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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님의 십자가
조회수 | 2,992
작성일 | 07.09.22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으로부터 똑같이 소중한 단 한번의 삶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하나뿐인 삶을 사용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방법을 삶의 터전에 사용하기도 하고, 혹은 세상의 통념을 뛰어넘어 귀중한 삶을 바쳐 하느님의 아무런 대가를 없이 우리에게 부어주신 사랑을 드러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날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선포하고 이루기 위해 죽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동참하며 교회의 신앙과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하느님께 받은 삶을 다시 올곧이 하느님께 바친 분들을 기리며 순교정신을 닮아내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더불어 우리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순교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신앙의 결단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큰 결단과 그에 따른 실천들 하나, 하나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반석 위에 제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주위에 우리 처지가 십자가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삶이 은총이기 이전에 우리는 “에구 내 팔자야”라는 말로 근심과 슬픔을 견디어 내는 그것이 십자가라며 자기 자신을 위안하고, 주님 때문에 버틴다고 쉽게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십자가가 자기 팔자로 바꾸어져 버리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가장 확실한 신앙의 모습이며 그리스도교의 힘인 순교, 순교정신을 내 스스로 훼손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의 처지가 주님의 십자가가 되려면 무언가 더 채워져야 합니다. 첫째로 주님의 뜻으로 주어진 것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하느님을 위해서, 하느님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견디어 내는 행위이며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자기 자신을 버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를 실천하는 위타적(爲他的) 자세의 정립인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희망하는 가운데 이웃을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묻히기를 바라는 일상의 투신이 가능하게 됩니다.

오늘날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서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떤 소비를 하는 가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존재보다 행위와 소유에 우위를 둠으로써 심각한 인간소외양상, 환경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모 교구의 ‘아름다운 불편’이라는 환경운동이 우리를 일깨웁니다. 소비하기 위해 태어난 듯 우리의 무책임한 수많은 행위에 일침을 가합니다.

편의주의적 태도와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세상을 배척하기 보다 따뜻이 품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오늘날 순교정신을 구현하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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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김종헌 십자가의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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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따르는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23절)’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세 가지 조건 안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자신을 버리는 것은 집단(가족, 마을)생활을 해왔던 우리 민족에게는 익숙합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헌신, 부모에 대한 효(孝)….
두번째, 제 십자가를 지는 것은 일상 안에서 우리에게 항상 다가오는 것입니다. ‘인생은 고해(苦海)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데 저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마지막 조건인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국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어떤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도 순교자가 아닌 다른 성인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오해 마십시오. 순교의 숭고함을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방향 문제입니다. 순교는 유행이 아닙니다. 옷, 액세서리 등은 유행 따라 갈 수 있지만 순교는 다릅니다. 우리 선조들은 죽음을 통해 전혀 다른 죽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의연하게 하느님을 찬양하는 그 모습에서, 일반 사람들은 그 사람들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본 것입니다.

또 생각해 봅니다. 가끔 우리들의 삶에서 십자가 없는 영광을 바라는 모습을 봅니다. 반대로 영광 없는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보게 됩니다. 합치면 우리가 희망해야 하는 것은 바로 십자가를 통한 영광이라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은 우선순위인 하느님 때문에 따라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닐까요?

가정에 불화가 있어서, 힘든 일이 있어서, 오늘은 성당 갈 기분이 아니라서, 급한 일이 있어서, 가기 싫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신앙생활-특히 미사-을 소홀히 하는 경우를 봅니다. 우선순위는 하느님인데,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는 미사참례를 소홀히 한다면 선후가 바뀌어 있는 것이겠지요.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다 쓰고 나서 남는 시간, 재물, 열정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의 소중한 시간, 재물, 열정을 드리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기억합시다! 우선순위!!!

이건 가브리엘 신부
  |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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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종께 서는 로마의 빌라 나자렛 대학교를 방문하시어 학생들을 만나셨습니다. 그때 한 학생이 교종께 “어떻게 해야 우리가 세상 안에서 복음 의 증인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 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 질문에 교종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신앙은 우리로 하여금 삶에서 부딪치는 많은 어려운 일들에 대하여 증언하게 해 줍니다. 그 리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증언합 니다 ... 그러나 피를 흘리는 순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는 가장 최고의 방법, 가장 영웅적인 방 법입니다 ... 그러나 일상의 순교도 있습니다. 정직성의 순교,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서 인내의 순교, 다른 길을 제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향한 신의의 순교,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순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뇌물의 천국’으로 묘사할 수 있는 이 세상 안에서의 진실성 의 순교입니다. 이 순교는 간단합니다. 뇌물을 주는 이들의 얼굴을 향해 더러운 돈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한 이들에게 ‘이러저러한 말을 하십시오. 그리고 이러저러한 행동을 고수 하십시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뇌물로 더러워진 빵을, 뇌물로 받은 돈으로 산 빵을 먹으라고 주는 세상 안에서, ‘아닙니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 바로 그곳에 그리스도교적 증거가 존재하고, 바로 그곳에 순교가 존재합니다 .. . 그리고 험담의 유혹 앞에서의 침묵의 순교도 있습니다 ... 여러분들은 험담이 테러리스트의 폭탄,가미카제의 폭탄과 같은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 가미카제는 적어도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는 용기라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험담을 하는 나는 ‘폭탄’ 을 던지고 무언가를 파괴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적인 증거는 일상의 순교 안에 존재하고, 침묵의 순 교 안에 존재합니다"

오늘은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우리 순교성인 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 가장 영웅적인 방법을 선택하셨습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은 비록 최고의 방법은 아니지만 일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는 순교의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정직성의 순교, 인내 의 순교, 신의의 순교, 진실성의 순교 그리고 침묵의 순교가 그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가 일상의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순교입니다. 이 일상의 순교에로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초대하십니다.

▥ 광주대교구 김태균 요셉 신부 - 2017년 9월 17일
  |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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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랑의 현현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상대방을 내 안에 받아들이면서 사랑하는 이의 모습이 내 안에 형성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부부는 틀림없이 닮았습니다. 순교자들의 모습도 그렇게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순교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선 것처럼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박해를 견뎌내는 영웅들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순교자들은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보다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했기에 자기 자신 보다 아버지와 우리를 더 사랑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순교자들도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순교자들은 rpt세마니에서 무릎을 끓고 기도하시며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의 힘을 받으신 예수님처럼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이 어떠한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아무 두려움 없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기도를 통해 받은 하느님 사랑의 힘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포졸들이 천주교 신자들인지 아닌지를 버선코를 보고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벼선코가 납작하게 된 사람들을 잡아다가 문초해 보면 분명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무릎에 딱딱한 굳은살이 박혀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밤을 새워가며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순교자들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놓으며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를 세상에 드러내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날은 세상의 수많은 유혹과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삶을 추구하려는 마음들이 끊임없이 다가오는 영적 박해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편안 하고 안락한 삶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야 하겠습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현현이 이루어지는 주인공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올 천주님 ! 한국의 모든 사제들과 저희 들이 늘 기도하며 천주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랑의순교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 광주대교구 김명철 요셉 신부 : 2018년 9월 23일
  |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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