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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독서(Spiritual Reading)란?
조회수 | 4,173
작성일 | 08.01.27
1. 영적 독서와 영적 독서 서적이란?

영적 독서란, 영성적 내용을 다루는 서적을 낭독하여 그리스도교적 영성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영적 독서를 위한 서적은 영성적 내용을 다루는 시작 곧 하느님과의 내면적 일치, 성화, 은총, 성덕, 기도 등을 직접 다루는 서적으로서, 영성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한다. 물론 모든 그리스도교적서적은 영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신앙을 직접 다루지 않는 비 그리스도교적 서적도 영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마음으로 읽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성적내용을 직접 다루지않는 한, '영적 독서 서적'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의 교리, 신학, 교회사, 또는 사회문제, 윤리 도덕 문제를 다루는 서적은  아무리 신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서적이라 하더라도 '영적   독서 서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신앙을 다루는서적은 주로폭넓게 신앙생활과그실천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어서, 신앙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거나 신앙생활의 구체적 규정과 실행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와 달리 '영적 독서 서적'은 영성 곧 하느님과의 내면적 일치, 성화, 은총, 성덕, 기도 등을 직접언급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내부에서 일깨워 주고 자극시켜 불타게 해준다.영적 독서의 목적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희망과 믿음을 불러 일으키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촉진시 키고 기도와 성덕을 실천하려는 열망을 새로이 하고 성화와 완덕에 대한 갈망을 강화하는 것들이다. 영적 독서로써 사람은 신앙을 배우기보다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에 대해서 묵상하고 그분과 자신과의 내면적 관계에 대해 성찰하며 그 결실로서 기도와 덕행을 실천하고 성화되고 완덕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2. 영적 독서의 우선순위 및 식별  

영적 독서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기본적으로 다음 우선순위를 따라 서적을 선택하여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복음서

2) 제자들의 편지 및 사도행전

3) 기타 신구약 성서

4) 교황 및 교회 문헌

5) 수도회 회헌 및 창립자 전기, 직필서, 기타 수도회 문헌

6) 수도회 성인전

7) 기타 일반적 영적 독서 서적

가장 근본적 우선순위는 1) 성서, 2)교황 및 교회 문헌, 3) 수도회 문헌, 4) 일반 영적 독서 서적이다. 이 순위를 약간이라도 혼동시키거나 흐트러지게 하는 일은 양성 지도자에게도 대상자에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성서, 특히 복음서는 모든   수도회의 최고의 절대적 '회헌'이며, 교황은 모든 수도회의 최고의 절대적 '총장'이므로, 수도회의 그 누구의 가르침이라도 성서와  교황, 교회의 가르침에 우선시키지 말아야 하며, 수도회의 그 어떤 문헌도 교황, 교회의 문헌에 우선시키지 말아야 한다.

여러 수도회에서 회헌을 '생명의 책'이라고 부르지만, 절대적 의미에서 '생명의 책'은 성서이며 성서 밖에 없다. 회헌을 매일 몇   조목씩 읽고 묵상하는 것은 진정으로 훌륭한 일이긴 하나, 성서를 그 이상으로 자주 정성스럽게 읽고 묵상해야 한다. 한편, 현대 수도자가 회헌을 비롯한 수도회 문헌을 읽지도 않고 그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이 또 하나의 문제임을 지적해야 한다. 현대의 모든 수도회 회헌과 문헌은 그 정신과 내용에서 진정으로 성서적이고  복음적으로 편찬되어 있다. 그러므로 수도회 회헌과 문헌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성서와 복음을 '수도회의 카리스마란 시각에서' 읽고 묵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황 및 교회의 문헌은 성서 다음으로 우선시해야 하는 서적이다. 문제는 교황 및 교회의 문헌이 수준이 높고 신학적으로 편찬되어 있으므로, 이해하기 어렵고 약간 딱딱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  이다. 따라서 양성 지도자는 교황 및 교회의 문헌을 수시로 알기 쉽게 풀어서 해설, 설명해 줌으로써 수도자 성직자가 쉽게 이러한 문서를 읽고 이해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교황 및 교회의 문헌은 그것이 다루는 주제에 관해서는 교회 안에서 다른 어떤 서적보다도 훨씬 훌륭한 아름다운 내용과 설명을 제공하는  서적이라고 해야 한다. 내용을 잘 이해하기만 하면 교황 및 교회의 문헌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영적 독서와 묵상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일반 영적독서서적은 천차만별이므로 개개인의 형편에따라 신중히 식별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극히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누구에게나,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의 신앙과 영성과 수도 생활, 성직생활의 여러 단계에 따라, 개개인의 여러 내면적 형편에 따라 어떤 책은 해로울 수 있고 무익할 수 있고 무의미할 수 있고, 바람직할 수 있고 유익할 수 있고 또 필수적일 수도 있다.

"그가 읽는 책이 그 사람을 만든다." "그가 읽는 책을 보고 그   삶을 알 수 있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영적 독서 서적뿐만 아니라 어떤 서적이라도 사람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수도자 성직자의 '형성'을 위해, 지원기부터 종신 서원기까지, 예비 신학생기부터 사제가 될 때까지 양성  과정에 있는 대상자가 어떤 책을 읽는지 지켜보고 확인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들이 읽어야 하는 책, 읽는 것이 바람직한 책, 읽어도 되는 책, 읽지 말아야 하는 책 등을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독서를 폭넓게 지도해 가면서 점차 그들이  스스로 여러 책들을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 양성 과정의 초기에는 읽어야 하는 책, 읽는 것이 유익한 책, 바람직한 책, 읽어도 되는 책, 읽지 말아야 하는 책의 목록을 작성하여 제시하거나 그들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양성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

대상자의 양성을 위해 최고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영적 독서 서적을 소개하고 제공하는 것은 양성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다.

3. 영적 독서의 기본자세

영적 독서를 할 때 가져야 할 기본적 자세 세 가지를 나열하겠다.

1) 내용을 식별한다.

내용을 식별한다는 것은 내용의 좋고 나쁨과 자신에게 적합하고  적합하지 않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내용이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하고 바람직하고 무익하고 무의미하고 바람직하지 않고 해로운 것임을 분명히 가려내고 단정하는 것이다.

내용의 식별을 다음 사항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

① 성서, 특히 신약성서의 가르침

② 교회의 가르침

③ 수도회의 가르침

④ 영적 지도자의 지도와 양식이 있는 사람의 권고

⑤ 자기 자신의 진지한 판단

자기 자신이 판단할 경우, 식별과 평가를 다음 사항에 의거하여 할 수 있다.

(1) 내용은 특수하고 신기한 것을 강조하는 것보다 상식적이고 정상적이고 균형이 잡힌 것이어야 한다.

(2) 내용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극단적이고 과격적으로 표현하 거나 상대적인 것을 단 하나의 절대적인 것인 양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3) 건전한 윤리 도덕의 기본적 원칙에 기반을 두고 이를 강조하는 내용은 받아들일 수 있다. 곧 인간으로서 실행해야 할 기본적 덕행, 이웃 사랑, 예의, 공중도덕 등을 강조하고, 사회인으로서 실천해야 할정상적 부부생활,가정생활, 직장생활,사회생활,봉사, 협조 등을 강조하고, 또한 신앙인으로서 실행해야 할 기본적 신앙, 예배, 기도를 강조하는 것들이다. 이와 같은 기본적 윤리 도덕과 근본적 선악의 개념을 약간이라도 흐리게 하거나 흐트러지게 하거나 혼란시키는 내용은 비그리스도교적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

(4)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고, 인간 사회를 일방적으로 죄악시하는 내용은 수용할 수 없다. 인간 사회에  죄악과 고통은 있으나,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온전히 속죄되고 치유되며 인간과 세상이 구원된다는 희망을 주는 내용이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 반대로 세상을 지나치게 낙관시하거나 인간을 극단적으로 선하게 보는 내용도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세상과 사물과 인간과 사회를 그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그대로 보는 현실적 입장을 취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의 은총과 그리스도의 속죄로 구원을 받는다는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자세를 지키는 내용이어야 한다.

2) 내용을 자신에게 적응시킨다.

좋은 내용이라고 해서 다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 자신에게 좋지 않을 수 있고 해로울 수 있고 무익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이 자신에게 나쁠 수도 있고 무의미할 수도 있다. 특히 영성생활에서는 아무리 훌륭하고 거룩한 것이라 해도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여 소화, 실현할 만한 영성의 단계에 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해로울 뿐이다. 자신의 신앙과 영성의 단계와 형편에 따라, 수도생활과 성직생활의 상황에 따라, 또한 자신의 성격, 성장 배경, 정신적 심리적 지적 육신적 여건에 따라 자신에게 꼭 적합한 내용만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는 내용은 받아들이지 말거나 자신의 형편과 상황에 맞추어 조절하여 받아들여야 한다. 이 후자의 경우가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는 '적응' 또는 '적합'인 것이다.

이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는 '적응'또는 '적합'하기 위해서 다음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책에 쓰여진 문장과 단어를 표면적으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문장과 단어가 뜻하려는 내면적 의미, 참 뜻을 파악해야한다. 또한 글의 참뜻을 파악하려면 반드시 그 글을 전후 관계, 곧 문맥(context) 안에서 해석해야 하고 책의 전체적인 내용 안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한 문장, 한 단어를 다른 문맥과 유리시켜 설명하거나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분리시켜 단독적으로 해설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짓이며 거기에서 여러 오류와 극단적 주장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느 경우에는 글과 문장의 표면적 의미와 상반되는 내용이 오히려 그 글과 문장이 뜻하는 참 내용일 수도 있고, 그것이 책 전체의  정신에 어울릴 수도 있다.

또한 책이 쓰여진 시대와 장소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자기가 사는 시대와 장소와 상황도 정확히 이해하여 그러한 자신에게 그 책의 내용을 적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신중하고 현명한  식별과 판단과 적응을 바란다.

3)자신에게 적합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려는 마음으로 읽는다.

영적 독서의 기본적 자세로서 세 번째가 되는 것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다. 위에서 서술했듯이 영적 독서의 목적은 신앙을 배우고 알기보다는 신앙을 실천하고 영성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영적 독서를 하면서 그 내용을 지성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내용을 자기 삶에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열망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영적 독서는 그만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4. 영적 독서와 묵상과 피정

묵상하는 데 영적 독서 서적을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다. 특히 성서는 묵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다만 영적 독서 자체는 묵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한다. 따라서   묵상 시간을 대부분 독서로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어느 경우에 묵상하기 어려울 때 영적 독서를 묵상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은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그 경우,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그 사이에 간단한 묵상을 하면 된다.

피정 때 많은 책을 읽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피정은 자신의   신앙과 영성생활, 수도생활과 성직생활에 대해서 주님 앞에서 돌이켜보고 새 방향을 세우는 시간이다. 평소보다 강도가 높은 자기  성찰, 자기 파악, 영적 방향 결정의 시간이며 이 작업을 '주님 앞에서', '주님과 함께' 한다. 이 의미에서 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의 체험', 평소보다 강도가 높은 '기도의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피정 중에는 영적 독서를 하는 것보다 기도와 묵상과 자기 성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기도와 묵상과 자기 성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어느 정도 읽는 것은 좋으나 독서가 너무 많은 시간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위에 설명한 내용의 근거는, 근본적으로 영적 독서는 기도가 아니며, 묵상과 피정은 기도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기도 시간(묵상, 피정)에 기도가 아닌 것(영적 독서)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기도(묵상, 피정)를 좀더 잘 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단으로서 기도가 아닌 것(영적 독서)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5. 영적 독서의 활용

영적 독서를 수도자 및 성직자 양성을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몇 가지 나열하겠다.

1) 모든 수도자 성직자는 매일 적어도 10분이나 15분 영적 독서를 해야 한다. 보통 개개인이 개인적으로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공동으로 할 수도 있다. 특히 엄밀한 의미의 양성 과정에 있는 대상자를 위해서는 자주 공동으로 하는 것이 요망된다. 종신 서원자 및 사제를 위해서도 가끔 꼭 중요한 서적이나 서한 등을 공동으로   낭독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공동으로 영적 독서를 하는 것은 공동으로 낭독해서 하는 방법이 있고, 공동시간에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양성 과정의 기초에는 공동으로 낭독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양성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동 시간에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방법, 그 다음에 개개인이 자유로운 시간에 독서하는 방법을  채택하도록 한다. 다만 종신 서원자와 사제의 경우도 개개인이   자유로운 시간에 영적 독서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도 가끔 공동으로 함께 영적 독서를 함으로써 영적 독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영적독서를 규칙적으로 하려는마음을 새로이할 필요가 있다.

2) 영적 독서를 하고 나서 개개인이 내용을 정리하여 리포트를   쓰거나 발표하도록 한다. 그럴 경우, 읽은 내용을 어떻게 자신에게 적응하고 받아들이는지에 중점을 두고 보고와 발표를 하도록 지도한다.

3) 영적 독서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대화는 공동으로 할 수도 있고 지도자와 대상자가 1대 1로 할 수도 있다.

4) 영적 독서 중에 감명 받았던 내용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른다. 기록한 내용은 가끔 피정 때와 성찰할 때 읽고 실천에 옮기려는  마음을 새로이 한다. 기록한 내용을 정리하여 사목 활동과 강론, 강의 준비에 활용하도록 한다.

5) 적절한 서적, 신간 서적을 계시하여 모든 대상자가 필요하고  유익한 서적을 충분히 알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살레시오회 김보록 신부 사목 19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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