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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독서와 복음 [제자파견-거저 주어라]
조회수 | 2,104
작성일 | 08.07.07
호세아 예언서 11,1-4.8ㅁ-9 내 마음이 미어진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이스라엘이 아이였을 때에 나는 그를 사랑하여, 나의 그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2 그러나 내가 부를수록 그들은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들은 바알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우상들에게 향을 피워 올렸다.
3 내가 에프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내 팔로 안아 주었지만, 그들은 내가 자기들의 병을 고쳐 준 줄을 알지 못하였다.
4 나는 인정의 끈으로, 사랑의 줄로 그들을 끌어당겼으며,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을 비비고 몸을 굽혀 먹여 주었다.
8 내 마음이 미어지고, 연민이 북받쳐 오른다.
9 나는 타오르는 내 분노대로 행동하지 않고, 에프라임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으리라.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

마태오 10,7-15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묵상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순간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뜻밖의 말씀입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났다가 사고라도 당하면 어떻게 할는지요? 누구든지 일을 앞두면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생략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챙기려던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였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소유를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지면 자동적으로 강해질 것이라 착각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의 눈을 지니면 달라집니다. 소유 자체가 힘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소유를 허락하신 분의 보증이 ‘힘의 실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재물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주님께서 주셨기에 가능합니다.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오래갑니다. 자신의 당연한 몫으로만 생각한다면 하늘의 보호가 사라집니다. 그러기에 악한 기운이 덮치면 서서히 무너지고 맙니다. 부친의 엄청난 재산이 아들 대에서 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자들은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사도들처럼 살아야 합니다. 어떤 물질과 소유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은 그렇게 살도록 세상에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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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려고 파견됩니다. 그들의 임무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며, 그 표징으로 병자들을 치유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이 자신들의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표지로 복음을 전하러 가는 여정에 자기를 보호해 줄 돈, 여벌 옷,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방문하는 집마다 평화를 빌어 주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자신들이 머물 곳,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선교 활동에는 두 가지 큰 수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머무를 수 있을 곳에 머무르는 것이고, 둘째는 떠날 곳에서는 미련 없이 떠나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맞아들이는 집에서는 이미 예수님의 복음의 능력을 믿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머물기에 그들과 함께 가능하면 오래 머물수록 복음의 기쁨은 커집니다. 그러나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말조차 듣지 않는 집에서는, 어떤 서운함이나 앙심을 품지 말고, 발의 먼지를 터는 행위를 통해 떠남의 겸손함을 배우도록 요청하십니다.

살면서 머물고 떠날 곳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내 영혼이 평안한 곳을 찾아 머물고, 쉴 새 없이 분주하고 욕망을 자극하는 삶의 자리를 툴툴 털고 떠나 잠시 멈추어 갈 수 있는 용기, 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내 삶을 혼란하게 만들고, 위선과 거짓으로 이끄는 우상들로 가득 찬 내 모습을 숨기지 않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며, 걸음마를 가르쳐 주시고, 팔로 안아 주시며, 병을 고쳐 주시는 분, 분노하지 않으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소중한 것임을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 미사 2018년 7월 12일
  |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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