 않고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제,

미사 시작 1시간 전, 가장 먼저 성체 앞에 앉아 기도하는 사제,

조금의 돈이라도 생기면 어려운 사람들 찾아나서는 사제,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푼의 돈도 쓰지 않는 사제,

죽기 살기로 자신의 축일행사를 마다하는 사제,

떠나갈 때 모든 것 그냥 두고, 모든 것 나눠주고 손가방 두 개만 챙겨서 떠나는 사제,

전철 잘 운행되는데 자가용은 무슨 자가용이냐며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제...

오늘 그 훌륭한 선배 신부님들로부터 다시 한 번 사제로서의 깨어있음이 무엇인지 잘 배웠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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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2018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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