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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구원의 빛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조회수 | 49
작성일 | 20.07.03
[광주] 구원의 빛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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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빛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우리나라에는 양반과 상민의 계급이 엄존하고 주자가례가 실천철학으로 통용되고 있었으므로 우리의 선각자들이 가져온 천주교 신앙은 처음부터 국가기강을 흔드는 위협과 도전으로 여겨져 나라에서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그 싹부터 잘라버리려 했습니다.

김대건 신부(1821-1846)는
바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대로 순교자를 배출한 집안에 태어나 자랍니다. 그래서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목숨을 건 모험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15세 때 아버지와 함께 세례를 받고 신학생 후보가 됩니다.

그리고 1836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사제가 되기 위해 마카오로 떠납니다. 유학 중에도 동료 최방제의 죽음, 두 차례이 민란으로 말미암은 필리핀 피신, 아버지의 순교 소식 등 많은 아픔과 슬픔을 겪습니다. 그러면서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학업을 계속하여 1844년 12월에 부제품을 받고, 그 이듬해에는 천신만고 끝에 귀국하여 신학생 선발 가능성, 조선지도 작성, 순교자료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3개월 만에 상해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1845년 8월 17일
상해 근처 금가항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그토록 원하던 성품성사를 받고 한국 최초의 사제가 됩니다. 그리고 미사성제를 지내는 행복감으로 힘과 용기를 얻은 김대건 신부는 40여 일간의 힘든 항해 끝에 강경부근 황산포를 통해 드디어 사제로서 꿈을 펼칠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첫 방인사제로서
행복한 마음으로 교우들을 방문하고 성사를 집행하며 사목활동을 하다가 1846년 서울로 올라와 10년 만에 아버지의 순교로 홀로되신 어머니를 뵙습니다.

그리고 주교님의 지시로
선교사 영입을 위한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려고 노력하던 중 백령도에서 청국어선 편에 편지와 지도를 탁송하고 돌아오다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됩니다.

그 후 40여 차례의 심문 끝에,
외국인과 접촉했다는 죄목으로 1846년 9월 15일 새남터에서 26세를 일기로 그리고 사제가 된지 1년 만에 순교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1984년 한국 천주교 설립 200주년을 맞아 다른 순교자 102명과 함께 성인반열에 오릅니다.

그에게 성품성사를 준 페레올 주교는
그의 인품에 대해 “ 열렬한 신앙심, 솔직하고 진실한 신심, 놀랄만한 언변은 단번에 신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얻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의 생애가 잘 보여주듯
그는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목숨을 바칠 각오와 열정으로 살아왔으며, 마침내 때가 오자 자신을 송두리째 바쳐 진리를 증거 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닮은 성인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자랑스럽고 든든한 우리 한국 성직자의 수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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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김민수 디모테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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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움에 몸 바친 사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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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를 현양하는 날입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사제로 성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은’ 한국 대표 성인입니다. 저희도 ‘순교의 빛’을 잇는 ‘사랑의 디딤돌’이 되기를 다짐합니다.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 솔뫼(소나무 우거진 동산)에서 태어난 ‘재복’(再福, 사제 아명)이가 열다섯 살에 “조선교회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 서약하고 신학생이 됩니다. 조선 시대에 사제가 되려면 형장에 이슬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는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서울을 출발(1836.12) 육로로 파리 외방전교회가 있는 마카오 신학교에 도착(1837.6)합니다. 신학생 시절 선교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라는 소명에 압록강과 두만강 지대를 탐험합니다. 주림과 추위에 지쳐 눈길에 잠들었을 때 “일어나 걸어라!” 하신 주님의 섭리를 체험합니다. 목선으로 항해하던 중 폭풍우를 만났을 땐 “성모님이 계시니 두려워 마시오!” 하고 용기를 줍니다.

장춘 소팔가자 성당에서 부제품을 받은 그는
선교사제의 입국을 돕느라 일시 귀국했으나 홀로된 어머니도 뵙지 못하고 떠난 뒤 상하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 성품(1845.8.17.)에 오릅니다. 그는 ‘라파엘’ 호를 타고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와 함께 귀국합니다. 고국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선교사제의 서해 입국 통로를 개척하다가 체포(1846.6.5)됩니다.

“가엾은 젊은이, 어려서부터 고생도 무척 했군!” “신앙의 진리가 훌륭하고 도리에 옳으나 임금이 천주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문초하는 과정에서 관리가 한 말입니다. 그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학문을 인재로 쓰려고 그들은 수차 회유를 하지만 “천주를 숭배해야만 한다. 이를 거절하면 죄를 면치 못한다.” 하고 대답합니다. 교우 이름을 대라 하면, “이웃을 사랑하라는 천주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거절합니다.

신부님의 옥중 편지는 신심의 향기를 발합니다.
“천주를 알지 못하면 산 보람이 없습니다. 눈물로 씨뿌린 농부가 추수하는 기쁨을 누리듯 신앙도 좋은 열매를 맺을 때 천국의 기쁨을 누립니다. 박해를 두려워 말고 천주를 섬기고, 순교자들을 기억합시다. 성인들의 발길을 따라 교회에 충실한 시민이 되고, 사랑의 일치로 주님 만나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나의 마지막 때가 왔으니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내가 외국 사람과 통한 건 오직 천주님과 교회를 위함입니다. 나는 죽으나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 시작됩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 행복을 얻으시려면 천주교 신자가 되십시오.”

새남터 형장에서 마지막 강론을 마친 그는 칼을 든 열두 회자수에게 “몸가짐이 이러면 쉽게 자르겠느냐? 자, 준비됐으니 내 목을 쳐라.” 말하고, 사제생활 1년, 25세에 여덟 번째 칼날에 순교(1846.9.16)합니다.

제1독서에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힌 즈카르야(역대기 하권 24,20)처럼
사제께서는 신앙의 진리를 당당히 증언했고, 수차례 회유에도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제2독서에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믿음으로 의롭게 된 그는 환난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해 평화를 누립니다(로마서 5,1-2).

오늘 복음 말씀처럼 그는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무얼 말할까 두려워하지 않고 성령님이 내면에서 일러 주신대로 진리를 증언(마태오 10,19-20)합니다. 주님의 이름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른 참 목자의 모습입니다.

사제의 얼이 서린 성지입니다.
솔뫼는 그의 증조부(복자 김진후 비오), 부친(성 김제준 이냐시오)을 포함 4대 11명이 순교의 꽃을 피운 ‘아름다운 성지’입니다. 사제기념관에 소장된 친필 서한, 라파엘호, 조선전도, 순례길, 순교일지와 각종 형구에서 의로운 신심을 봅니다. 소년 시절 글을 배운 골배마실, 신앙 성숙과 사목활동의 거점인 은이성지, 순교의 피로 물든 새남터, 사제와 모친(고 우르술라)·페레올 주교·이 빈첸시오의 묘가 있는 미리내, 용수, 나바위, 성품을 받은 성당, 마카오의 카모에스 공원 등 많은 국내외 성지가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1년을 ‘한국교회의 희년’으로 선포합니다.

2021년은
세계유네스코가 정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해’입니다. 새해는 주님의 사랑과 사제의 영성이 더욱 빛날 희망의 해임을 확신합니다.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한국천주교회 역사는 236년,
초기 100여 년에 신앙의 선조들이 흘린 피가 밀알이 되어 열매 맺습니다. 한국교회는 103위 순교성인과 124위 순교복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유·무명 순교자들이 우릴 위해 기도해주시니 참으로 든든합니다.

박해가 없는 오늘날이지만
물질문명의 시대 속에 자기중심의 삶으로 기도와 성사와 나눔을 뒷전으로 하는 유혹과 삶의 고통은 늘 우리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겨낼 그리스도의 평화로 무장되어 있는지요? 신앙의 스승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탄생 200주년 기념해’를 맞아, 한마음으로 사제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복음의 실천으로 충실히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 때 주님께서 강복해주시고 순교자들도 기뻐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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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요한 세례자 – 가톨릭영성독서지도사
2020년 7월 5일 가톨릭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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