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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세월은 유수와 같다.
조회수 | 57
작성일 | 18.09.23
[전주] 세월은 유수와 같다.

오늘은 한가위라고도 하는 추석 명절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옛날부터 이날을 명절 중의 명절로서 일년 중 가장 즐겁게 지내왔습니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올리고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며 가족들이 서로 만나 풍성한 결실을 즐기면서 하루를 경축하였습니다.

조상들의 대를 이은 우리도 이날이 오면 선조들의 아름다운 풍습을 이어받아 고향을 찾게 되고 조상들에게 맞갖은 예의를 바치며 일가친척들을 만나 삶의 기쁨을 나눕니다. 아무리 바쁘고 얽매인 현대생활이라 할지라도, 이날만은 시간을 내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의 행렬을 바라볼 때, 조상들이 물려준 고귀한 정신이 우리들 핏속에 그대로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객지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세상살이에 몰두하다가 그만 본의 아니게 잠시 잊어버렸던 부모를 찾아주는 효심이나, 흩어졌던 혈육이 한자리에 모여 풍요로운 오곡백과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함께 조반이라도 나누는 기쁨이나,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언제나 우리 핏속에 살아있는 조상들을 추모하는 일이나, 모두 다 흐뭇한 삶의 보람이며 생활의 미덕입니다.

이처럼 추석 명절은 만남의 날이요, 만나서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날이며 서로 정을 나누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날입니다 고향을 찾아가 살아있는 부모 형제를 뵙고 효도와 우애를 다짐하는 것이나, 산소를 찾아가 돌아가신 조상들을 뵙고 그들의 고마움을 추모하는 것이나, 똑같이 훌륭한 인간의 도리이며 아름다운 정신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정성을 다하여 살아있는 어른들을 기쁘게 해드려야 할 것이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는 차례나 미사를 봉헌해야 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조상께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였습니다. 너무나 가난하여 초근목피로 연명을 할망정 때에 따라 조상께 제사를 올리는 일에는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으며, 비록 생업에 바빠 다른 때에는 별로 조상을 생각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명절 때만 되면 조상을 만나뵈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적어도 명절날만은 그들의 은덕을 추모하고 감사의 예의를 바치며, 저 세상에서나마 이 세상에 사는 자손들을 지켜달라는 기원을 바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조상 이야기를 하면 픽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핵가족으로 점점 확산되어 가는 세상에 살아있는 부모도 잊어버리는 판국인데 죽은 조상까지 기억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상 없이 자기들이 어디서 나왔단 말입니까? 같은 혈통을 이어준 우리의 뿌리와 어찌 무관할 수 있단 말입니까? 같은 나무 뿌리와 잎사귀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땅속에 묻혀있는 조상과 세상에 사는 우리도 사실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뿌리를 무시할 수 없듯이 우리도 우리에게 삶을 이어준 조상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들의 유업을 기리고 그들을 위하여 제사를 바치는 것이 살아있는 우리의 도리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우리는 조상들이 누워있는 이곳에 모여 그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들을 하느님께 부탁드리기 위하여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비록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 이제는 기억마저 희미하지만, 그러나 우리에게 대를 이어주신 조부모님도 누워 계시고, 바로 우리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도 누워 계시며, 평소 우리에게 잘해주던 일가친척들도 누워 계십니다.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자더니, 의리없이 먼저 떠나 지금 이곳에 잠들어 있는 사람도 있고, 비록 유명은 달리하고 있지만 언제나 잊지 못할 친구도 여기에 잠들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인생의 포부를 다 펴지도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식구들도 이곳에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에겐 소중하고 그리운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이 누워있는 이곳에서 그들을 추모하면서 잠시나마 살아생전에 못다한 정을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하늘나라 고향에서 편히 쉬고 있을 그들을 마음껏 그리워하면서 우리의 효성과 사랑을 바칩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늘나라를 허락하신 하느님을 큰소리로 찬양하면서 혹시라도 그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우리의 정성을 보시고 용서해 주십사고 간청합시다.

세월은 유수와 같습니다. 이곳을 찾아준 우리도 머지않아 그들처럼 이곳에 눕게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편안히 이곳에 누울 준비를 지금부터 서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우리가 남의 무덤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남이 우리가 누워있는 무덤 앞에서 기도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이 이곳에 누워있는 장면을 한번 상상해 봅시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남의 죽음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예사로이 지나쳐버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죽어서 이곳에 눕는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서글프고 아찔하게 느껴집니다. 앞길이 창창하고 건강한 우리가 태산같이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벌써 이곳에 누을 수 있단 말입니까? 멀쩡한 체격에 아름다운 몸매를 지닌 우리가 애써 모은 재산과 명예와 권세를 버리고 어떻게 여기서 썩을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말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곳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옛날엔 모두 우리처럼 생각하다가 그만 별안간 닥친 죽음을 맞이하였답니다. 만일 무덤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우리 앞에 다시 서서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오늘은 우리가 성묘를 받지만 내일은 당신들 차례라오. 우리도 제상에 살 때에는 재산도 모아보고 권세도 뽐내보았으며, 미모도 자랑해 보았다오. 하지만 지내놓고 보니, 모든 것이 참으로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알았다오. 인생이 아무리 멋있다고 하지만 결국 나그네길인 걸 모르고 몇 천 년 살 것처럼 살다가 결국 이 모양이 되었다오. 하느님이 선물로 주신 인생을 가치있게 보내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답니다. 그러니 아무쪼록 당신네들은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살아생전에 좋은 일 많이 하소. 착하게 사는 것이 복되게 죽는 길이랍니다. 그리고 살아있을 때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너무나 부족했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소. 이다음 천국에서 다시 만나 하느님 아버지를 영원히 찬양하면서 지낼 날을 기약합시다.

죽은 이들의 변을 듣고 보니 공수래 공수거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고 쓸쓸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신자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고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야훼가 우리의 목자시니 언제나 마음이 든든하고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고 말씀하신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죽음에 관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마지막날에 모두 살려주겠다. "(요한 6.44)고 약속하신 주님이 계시는데 어찌 우리가 실망할 수 있으며 세상에 무서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주님을 믿고 따르는 길에 어떠한 환난이나 역경이나․ 박해나 시련을 당하더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맙시다. 용기를 가지고 주님이 계시는 고향에 갈 때까지 지상 나그네생활을 보람있게 영위합시다. "세상낙이 도대체 그 무엇이며 세상고가 도대체 그 무엇이뇨. 지내노면 흩어진 연기 같은 걸 수덕입공, 왜 그리 주저하시오."라는 사말의 노래 한 구절을 묵상하면서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죽은 모든 교우들의 영혼이 천주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 전주교구 성민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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