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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구]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조회수 | 28
작성일 | 19.11.09
[안동]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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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일미사에 타지에서 오신 손님이 계셨습니다. 영해성당을 건축하신 분이였습니다. 지방에 출장을 왔다가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일부러 영해성당을 찾았다고 합니다. 땀을 다 쏟아 부어 지은 성당이기에 지나가면서 다시보고 싶었을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형제님은 힘을 다해 성전을 지었지만 지금 보니 여기 저기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닷가 성당에 어울리게 시원한 바다와 일출을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참 아름다운 성전입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의 주교좌성당입니다. 오늘날의 베드로 대성전이 새워지기 전까지 로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성전이었고 교황청도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명동성당처럼 박해가 끝나면서 찾아온 신앙의 자유와 함께 마련된 성전이었습니다. 로마교구의 주교이기도한 교황께서는 그곳에서도 주요 축일미사를 봉헌합니다. 교구마다 주교좌성당이 그 교구 중심이 되는 것처럼 라테라노 대성전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중심에 있는 성전으로 갖는 의미를 새기게 해 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을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본래 목적을 상기시키면서 성전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의로운 분노를 드러내십니다. 이를 보는 제자들은 기도하는 집을 향한 예수님의 열정을 확인합니다. 오늘 복음은 눈에 보이는 성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전에로 옮겨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전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오늘 성전 정화 사건을 통하여 예수님은 우리의 삶이 정화의 길을 걷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소를 끌고 하천에 가서 물을 먹이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하천에서 공자의 제자인 안자가 귀를 씻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왜 귀를 씻느냐고 물었더니 안자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누가 나보고 왕이 되라고 해서 귀가 더러워져 귀를 씻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농부가 얼른 소를 위쪽으로 끌고 가면서 “하마터면 그 더러운 귀를 씻은 물을 소 먹일 뻔 했네.”하더랍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무엇을 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물과 기름, 소금이나 알코올로 씻고 닦아서 정화하기도 하고 불로 태워서 정화하기도 합니다. 숯이나 모래 혹은 체로 걸러서 정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빛에 말리기도 하고 땅 속에서 썩히기도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피로 이 세상을 정화하셨습니다. ‘성소를 받은 성직자나 수도자는 세상을 정화시키는 소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단 성직자나 수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신앙인은 세상을 정화시키는 소금이 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상을 어둡게 하는 안팎의 세력들에 맞서 따뜻한 세상을 일구셨던 갈릴래아의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비록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깨끗이 정화하고 바로 잡는 일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해의 삶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한해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청산할 것을 청산하지 못해 불편하고 불행한 삶이 계속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부끄러운 부분을 제때에 정화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주님,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성전이라고 가르치시며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세파에 시달리며 때가 묻고 초라해진 저희를 당신의 성령으로 정화시켜 주소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당신의 궁전이 되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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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김종섭 갈리스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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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리 자신이 거룩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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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성 베드로 대성당과 성 바오로 대성당,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중심지인 로마에 있는 4대 대성당중의 하나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세워 봉헌한 것으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 12년이나 먼저 세워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입니다. 이렇게 의미깊은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맞아 오늘 복음 말씀은 그 유명한 성전 정화 사건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은 매년 과월절이 되면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과월절 축제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몰려든 것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비둘기나 양, 황소나 암소와 같은 동물들과 이들을 파는 상인들도 함께 성전에 몰려들었습니다. 하느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성전에 희생제물을 바쳐야했기 때문입니다. 성전주위는 이러한 희생동물들을 파는 장사꾼들로 북적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제물용 동물을 사려면 돈을 바꾸어야 했기 때문에 돈을 바꾸어주는 환전상들까지도 들끓었습니다. 언젠가부터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기 위한 성전이 완전히 시장터로 변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전을 돈벌이 하는 장터로 전락시킨 데에는 성전을 관리하는 종교지도자들도 한 몫을 했습니다. 그들은 성전 안에서 여러 가지 상거래를 묵인하거나 허용함으로써, 많은 이익들을 챙겼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성전 안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광경을 보시고 굉장히 분노하십니다. 상인들을 내쫓으시며, 기도하는 집인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며 울화통을 터뜨리십니다. 예수님은 그토록 성전을 사랑하셨고 아끼셨습니다. 왜냐하면 성전은 바로 하느님의 영이 머무시는 자리이자 기도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아끼고 사랑하셨던 성전은 단순히 하느님께 기도하고 예배드리라고 만들어 놓은 예루살렘 성전과 같은 건물만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기도를 하거나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들어가는 성당 건물만이 성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더 소중히 여기시고 더 사랑하신 성전은 바로 우리 자신들입니다. 하느님의 영은 그 어떤 아름다운 성전보다도 먼저 우리 자신들 안에 머무르시고, 하느님과의 만남 역시 그 어떤 장소보다도 먼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우리들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영이 머무르는 거룩한 집, 곧 성전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자신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집이고, 성전입니다. 그것도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하신 성전, 당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어주시면서 지켜내신 성전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거룩한 집답게 단장을 하고 기도하는 집인 성전답게 지켜나가고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인 여러분 안을 한 번 들여다보십시오. 여러분 안에 무엇이 있습니까? 혹 장사꾼 같은 모습이나 강도 같은 모습은 없습니까? 입을 함부로 놀려 남을 험담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도 서슴없이 해대고,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해 하고 있는 장사꾼 같은 모습이 여러분 안에서 설쳐대고 있지는 않습니까? 조그만 일에도 쉽게 화내고 불평해대며, 폭언을 일삼고, 남을 못살게 구는 강도 같은 모습이 하느님의 성전인 여러분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 안에 설쳐대고 있는 장사꾼들을 있는 힘을 다해 몰아내십시오.

하느님의 거룩한 영이 머무르는 성전인 여러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강도들을 채찍을 들어서라도 내쫓아버리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죽을 각오를 하고, 여러분 안에서 설쳐대는 온갖 잡상인들과 싸우십시오. 하느님의 성전인 여러분을 강도들의 소굴이 되지 않도록 경계를 단단히 하십시오. 우리가 예수님이 보시고 분노하시고 울화통을 터뜨리는 그런 성전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주님께서 보시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흡족한 아름다운 성전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하느님의 영이 머무르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성전은 성전다워야 합니다. 시장터나 강도들의 소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안에 남아있는 잡상인들과 강도들을 하루빨리 몰아내십시오. 그리하여, 진정으로 하느님의 영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성전의 모습을 되찾으십시오. 여러분 모두가 진정으로 주님께서 보시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성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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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윤지종(미카엘) 신부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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