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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 성녀 제르트루다
조회수 | 1,293
작성일 | 05.11.16
성녀 제르트루다 (1256~1301)

하느님 어머니

성녀 제르트루다는 시인이었으며 중세 시대의 여성 운동가였다. 그는 자기 말을 듣는 청중이 여성이면 성서의 내용을 여성에게 맞게 개작하곤 했다. 언어는 사고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단어 사용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느님에 대한 개념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선교사가 빈민가 아이들에게 가서 “하느님은 하늘에 계신 우리를 사랑하는 아버지시란다.”라고 가르쳤는데, 아이들은 하느님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에게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자기들을 때리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하느님은 주로 남성 명사로 지칭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하느님을 여성 명사로 표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서 ‘하느님 어머니’라는 말도 그리 낯설지 않게 되었다. 어쨌든 하느님을 아버지나 어머니, 그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하든지 하느님은 남성이나 여성 그 어느 하나에 얽매어 둘 수 없는 분임을 기억하자. 내가 그리는 하느님은 어떤 분인가? 내 자녀가 ‘부모’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에 대해 어떤 모습을 떠올리게 될까?

생활성서 [작은 거인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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