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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위령의 날(11월 2일) 셋째 미사 독서와 복음
조회수 | 50
작성일 | 20.11.01
제1독서 :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
▥ 지혜서 4,7-15

7 의인은 때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8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9 사람에게는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
10 하느님 마음에 들어 그분께 사랑받던 그는 죄인들과 살다가 자리가 옮겨졌다.
11 악이 그의 이성을 변질시키거나, 거짓이 그의 영혼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들어 올려진 것이다.
12 악의 마력은 좋은 것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솟구치는 욕망은 순수한 정신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13 짧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14 주님께서는 그 영혼이 마음에 들어, 그를 악의 한가운데에서 서둘러 데려가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그 일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15 곧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선택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이들을 돌보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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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독서 :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6,3-9<또는 6,3-4.8-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5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6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 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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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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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기다리는 열 명의 처녀가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슬기롭고, 다섯은 어리석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기름을 함께 준비하여 밤새 신랑을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올지 모를 신랑을 끝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어리석은 처녀들은 신랑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고 희망하는 우리도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와 같습니다. 똑같이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어떤 이는 세례를 통하여 더 주님의 말씀에 맞갖게 살고, 어떤 이는 세례 받기 전보다 오히려 더 교만하고 오만한 자세로 살아갑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결코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깨어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 오실지 모를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나둘씩 차근차근 충실하게 해 나갑니다.

주님께서는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을 알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기다리는 사람, 희망하는 사람, 의로운 사람으로, 주님의 일꾼답게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쁘고 떳떳한 마음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사는 사람이 마침내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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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0년 11월 2일 셋째 미사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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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평생, 내가 나를
속이며 살아왔다.

이는 내가 나를 마주하는 게
무엇보다도 두려워서였다.

나의 한 치 마음 안에
천 길 벼랑처럼 드리운 수렁

그 바닥에 꿈틀거리는
흉물 같은 내 마음을
나는 마치 고소 공포증
폐쇄 공포증 환자처럼
눈을 감거나 돌리고 살아왔다.
실상 나의 지각(知覺)만으로도
내가 외면으로 지녀 온
양심, 인정, 명분, 협동이나
보험에나 들 듯한 신앙생활도

모두가 진심과 진정이 결한
삶의 편의를 위한 겉치레로서
그 카멜레온과 같은 위장술에
스스로가 도취마저 하여 왔다.
더구나 평생 시 쓴답시고
기어(綺語) 조작에만 몰두했으니
아주 죄를 일삼고 살아왔달까!
그러나 이제 머지않아 나는
저승의 관문, 신령한 거울 앞에서
저런 추악 망측한 나의 참모습과
마주해야 하니 이 일을 어쩌랴!
하느님, 맙소사!
구상 시인의 “임종 고백”(臨終告白)이라는 시입니다.

닥쳐올 죽음을 앞두고,
곧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그 본래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고 두렵다는 고백입니다. 이 시가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한 인간의 약하고 죄스러운 모습을 고백하는 진실성 때문입니다.

병원 사목을 하셨던 어느 신부님이
평소 약점을 보이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더 추한 모습을 보이며 죽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앗아 가는 죽음의 힘에 눌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이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슬기로운 처녀처럼 깨어
사는 삶을 위해 날마다 마지막 날처럼 임종 고백을 하듯 살면 어떨지요?

자신이 가진 약점과 결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죄스러운 삶을 주님께 고백하며 용서를 청하며 사는 것이지요. 우리 삶은 결점과 죄를 덮어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결점과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진실함으로 아름다워집니다. 살아 있는 꽃이 향기를 내는 것처럼 깨어 있는 삶이 아름답고 향기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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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1년 11월 2일 셋째 미사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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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래에
우리나라 가수가 가사를 붙여 부른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복음 묵상에 웬 유행가 이야기냐고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사를 자세히 음미해 보면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

가끔 저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우리는 왜 이 지구라는 별에 왔는가?”

이러한 질문에
위 가사처럼 ‘꽃을 피우려고 왔지.’라고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꽃은 봄이 왔다고 피는 꽃이 아니라,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낌없이 사랑할 때만 피는 꽃입니다. 백만 송이 사랑의 꽃을 피울 때 우리는 그리던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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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12년 11월 2일 셋째 미사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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