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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내 영혼이 하느님 속에서
조회수 | 153
작성일 | 18.09.23
[원주] 내 영혼이 하느님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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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한가위라고 합니다. 한가위는 "한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봄부터 시작되는 일년 절기 중 추석은 그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 년 중 정중앙을 지날 때, 오곡백과는 무르익습니다.

인생도 오곡백과와 같습니다. 우리가 이쪽저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용을 지키면서 살 때, 세상살이 그 한가운데에 서 있을 때 인생의 행복을 수확할 수 있게 됩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날씨가 최고의 날씨인 것처럼, 너무 기쁘지도 너무 슬프지도 않는 인생, 너무 편안하지도 너무 불편하지도 않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입니다.

기쁨에도 슬픔에도 집착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감정을 바람처럼 쳐다 볼 수 있습니다.

감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분노, 시기, 질투, 원망 등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이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현동(하느님이 지금, 여기에 나타나 움직이고 계심)을 제대로 눈치 챌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의 프로가 되는 순간 이 세상에 집착하게 되고 이 세상이 영원한 세상인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성공과 쾌락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자 되겠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추석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듯이 내 영혼이 하느님 속에서 무르익어야 합니다. 내 마음이 이 세상에 물든 시기, 질투, 미움, 판단, 욕망에 치우치지 않으면 나는 아이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 사랑의 현동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코스모스 소에서 흔들거리고 나뭇잎 속에서 붉게 물들고 다람쥐 속에서 도토리를 먹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현동을 목격할 때, 나는 모든 것을 비워 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일도, 사업도, 봉사도, 기도도 하느님이 하시는 것임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중요의 마음은 집착하지 않는 마음, 하느님 사랑의 현동을 격하는 마음, 자기 자신을 비워 버릴 수 있는 마음입니다. 중용의 마음으로 하느님나라의 문을 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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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김규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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