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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절 고향길
조회수 | 2,813
작성일 | 07.09.24
주위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이유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대개는 그렇게들 얘기하고는 회상에 잠긴다. 아마도 어린 시절 추억이나 더 명절답게 지낼 수 있었던 어느 때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유학 중에 맞았던 어느 해의 추석 풍경이 늘 생각이 난다. 고국을 이제 갓 떠나온 유학 생활 햇병아리든, 이미 이삼십 년 그곳에서 산 교민이든 할 것 없이 우리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웠기 때문에 - 그곳은 따로 한인 공동체가 없던 곳이었다 - 명절에는 교민들과 유학생을 모아서 미사를 봉헌하였었다. 그럴 때면 신자가 아닌 분들이라도 함께하는 그 자리가 그리워 많이 참석하였다. 처음에는 신자가 아니라고 주뼛주뼛했지만, 이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많이 고마워들 하였다. 미사 후에는 집집이 한두 가지씩 장만해 온 음식들을 모아서 함께 나누면서 향수를 달래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그 해 추석에는 누군가의 제의로 두어 그룹으로 나누어 ‘노래 이어 부르기’ 게임을 하였다. 주제어는 ‘달’이었다. 노래 가사 중에 달이 들어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지지 않으려고 안달을 해가며 신나게 부르다가, 곧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른 그룹이 시작한 노랫말이 너무 아름답다며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게임은 이미 의미를 잃었고, 떠나온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야기꽃을 피웠었다.

누구나 마음에 고향이 있다. 그것은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같은 것이다. 우리 명절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이런 그리움을 모으고 나누는 것 같다.

살다 보면, 특히나 팍팍한 현실에 매이다 보면 이런 그리움을 잊어버리고 또 잃어버리게 된다. 중요하게 간직해야 할 것은 챙기지 못하고 주변의 부수적인 것이 눈에 더 크게 들어오면 외양은 그럴싸해 보일지 몰라도 속은 자꾸만 비어간다. 요란한 깡통이 되어 가는 것이다. 명절이 명절답지 못하게 되어 가는 것은 나의 그리움이 비어 가는 것은 아닐까.

고향을 돌아보는 것은 본향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내가 나고 또 돌아갈 뿌리를 확인하고 되새기는 작업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이 고향은 단지 떠나온 지상의 고향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더 본격적이고 삶을 가다듬어야 할 고향이 있는 것이다.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과 그 동반자들에 대하여 히브리서에 이런 표현이 있다.

“그들은 이 지상에서는 자기들이 타향 사람이며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그들이 찾고 있던 고향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고향으로 생각했었더라면 그리로 돌아갈 기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지로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습니다”(히브 11,13-16).

그리움을 찾아나서는 것은 그래서 사치가 아니다. 명절 고향길이 나를 찾아나서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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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이경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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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그렇게 더워도 들꽃들은-바랭이, 고마리, 달개비, 여귀,진퍼리새- 변함없이 그윽한 향기로, 은은한 빛깔로 바람을 늘 기다립니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고 살려합니다.

한가위를 앞두고 우리 모두 “좋은 마음”으로 그득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다들 선물보따리를 들고 갑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이 우주가 있습니다. 늘 많이 생각한 것을 끌어 당깁니다. 옛날에는 맨날 십자가나 죄맨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붉은 은총입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녹색은총입니다. 기쁨과 감사입니다. 구약의 비밀은 하느님으로 얻어내는 축복의 힘입니다. 축복을 명절에 끌어 들이는 것입니다. 현미경이나 망원경을 가지고 가장 작은 것과 큰 것을 보면 에너지장입니다. 인간도 결국 에너지입니다. 우주는 에너지이고 생각입니다. 우리의 소망의 주파수를 통해 우주의 무한대 에너지를 활용하기 바랍니다. 과거의 불운이나 실패를 생각하면 그대로 반복됩니다. 자신의 생각의 힘을 깨치시고 이번 명절에 좋은 에너지와 주파수를 댕기기 바랍니다. 힘을 쓰야 힘이 생깁니다.

너무 결핍과 궁핍, 못난 모습에,없는 것에 자꾸 빠지면 더욱 궁핍해집니다. 나쁜 생각은 나쁜 것을 자꾸 불러들입니다. 화는 화를 자초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나쁜 바이러스는 병을 더 불러 옵니다.

아이구 빚 때문에 형편이 안 좋아! 그러면 더욱 빚이 더 늘어나고 형편이 더 안 좋아집니다.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면 병치레 더 합니다. 이미 나은 것처럼 생각하고 감사하고, 감사하면 불치병과 난치병은 없습니다. 어려움에 집중하면 어려움이 더 생깁니다. 돈이나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은 만물에 외부에서 생겨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마음이야말로 만물을 창조하는 힘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받은 상속자가 아닙니까? 명절을 앞두고 돈타령을 하지 마시고 풍요와 번영을 불러들이기 바랍니다. 좋은 주파수을 발산하기 바랍니다. 생각이 있어야 현실에 나타납니다. 마음에 있어야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1장 24절, 멋진 말씀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 소망과 믿음을 합치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좋은 집이 보이면 내 형편에 못산다고 말하지 마시고, 오히려 살 수 있다고 소리칠 때 집이 생깁니다. 기대해야 끌어당깁니다. 이 우주는 기대하는 대로 이끌립니다. 마음부터 오글이고 쪼글리면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왕국을 받은 상속자처럼 백만장자처럼 살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때 이 돈을 버는 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나? 그렇게 말하지 마시고 이렇게 말하고 느끼기 바랍니다. 돈은 시시때때로 들어온다! 명절때 충만한 마음으로 베푸기 바랍니다. 마음이 없으면 현실에도 없습니다. 베푸면 더 많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지금 느끼기 바랍니다. 명절때 삶을 즐기기 바랍니다. 인생은 한 번 밖에 없지 않습니까?

여기 강론대는 저에게는 가까이 있지만 저 뒤 편에 앉아계시는 분에게는 멀리 있습니다. 다 상대적입니다. 우주의 나이앞에는 한 살이나 백살이나 똑 같습니다. 시간은 환상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에 쫒긴다는 것은 환상일 뿐입니다.

우주앞에는 천원이다 백만원이나 똑 같습니다. 우주에는 충분합니다. 원하는 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못했고 잘못했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얼마나 건강하고 잘하고 풍요롭고 감사한 지 에 초점을 맞추기 바랍니다.

명절때 모두모두 축복하고 찬미하고 찬미하고 축복하여 자신의 웅대함을 축복된 자임을 보여 주기 바랍니다.

대구대교구 정홍규 신부
  |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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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참으로 해야 할 일?

하늘은 높고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가는 좋고도 좋은 시절 한가위입니다. 동시에 오늘은 주일입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이 좋은 시절 한가위에 참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가위에 모여서 드리는 차례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들어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설과 추석에 드리는 차례와 기일에 조상님께 드리는 제사는 참으로 아름다운 풍속입니다. 제사와 차례에는 아름답고 고귀한 정신이 들어있지만, 공자의 가르침과 미신의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지방을 써서 붙이고 절을 하면 조상님들이 절을 받고, 문을 열어놓아야 조상님의 영혼이 들어온다는 식의 미신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을 실제로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은 모든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뿐입니다.

하느님은 온 세상을 만드셨지만, 예수님께서 당신의 목숨을 바쳐 희생하시어 죄로 타락한 세상과 인류를 다시 하느님과 화해시켜 천국으로 갈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산 자도 죽은 자도,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하느님께로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합동 위령미사가 우리의 조상님들의 영혼을 예수님의 손에 맡겨드리고 하느님께서 천국에 받아달라는 제사이기에 이 합동 위령미사야 말로 참으로 우리 조상님들을 천국으로 보내드리는 참된 제사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하느님을 모른 체 돌아가셨고 후손인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모시게 되었기에, 이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한없는 찬미와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명절에 모여 쉬면서 긴장과 피로를 풀고 가족들과 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물론 좋고 필요하지만, 이 한가위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참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조상님들을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 바쳐드리는 참된 제사와 기도일 것입니다.

“너희는 한가위에 해야 할 참으로 중요한 것을 아느냐?”

김교산 알체리오 신부
  |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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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는 소출을 많이 얻게 된 어떤 부자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 태풍도 없고, 기후도 좋고, 병충해도 없어서 풍년이 들었나 봅니다. 남아넘치는 곡식 단을 바라보면서 부자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젖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 부자는 “지금 있는 작은 창고를 헐고, 더 크고 튼튼한 창고를 지어서, 거기에 곡식을 꽉꽉 채워놓고, 그 풍성함을 마음껏 누리리라.”하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특별히 그는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사람은 바로 그날 밤,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많은 소출이 그에게 무슨 소 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부자를 두고 어리석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 어리석은 부자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가 봅니다. 왜냐하면 광고들을 보면 온통 먹고, 입고, 바르는 것들뿐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한티영성관은 그렇지 않지만 가끔 도심에 나가보면 온통 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들로 뒤덮여 있고, 사람들은 이런 곳으로 한여름 밤의 불나방처럼 날아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는 돈의 위력을 곳곳에서 절실히 보여주고 있고, 탐욕이 성공한 사람의 미덕인 것처럼 미화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하시면서,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 하느님과 이웃에게는 인색한 삶을 살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조상들께서 이 복음을 함께 듣고 있다면 이 추석날, 아직 살아있는 우리들한테 무엇이라 말씀하실까요?

추석은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영원한 고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삶을 되잡아 주게 해주는 날입니다. 이번 추석은 바쁘게 지내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조상님들이 먼저가 계신 우리의 영원한 고향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을 이미 떠나신 여러분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주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베푸시길 빕니다. 또 여러분의 이 땅의 모든 가족들에게도 주님의 평화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년 12달 오늘만 같기를 바랍니다. 행복하고 기쁜 추석 보내십시오.

대구대교구 박광훈 신부
  |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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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겹살 파티

1. 추석입니다.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명절 때 가장 싫은 잔소리가 있다네요. 10대에게는 “공부 잘하니?”, “반에서 몇 등 해?”, “대학은 어디 갈 거야?” 20대에게는 “애인 있니?”, “결혼 생각해야지~”, “살 빼야겠다~”, “직장은?” 30대에게는 “결혼해야지?” 어른이 젊은이에게 하지 말아야 될 말은 : “어릴 땐 참 예뻤는데….”, “벌써 가게? ○○ 오면 보고 가지.”, “어느 대학 붙었니?”, “결혼은 안 해?” 젊은이가 어른에게 하지 말아야 될 말은 : “엄마는 몰라도 되요.”,“어머니는 가만히 앉아계시기만 하세요.”, “다른 부모들은 ○○○ 해 준다는데….” 서로를 걱정해주는 것이나 관심이 지나치다 보면 그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명절이 즐거울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저는 성 요셉 재활원에서 사목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101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집에 있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씻는 것도,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걷는 것도 많은 부분 도움을 받아야만 행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영혼만큼은 이 세상의 누구보다 맑은 분들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명절이 되어도 집에 가질 못하거나 갈 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더 외롭고 쓸쓸합니다. 명절 아침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미사를 해도, 송편을 만들고 윷놀이를 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 집만 그런 것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많은 약한 분들이 명절이 되면 더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3.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이 혹시 우리들의 자화상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우리 가족들과 내 자신만 행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리석은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요셉 재활원에 와서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건강한 것은, 내가 돈을 번다는 것은 나만을,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라는 하느님의 명령인 것입니다.“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살기 좋은 세상, 행복한가정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이 하느님께 달려있음을 믿고,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내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저도 이번 추석에는 친구들 돌보느라 고향 가지 못하는 선생님들과 보름달 아래에서 삼겹살 파티라도 해야겠네요.

► 대구대교구 박홍도 치릴로 신부
  |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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