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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준비하며 살아가는 복된 사람
조회수 | 186
작성일 | 23.01.18
[안동] 준비하며 살아가는 복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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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시절 학생들에게 악명 높은 교수 신부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강의 도중 질문을 많이 하시고 대답을 잘 못하면 혼이 납니다. 때로는 배우지도 않은 내용을 질문하시기도 합니다. 안 배웠다고 말하다가는 예습 안 했다고 역시 혼이 납니다.

질문을 하실 때도 일정한 순서가 없이 무작위로 골라 던지시기 때문에 누구한테 어떤 질문을 던지실 지 예측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신부님의 강의 시간은 항상 긴장상태로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혼나지 않고 강의실에 앉아 있기 위해서는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하고, 강의 시간에는 잠시라도 한눈팔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 때를 되돌아보면 항상 준비하고 정신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복음 말씀에 꼭 들어맞는 수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 각자의 위치에서 항상 준비하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비유’입니다.

주인이 혼인 잔칫집에 갔습니다. 주인이 언제쯤 돌아오는지 시간을 알려 주지도 않았으니 종은 그 주인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가 문을 열어주는 종은 그가 해야 할 몫을 다 해낸 사람이기에 행복하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종처럼,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일꾼입니다. 언제 다시 오실 지 모르는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기다리는 이 시간에 우리는 늘 준비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 준비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배워왔습니다.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고, 하느님의 계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이웃을 섬겨야 한다고,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죄인들이나 나보다 약한 이웃들을 도와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는 있지만, 때때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세상일들에 쫓겨서 예수님의 계명을 놓치기도 합니다. 내 안에 욕심이 가득 차서 포기하지 못하며 예수님의 계명을 저버리기도 합니다.

지키기가 어렵다고 또는 습관이 되었다고 해서 예수님의 계명을 버리고 적당히 타협하고 변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는 언제 갖출 수 있겠습니까?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하느님의 은혜와 조상들의 은덕에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또한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꿈꾸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삶의 모습을 짚어보고 추스르는 것입니다. 세상의 여러 악습에 물들어 있던 예전의 나를 벗어 던지고, 복음 말씀대로 살아가는 새로운 내가 되겠다는 다짐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릇된 길을 걷고 있다면 바른 길로 돌아설 수 있어야 합니다.

준비가 올바로 갖추어있지 않다면 지금부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알고 믿는 바를 실천하며 항상 깨어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준비하며 기다리는 복된 우리들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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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안영배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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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 명절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정월 초하룻날 들은 복음 말씀은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종들!”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늘 행복하시길 기원드리면서 행복하기 위해 깨어있는 삶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깨어있는 삶이란 어떤 삶이겠습니까?
온 종일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것을 의미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안동교구장이신 권주교님의 2007년도 사목교서 제6항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금’ 이라는 두 마디 안에서 깨어 있는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장소를 가리키고, ‘지금’은 시간 즉 때를 가리킵니다. 때와 장소에 맞게 사는 삶이 깨어 있는 삶입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하다고 오늘 복음이 말합니다.

사람의 생애 중에서 기회가 늘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일생에 한 두 번 온다는 때와 장소를 놓치지 말아야합니다. 때와 장소에 깨어 있을 때 행복하다는 오늘 복음 말씀은 때와 장소를 가리어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워 주는 말씀이기에 복된 말씀입니다.

행복은 현재 내가 서 있는 장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에 찾아 옵니다. 미루지 않고 지금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여기에서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고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적으로 현재를 살뿐만 아니라 장소적으로도 현재를 살 때 행복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불행해집니다. 몸은 성당에 있는데 마음이 집에 가 있다면 장소적으로 현재가 아닙니다. 기도하는 곳에서는 기도하고, 일 터에서 일하고, 놀 터에서 놀고, 잘 터에서 자는 것입니다. 내 몸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함께 있어야 행복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바로 깨어 있는 삶입니다.

편히 쉬어야 하는 잘 터에서 잠을 자지 않고 내일 하게 될 일을 궁리하는 것은 불행입니다. 장소의 현재성을 벗어났기 때문에 불행한 것입니다. 잘 터에서는 자는 것이 깨어 있는 삶입니다. 몸은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는데 마음이 정신팔릴만한 곳에 가 있다면 장소적으로 현재가 아닙니다. 그러면 불행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한 눈 팔다 사고내어 몸과 마음이 영원히 분리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불행입니다.

몸과 마음이 서로 떨어져 있어야하니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이를 두고 이산 가족처럼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하겠습니다. 마음이 몸을 영원히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그 아픔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쉽게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지금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과거 일을 후회하느라 혹은 미래 일을 걱정하느라 현재 해야할 일을 놓치고 맙니다. 생각과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서 헤매게 되면 현재를 놓치고 맙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과거를 바꾸어 보겠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헛된 일에 힘만 허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과거 일에 아쉬움과 후회가 크면 클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어제는 그랬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기에 안타깝습니다. 현재는 늘 새 출발 할 수 있는 때입니다. 새 출발할 수 있는 현재가 있건만 그 현재에 깨어 있지 못하고 과거에 사로잡혀 후회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과거에 잠자지 말고, 미래에 불안해 하지 말고, 현재에 깨어 있어야합니다.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종들!”

이 말씀은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면 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한다면 내일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여기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게 찾아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사람들! 그리하면 그들은 현재뿐인 하느님을 뵙게될 것입니다.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시작도 없으시고 마침도 없으신 현재의 하느님을 만나 뵙게 될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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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조종율 베르나르도 신부
  |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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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過而不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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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우 여러분!!
오늘은 설 명절입니다.
하느님과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도록 준비합시다.

오늘 복음 말씀은 두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혼인 잔치에 관한 이야기와 도둑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에는 ‘준비하고 있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즉 종말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늘 준비하고 산다는 것은 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살면서 어떻게 긴장만 하면서 힘들게 살겠습니까? 음, 그러니까 신앙인으로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닥쳐올 날에 준비를 하라는 것이죠. 여행을 떠나거나, 행사를 치를 때, 꼼꼼하고 세심하게 준비를 잘해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뭔가를 빠뜨려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지요.

전국 대학교수들이 2022년도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습니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닥쳐올 종말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이겠지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준비되지 않았고 무책임한 태도만을 드러내는 책임자들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종말을 앞당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지구의 종말에 가속도를 붙이는 일들이 많은데 두 가지만 얘기하면, 땅과 바다 그리고 동식물과 심지어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지구의 기후위기’와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하여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탄소배출을 하여 지구를 못살게 합니다. 인간도 고생길이 훤합니다. 또 여기서는 탄소배출을 줄이자고 노력하는데 저기서는 전쟁을 하면서 화염에 휩싸이게 하면 허탈한 맘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기적의 발명품이라고 하는 ‘플라스틱’은 이제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고 어떤 형태로든 만들 수 있는 마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분해가 되지 않고 삭아서 갈갈이 찢어져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음식을 통해서 인간도 섭취하게 됩니다. 편리했던 발명품이 이제 인간을 공격합니다. 큰 일이죠.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게 다~ 인간의 편리와 탐욕 때문에 종말을 당기고 있습니다. 탐욕 때문에 우리가 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즉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종말을 망치는 사람이 되겠지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늘 말씀하십니다. ‘과이불괘 하지 말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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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류범선 루치오 신부
2023년 1월 22일 주보
  |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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