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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성인의 조건
조회수 | 557
작성일 | 15.10.29
[안동] 성인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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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의 끝자락인 위령성월입니다. 이 시기에 추수가 끝난 들판과 나무들은 한 해의 삶을 마무리하고 풍요로운 새해를 위해 겨울이라는 죽음을 준비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지난 한 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기입니다.

이 달의 첫 날을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냅니다.
먼저, 고유 축일이 없는 분들의 축일로서, 축일 맞으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이날은 우리 모두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세례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늘의 백성이요 성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희생 제사로써 우리를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시어 하느님과 함께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거룩한 사람 곧 성인(聖人)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며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이들입니다.

그 다음,
연옥의 정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들입니다. 비록 약간의 흠이 있어 바로 천국에 들지 못하고 정화 중에 있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천국에 들어갈 이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모든 죄를 씻고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은 이들을 거룩한 무리 곧 성도(聖徒) 혹은 거룩한 백성이라고 부릅니다(1고린 1,2).

이 세 부류의 성인들이
한 공동체 곧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이루며 서로 기도와 선행과 공로를 나누는 것을 - 사도신경의 표현대로 - “모든 성인의 통공(친교와 일치)”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한 몸을 이루는 여러 지체들이 서로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행복선언을 들려줍니다.
세상의 기준과는 사뭇 다른 듯합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쉽게 대답을 못했습니다. 좋고 나쁜 것에 대한 감정 표현을 잘 못해서이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가까이에 어려운 이들이 많은데 나만 좋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걱정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임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제 희망은
누구나 하느님 모상인 만큼 차별받지 않고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모두가 하느님 두려워할 줄 알아 욕심을 줄이고 서로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전체는 힘들더라도 우리 공동체, 우리 지역부터라도 그렇게 된다면 참 행복할 것입니다.

성인들은 생전에 행복한 분들이었습니다.
성인품에 오르고 오르지 않고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그분들은 왜 행복했을까요? 삶의 의미, 이유를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께 달려 있음을 알기에 오직 하느님께 의탁하였습니다. 세상 어느 것도, 자기 생명조차도 자기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다.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내어줄 때의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을 체험한 이들입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라는 책도 있듯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성인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분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성인을 꿈꾸며 이미 성인으로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성인이기에 부족함을 느낀다면, 하느님이 주신 삶을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함으로써 참 행복을 누리는 성인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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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손성문 사도 요한 신부
2015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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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행복한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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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부님이 강론시간에 교우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으신 분은 손들어 보세요.” 대부분의 교우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신부님은 이어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바로 가고 싶으신 분 손들어 보세요.” 그랬더니 모두 다 손을 내렸다고 합니다. 마음과 결단이 이렇게 다르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며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택한 신앙생활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삶을 따라 한 생을 바쳤던 하느님 나라의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도 진정으로 복 받은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비참한 죽임을 당하셨고, 그분을 따랐던 성인들의 한 생도 편안하고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그분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 때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예수님과 성인들 삶을 과감히 따를 수 있는지, 아니면 그분들 덕분에 쉽고 편안하게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정해놓은 행복과 불행,
그 기준에 따라 내가 바라는 행복을 주십사고, 내가 거부하고 싶은 불행을 멀리해달라고 기도하곤 합니다. 그래서 현세적 축복을 만나면 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고통을 당하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시련을 주시냐고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행복의 기준,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불행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자비로운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불행한 삶을 두고 행복하다고 선언을 하시는 것일까요?

현세에서 고통스럽게 살았으니
훗날 하느님 나라에 가면 보상을 받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참된 행복 선언은 우리가 바라보는 행복관, 행복의 기준, 생각을 바꾸라는 외침입니다.

부유함과 가난함,
성공과 실패, 현세와 내세, 세상 모든 일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행복은 부를 축적하고 명예를 얻어 성공한 삶에 있지 않습니다.

현세에서 성공하여
힘과 영광을 누리는 이들, 그래서 하느님 두려운 줄 모르고 나보다 약한 이웃을 섬길 줄 모르는 삶이 불행한 것입니다. 가난하면서도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 혼란한 세상을 살면서도 묵묵히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실천한 성인들을 기리며 성인들처럼 복된 삶을 살아갑시다. 생각을 바꾸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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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안영배 사도 요한 신부
2020년 11월 1일 <안동교구 주보>에서
  |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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