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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행복을 찾아 낸 바보들
조회수 | 1,771
작성일 | 09.10.30
성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성인 성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분들이 살아왔던 여정을 보면서 감탄하며, 그분들의 삶을 동경합니다. 그리고 묵상 나눔이나 생활 나눔을 할 때에는 성인들의 삶을 본받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곤 합니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다짐들을 이내 기억에서 지워버립니다. 왜냐면, 지금 세상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처럼 살아가려면
너무 많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어찌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바보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바보가 되기는 싫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손가락질 하며 ‘바보’라고 부른다는 것을 상상하면 온 몸이 떨려옵니다. 한 생을 살아가면서 ‘바보’로 살기보다는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다는 생각은 그저 한 편의 좋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잠시의 감동으로 우리의 뇌리 속에 머물다가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고개를 돌리면 성인이 된다는 것을 포기해버립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손해를 보며 사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최대의 이윤을 창출해내고, 무엇이든 더 얻어내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고, 현명한 사람이며, 세상을 참으로 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손해를 보며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며, 모자란 사람입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무능력한 사람입니다. 인간의 가치 기준도, 인생의 아름다움도 모두 그렇게 평가합니다.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가 평가하는 ‘행복’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덜 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하여라” 하십니다.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살아가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이유 없이 영문도 모르고 겪는 세상의 우여곡절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들,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온유한 사람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멸시와 소외를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고 말씀까지 하십니다. 그 손해를, 그 아픔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바로 하늘에서 받을 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세상에서 손해를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뻐하고 즐겁게 살기를 원합니다.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받게 될 ‘하늘나라의 상’을 위해 살아가십시오.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십시오.  그래서 받아야 하는 손해와 아픔이라면 거절하지 마십시오. 그 아픔보다 우리가 받을 상이 더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동경하고 존경하는 성인들은 그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낸 ‘바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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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이재정 토마스 데 아퀴노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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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서로의 마음이 닿아 있을수록 더해집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도 가난하게 살고픈 소망 때문입니다. 나를 드러내는 가난이 아니라 영적인 단순함과 소박함 안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을 통해 진정한 가난을 몸으로 살고 싶은 바람 때문입니다. 슬퍼하는 사람들과 슬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의 슬픔과 절망이 반으로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반드시 슬픔과 절망은 반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온유한 사람들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추위에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습니다. 정의를 위해 세상의 편의를 마다하고 세속에 영합하지 않는 그들의 고결한 정신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입으로만 정의를 부르짖는 게 아니라 삶도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을 늘 잊지 않게 해 주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지금 아프고 굶주린 이에게 머리로 계산하고, 따지고 묻기 전에 먼저 따뜻한 밥 한 공기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사람 사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그들을 만나면 덩달아 깨끗해지는 느낌입니다.

서로가 녹슨 영혼을 깨우는 자명종이 되어준다면 비 온 뒤 맑게 갠 청명한 하늘처럼 세상은 더 깨끗해 질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가운데 서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도 평화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고...용기 있게 그들의 편에 서고 싶습니다. 그분 때문에 받는 지금의 모욕이, 지금의 박해가, 우리에게 행복이 되어 돌아올 날을 기다려 봅니다. 설령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디다 해도...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가 행복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세상이 가르쳐 준 행복이 아니라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마음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있기만을 소망합니다.

▥ 의정부교구 김경진 베드로 신부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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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진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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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라이온’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집단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원주민들은 그들의 특공대를 위해 식량을 모아줍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발각되어 그 대가로 7, 8명이 무작위로 뽑혀 처형을 당하게 되고 그 중에 한 젊은 아기엄마가 뽑힙니다. 그녀는 교수대 위에서 죽음을 바라보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저에게 주셨던 삶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세상적 시각으로는 그녀가
하느님께 감사드릴 이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녀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태어났고, 더군다나 식민지 백성으로 설움과 부자유 속에서 살았으며, 남편은 일찍 전사하였고, 이제는 어린 자식을 세상에 홀로 놔둔 채 젊은 나이에 삶을 마쳐야하는 처지인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웁게도 그런 처지에서도 그녀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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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바라는 복을 달라고 믿고 빌기도 합니다. 복을 받지 못하면 믿는 것도 내버립니다. 점쟁이도 찾아가고, 무당도 찾아가고, 산신당도 찾아가고, 사주팔자 궁합도 믿고, 복을 준다면 아무것이라도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잘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그 믿음 때문에 구원된다고 하면서, 믿는 것과 사는 것을 따로 떼어 놓고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스스로는 믿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타인을 경시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자신은 충분히 훌륭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해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지만, 바로 이 자비와 사랑을 받기에 합당한 삶을 또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바르게 살지 못했으면 뉘우치고 속죄하면서 계속 바르게 살려는 노력의 연속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길이 아닌 세상이 좋다고 가르치는 길이 살아가는 기준이 된다면 이는 잘못된 방향의 삶인 것입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것은 우리 신앙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바로 알고 믿고 바르게 살다가 간 우리 신앙의 증인이신 성인들의 삶을 우리가 본받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의 차원에서 성인들이 우리 눈에서는 사라져 갔지만 영적 세계에 있어 우리와 친교를 맺고 있음을 새롭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성인들의 삶이란
주님이신 예수님을 위해 사는 것이었고, 예수님의 기쁨을 위해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성인들을 본받는다는 것은 우리 역시 세상의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기쁨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참 행복임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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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장경원 세례자 요한 신부
2020년 11월 1일 <의정부교구 주보>에서
  |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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