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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는 사람
조회수 | 1,971
작성일 | 09.10.30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 버리시렵니까?
혹시 그 성읍 안에 의인이 열 명이 있다면, 그래도 쓸어버리시렵니까? 그러자 그분께서는 대답하셨다. 그 열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창세 18, 16-33 참조). 그러나 구약의 타락한 도시인 소돔은 의인 열명이 없어서 결국 멸망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성인은 세상을 구하는 의인과 같은 분이십니다. 지금의 시대 역시 성인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진노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거짓과 탐욕이 가득한 세상으로부터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성인이 될 수 있는지요?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된다’(1요한3,3)는 오늘 독서의 말씀처럼 희망이 사람을 성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하는 말은 “행복하게 살께요”입니다. 신혼부부들은 그 누구보다도 희망이 가득합니다. 그런즉 희망은 사람을 성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행복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지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신 행복선언의 첫 자리에는 가난한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해야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고, 하느님께 희망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가난한 마음 안에서 희망을 갖고,
희망 안에서 순결한 사람(성인)이 되어 세상과 사람을 구하는 의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게 되고, 더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삶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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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여혁구 아우구스티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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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그리스도로서 살아간 성인들

모든 성인 대축일은 교회력에 축일이 지정되지 않은 모든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축일은 원래 4세기경 안티오키아에서 성령 강림 후 첫 번째 주일에 기념되었다. 609년 5월 13일, 교황 보니파시오 4세가 고대 로마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바쳐진 로마 판테온 신전을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축성한 다음 성모 마리아와 모든 성인들에게 봉헌하면서 제정하였다.

그 후 교황 그레고리오 3세(재위 731-741)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의 부속성당을 특별히 모든 성인들을 위해 봉헌하면서 추수기와 일치하도록 11월 1일로 날짜를 변경하였다. 이 시기는 여름 노동을 끝내고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들이 쉽게 음식을 구할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835년, 교황 그레고리오 4세(재위 827-844)에 의하여 전 교회에 보급되었다.

신약성서에서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성도(聖徒)’ 또는 ‘성스러운 사람’이라고 불렀다(사도 9,13; 골로 1,2). 즉, 넓은 의미에서 하느님의 은총 아래 사는 사람은 거룩한 사람(성인)이다. 그러나 초대 교회에서부터 성인이란 칭호는 성덕(聖德)이 뛰어난 분들에게만 사용했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성인이란 살아 있는 동안 영웅적인 덕행으로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어 교회가 교도권(敎導權: 교회의 가르치는 권한)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한 사람이나, ‘성인록’에 올라 장엄한 선언에 의하여 성인으로 선포된 분들을 가리킨다. 교회가 성인으로 공인한 이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 전세계의 사람들이 그 성인에게 전구(轉求)해도 되며, 그분의 생존시 덕행이나 순교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증언이요 본보기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먼저 성인들은 하느님만으로 만족한 분들이고 하느님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분들이다. 그들은 결코 자신의 영광과 영예를 구하지 않았고, 성령의 내적인 활동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이 요구하는 삶을 추구하였다. 또한 성인들은 그리스도를 본받고 살아간 분들이다. 그리스도처럼 자기를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충실히 지고 살았으며, 그리스도처럼 하느님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다. 즉, 또 하나의 그리스도로서 살아간 분들이다.

나아가 성인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 48)는 주님의 말씀을 목표로 삼고,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또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테살 4,3)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실제로 실천한 분들이다. 뿐만 아니라 성인들은 기도하는 분들이다. 그들은 사도직 활동이나 봉사 활동으로 인하여 바쁜 생활을 했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틈을 내어 밤낮으로 그 날을 반성하며 자기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 날에 한 일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기도했다.

기도는 성령께서 역사하는 길이다. 기도는 성령의 역사를 내 안에서 체험하는 길이며 하느님과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이다. 기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께서는 기도 안에서 우리와 친밀한 친교를 나누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성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영웅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곧 기도이다.

성인들은 기도를 통하여 힘을 얻고 그 힘을 바탕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마지막으로 성인들은 시대를 비추는 빛이다. 성인들은 항상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신자들의 모범이 되었다. 그래서 성인들은 ‘살아 있는 복음’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그들은 복음의 말씀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 준 증거자들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거룩해지고 당신을 닮은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완전한 인간의 모범으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고 우리를 예수님처럼 변화시키도록 성령을 보내셨다. 그러므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영적인 것에 마음을 쓰며 우리의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자. 성인들을 본받아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고 성인이 되자.

경규봉 신부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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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성자들의 행진

오늘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큰형님입니다. 형님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여기 소개합니다. 아마 우리말 제목은 ‘성자들의 행진’일 것입니다.

“Oh,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Oh Lord, I want to be in that number,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오, 성인들이 하늘 나라로 행진해 들어갈 때, 주님! 저도 그들 가운데 하나이기를 바랍니다.)

이 노래는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흑인 재즈가수가 독특한 음성으로 불러 히트한 일종의 흑인영가입니다. 형님도 그 루이 암스트롱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신나게 이 노래를 부르곤 하였습니다. 확신하지만, 형님은 소원대로 성인들의 행렬에 들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얽매어 살지 않고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살았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가 전하는 광경도 성자들의 행진 모습입니다.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그들은 누구입니까?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묵시록은 이렇게 밝힙니다. 하늘 나라에서 성인들의 무리에 든 사람들은 환난의 날에 어린양이신 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들을 행복하다 선언하십니다. 오늘 영성체송에 인용된 예수님의 참행복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8-10)

그들이 행진하여 들어간 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오늘 제2독서가 이렇게 밝힙니다.“우리는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1요한 3,2ㄷ) 하느님을 뵙게 되다니! 이는 참으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을 뵙게 된 우리는 하느님처럼 됩니다. 이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명실 공히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것이 오늘 모든 성인의 날에 하늘 나라를 향한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1요한 3,3) 아멘!

▥ 전주교구 정승현 요셉 신부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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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복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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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그리고 성모님과함께 참된 행복을 영원토록 누리고 계시는, 성인 모두를 기리는 날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 무수히 많습니다. 가톨릭 신자만 줄잡아 13억이 넘습니다. (한국 가톨릭 신자 591만 여명, 2019년 말)인류의 3분의 1이상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미래상은 명확히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어째서 매사가 이토록 더디기만 할까요?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굶주리고,
심지어 목이 말라서 죽는 판인데, 어찌하여 그다지도 많은 돈을 낡은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데 쓰는지요? 혹시 예수님의 추종자인 엄청난 인구가 자기네끼리만 음식을 사 먹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스도인이라 하는 엄청난 인구가
하늘나라의 건립에 협력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이 세상의 왕국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낡은 생활 방식을 가지고는 결코 새 생활 방식에 기여하면서 살 수 없습니다. 옛 것에 죽지 않고서는 자선기금을 내놓더라도 옛 체제, 기아, 죄, 차별 대우 따위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오 복음 16장 24절)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복음 12장 24절 참조)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성인들은 자신의 십자가를 끌어안고 죽은 밀알로 세상에서 많은 열매를 맺은 분들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분들의 뒤를 이어 주님께서 말씀하신 복된 이들이 되도록 살아갑시다.

주님의 계명을 마음과 정신에 새기고,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실천했던 모든 성인들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오, 사랑하올 주님!
저희의 삶은 주님께 기쁨이 되며 하늘나라에 들기에 마땅하게 하시어 거기서 모든 성인들과 함께 영원토록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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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박종충 레오 신부
2020년 11월 1일 <전주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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