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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표붙이기
조회수 | 409
작성일 | 17.10.17
[광주] 우표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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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이 말씀을 오해해서 들으면 선교라는 말이 폭력적인 단어가 되어버린다. 가령,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쳐대는 사람들의 폭력성이 있다. 이런 구호를 외치는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이 선교하고 있다는 소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믿기만 하면 천국행이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선교는 편지 보내기에 비유해 볼 수가 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고,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의 주소를 잘 표기하였더라도, 이것만으로는 편지가 상대편에게 도달하지 않는다. 우표를 붙여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 역시 우표가 있어야 한다. 말로만 믿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기 삶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바로 신앙인에게 우표이다. 이 우표가 있어야 제대로 전달된다.

또한, 선교는 누군가에게 사탕을 주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말하면서 강제로 상대방의 입에 넣는다면 그것을 선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탕을 주면서도 자신 스스로 그 맛을 맛보고 어떤 맛인지 알고 상대방에게 주어야 한다. 자신은 사탕 맛도 모르면서 남에게만 이 사탕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말하는 것, 자신은 하느님 안에서의 기쁨을 모르면서 믿으라고 말한다는 것, 그것은 참된 의미의 선교가 아니다. 모든 민족에게 가서 신자가 되게 하라는 것, 이것 또한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칫 선교라는 말로 상대방을 정복하려 하고 그 사람의 정서나 문화를 없애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교는 하느님 없는 곳에 하느님이 있다고 알리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없는 곳에 하느님이 있게 하는 것, 예수님 없는 곳에 예수님이 있게 하는 것처럼 선교를 오해할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나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 어디에나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다. 그래서 선교는 이미 그 사람들이 하느님과 함께 있는데, 단지 그 함께 있는 분을 향해 하느님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그분이 하느님이시라고, 단지 이름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교라는 말 아래 어떻게 선교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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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김일두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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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내리신 사명을 받았습니다. 바로 ‘선교사명’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바로 내적 ‘비움’ 에서 시작됩니다. ‘비움’ 이라는 내적 삶을 통해 그 안에 주님을 향한 에너지로 가득 채워 갈 때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능동적인 모습, 생동감이 넘쳐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삶 안에 주님을 향한 기쁨이 넘쳐 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기쁨을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이것이 바로 기쁨이며 우리가주님을 따르는 이 유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얻는 작은 기쁨들이 모여 이 세상을 변화하는 에너지로, 주님의 복음을 실천하는 삶으로 승화될 것입니다.

‘선교’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이며 선교를 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선 공생활을 마치시면서 제자들을 불러 모아 마지막 파견 명령을 내리실 때 보고 듣고 깨달은 것을 모든 민족들에게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이 어떤 이들에게는 버거 움과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가장 확실한 위로와 희망이 있었기에 세상 속으로 파견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우리는 남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할 때 내 마음 안에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가진 확신을 누군가에게 전할 때,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공감이 생기게 되고 그 공감은 사림들의 마 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주님께 대한 내적 기쁨과 확산 그리고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쁨 없이 사는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없듯이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 안에서 살고 있지 않다면 우리가 전하는 믿음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 광주대교구 김준오 베드로 신부 - 2017년 10월 22일
  |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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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꼭 해야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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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농촌에서는 추수한다고 분주한데 여름날씨 같아 낮에 일하기 어렵습니다. 보이는 하늘과 땅은 그대로 같은데 세상이 변한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 곳곳에서 홍수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지금은 다른 동네이지만 내일은 우리 동네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칩니다.

저는 변해가는 지구의 환경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두렵습니다. 알게 모르게 선하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굳이 종교를 갖지 않더라도 미덕으로 여기던 좋은 가치들을 쉽게 잊고 삽니다.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듣고 보게 되는 낯모를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흐뭇한 마음보다는 저 사람들 중에도 분명 천주교 신자가 있을터인데 싶은 안타까움이 듭니다. 성당이란 울타리 안에서 살 때는 참 평화로운 세상이지만 당장 문 밖으로 나가면 무엇이 이리 복잡한지 혼란스럽습니다.

어느 영화를 보니 “사람들이 이렇게 말씀을 잘 따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마을 대표에게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먹을 것을 잘 먹여주면 되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참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는 말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 말을 버려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먹을 것, 입을 것, 살 곳이 부족한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난해서 가난한 사람도 별로 없는 지금 제 주변에는 먹고 살 걱정으로 하루를 힘들게 보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골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니 별들이 말을 거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한번 주어진 삶속에서 꼭 해야 되는 일이냐?’는 식 같습니다. 그럼 저는 가만히 고개를 숙입니다. 제가 하는 일중 많은 일과 생각은 실은 가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누군가를 위해서건 나 자신을 위해서건 땀을 흘릴 때가 제일 가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힘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순간 또 헛된 일에 매달리고 걱정할 것입니다.

세상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는 순간까지 같이 계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은 마치 먼 산처럼 느껴지고 우선 ‘내 믿음이 어디 있을까’ 속 아프게 돌아봅니다. 일단 오늘 하루라도 가치 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저기 가난한지만 참 아름답게 사는 어떤 분을 보며 나도 꼭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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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기영호 신부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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