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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주] 당연하다
조회수 | 30
작성일 | 19.11.09
[광주]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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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하고 있는 행동이나 말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껏 내가 말해왔고 행동했던 것이 내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들 또한 나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성전 상인들과 환전상들도 성전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당연한 생각을 뒤집어 버리십니다.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쫓아 내시고, 환전상들의 탁자를 엎어 버리시고, 비둘기들을 치워라 하십니다. 그리고 성전 상인들과 환전상에게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십니다. 즉 성전은 예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장사해도 되는 곳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을, 그들의 행동을 뒤엎어 버리십니다. 당연하다는 그 생각과 마음과 행동들을 뒤엎어 버리십니다.

하느님을 생각하기보다는 장사에 눈먼 그들의 마음을 장사에 눈먼 그들의 이기심을 뒤엎어 버리십니다. 하느님보다는 당연히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그들의 마음과 행동을 뒤엎어 버리십니다. 우리들 또한 당연하다는 그 자체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행동하고 말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당연히 내 자녀가 잘되는 것이 우선이지, 내가 먼저 승진하는 것이 우선이지, 내가 속한 단체가 우선이지, 우리 본당이 우선이지 하는 마음으로 행동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어딘가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무능력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우리의 삶으로 인하여, 우리의 마음으로 인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의 성전은 병들어 갑니다. 오늘 제2독서인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의 마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마음 때문에 새하얗던 우리 마음의 성전은 점점 검게 물들어 갑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그저 받아들이기보다는 정말 당연한 것이었는가를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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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김소진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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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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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의 주교인 교황의 주교좌 성전으로 교회에서 가장 역사 깊은 성전이다. 이 성전은 320년경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건립하여 교회에 기증하였으며, 324년에 그리스도께 봉헌되어 그리스도교의 으뜸 성전이 되었다. 1843년 이후 교회 예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교황성하께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이 성전에서 집전한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시는 듯하다.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예수님께서 폭력을 휘두르실 정도이므로 예수님의 진노가 어느 정도인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복음 안에 예수님께서 폭력을 행사하시는 대목은 이 대목밖에 없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진노하신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이는 예수님께서 성전을 그만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셨기 때문이다. 성전은 곧 하느님을 보여주는 하느님의 집이다. 성전을 순례하는 사람들은 성전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하며,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장사꾼들이나 환전상은 순례자들을 부당하게 속이거나 폭리를 취함으로써 하느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도둑과 강도, 사기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순례자들에게 하느님을 가렸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손상시켰다. 그래서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소중하게 여기신 예수님께서 그토록 진노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성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성전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성전을 가꾸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성전이 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성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주님의 성체가 모셔진 성전이 사람들에게 주님을 만나는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삶의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성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몸을 가리켜 성전이라 말씀하셨다(21절). 사도 바울로도 “여러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만일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1고린 3,16-17)라고 말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임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값을 치르고 여러분의 몸을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1고린 6,19-20)라고 말했다. 우리의 몸은 하느님께서 주님의 값진 피로 사신 것이다. 당신의 성전으로 쓰시기 위해 사신 것이다. 하느님의 성전에는 하느님만이 어울리며, 하느님만을 모셔야 한다. 하느님의 성전에 그 어떤 우상도 모실 수 없고 모셔서도 안 된다. “하느님의 성전에 우상이 어떻게 어울리겠는가!”(2고린 6,16)

오늘 성전은 하느님을 보여주고 만나는 하느님의 집임을 기억하자. 우리의 성전이 하느님을 보여주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성전이 되도록 하자. 나아가 우리 자신이 하느님께서 사신 하느님의 성전임을 생각하여, 우리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살자. 재물, 지식, 힘 이외에 그 어떤 우상도 내 안에 둘 수 없음을 생각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모시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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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경규봉 신부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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