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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독서와 복음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조회수 | 1,798
작성일 | 08.07.07
이사야서 6,1-8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3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다.

마태오 10,24-33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묵상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갈수록 경제적 빈곤을 두려워합니다. 돈 없는 미래가 될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보험 광고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보험만 들면 걱정 없는 미래가 된다고 장담합니다. 정말 그럴는지요?

노후를 돈에 의지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많은 사람이 돈 없이도 건강한 노년을 살고 있습니다. 행복한 노후는 돈이 좌우하지 않습니다. 평소의 생활이 그대로 노년의 삶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돈과 재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위축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위축을 풀지 않으면 그대로 움츠린 노년을 맞게 됩니다. 사실 재물의 부족을 느끼지 않고 사는 이가 몇이나 될는지요? 모두가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아닐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새 한 마리도 주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 수까지도 기억하시는 주님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분의 섭리와 이끄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분을 의지하며 사는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들 앞에서 그분을 안다고 증언하는 생활입니다. 따라서 ‘그분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걱정하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매일미사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 없고 종이 주인보다 더 높을 수 없다. 제자가 스승만 해지고 종이 주인만 해지면 그것으로 넉넉하다.(마태10,23-33)

"No disciple is above his teacher, no slave above his master. It is enough for the disciple that he become like his teacher,for the slave that he become like hi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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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느님의 거룩함 앞에 서면 두 가지 원초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황홀감’과 ‘두려움’이 그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현현을 목격한 이사야가 그 황홀경에 빠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입술이 더러운 사람”으로 여기며 두려워하는 모습은 하느님을 체험하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인간의 두려움은 자신의 근원인 하느님에게서 벗어나 있다는 죄의식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거룩함을 마주하기에 부끄러운 인간의 속됨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자신이 숨기고 있는 것이 드러날까 두려워 사람들을 기만하고, 자신을 숨기며, 오히려 남들의 죄악의 실상을 파헤치고 폭로하여 그들보다 낫다는 위선의 그림자에 숨어 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이 진리를 이길 수 없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숨기려는 죄악의 현실을 뜻하지 않은 순간에 드러나게 하시고, 우리의 어리석은 자만심과 교만을 꺾으십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고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십니다. 부끄러운 죄를 숨기기보다,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 하느님의 완전함과 거룩함 앞에 무릎을 꿇고 죄의 용서를 청하며, 하느님의 도구로 자신을 써 달라는 보속의 삶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입니다.

내 신변의 위협 때문에, 내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행여 누가 볼까 신자라는 사실을 숨기며 살아가는 모습 속에 우리의 속됨이 드러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하느님의 현현 앞에 죄인임을 느끼면서도, 그분의 부르심에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라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날마다 하느님의 현존 앞에 서는 연습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 2018년 7월 14일
  |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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