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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을 장식하면서 고통받는 형제를 멸시하지 마십시오
조회수 | 1,769
작성일 | 13.05.15
성전을 장식하면서 고통받는 형제를 멸시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을 공경하고 싶습니까? 그분이 헐벗고 있는 것을 볼 때 멸시하지 마십시오. 비단옷을 차려 입으신 그리스도를 이곳 성당에서 공경하면서, 바깥 추위 속에서 헐벗고 고통당하시는 주님을 못 본 체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내 몸이다.”는 말씀으로 그것을 확인하셨던 그분은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는 말씀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대 위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은 제대 보가 아닌 깨끗한 마음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러나 밖에 있는 그리스도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깊이 생각하고 그리스도를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공경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누구를 공경할 때 그의 마음을 가장 기쁘게 하는 공경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바대로가 아니고 그가 원하는 대로의 공경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발을 씻겨 주시려는 것을 거절할 때 자기가 그리스도를 공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도가 그때 하고 싶어한 것은 공경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그분이 바치라고 명하신 그 공경을 바치도록 해야 합니다. 즉, 가난한 이들 가운데 여러분의 재산을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금으로 된 잔이 아니라 금으로 된 영혼들을 필요로 하십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이 성당에다 이와 같은 예물을 바치는 것을 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예물을 바치는 동시에 또 바치기 전에 가난한 이들에게 애긍 시사하게끔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집에 바쳐진 예물을 가납하시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어주는 애긍품을 더 즐겨 하시기 때문입니다. 첫 경우에는 그것은 주는 사람에게 유익이 되고 둘째 경우에는 받는 사람에게도 유익이 됩니다. 첫째 경우에 그 예물은 허세 부리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둘째 경우에는 오히려 애긍 시사와 자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식탁이 금으로 된 잔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굶주림으로 죽으신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먼저 배고픈 이들을 충족히 채워주고 난 다음 그 나머지 것으로 제단을 장식하십시오. 금으로 된 잔을 주면서 물 한 대접을 주지 않겠습니까? 식탁을 금으로 된 식탁보로 꾸미면서 필요한 옷을 주지 않는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여기서 무슨 유익이 나오겠습니까? 이에 대하여 한번 대답해 보십시오.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을 여러분이 보게 될 때 그를 그대로 놓아두고 거룩한 식탁을 금으로 온통 둘러싼다면 그리스도께서 고마워하시리라 생각합니까? 아니면 분노하시리라 생각합니까? 또한 여러분이 남루한 옷을 입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사람을 볼 때 그에게 옷을 입혀 주지는 않고, 그리스도께 공경을 바치기 위해 한다고 말한다면서 금으로 된 기둥을 세운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그로 인해 당신 자신을 모욕하고 조롱한다고 생각하시지 않겠습니까?

나그네로서 밤의 거처를 찾으면서 헤매는 사람을 볼 때 여러분의 생각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로 돌리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은 그 나그네 안에서 그리스도를 모셔 들이는 것을 거절하고 성당의 바닥과 벽과 기둥의 머리를 장식합니다. 등경에다 은으로 된 사슬을 매달면서 그분이 감옥에서 사슬에 매여 계실 때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성당에다 이런 장식품을 바치는 것을 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예물을 함께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도록 독려하기 위함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두 번째의 것을 첫 번째의 것보다 먼저 하기를 간절히 청하는 바입니다. 성당을 장식하는 데 협조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당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지옥의 꺼지지 않는 불 속에 떨어지게 되고 악마들과 함께 고초를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당을 장식할 때 고통받는 형제를 멸시하지 마십시오. 그는 돌로 된 다른 성당보다 훨씬 가치 있는 성전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마태오 복음에 대한 강론’에서 (Hom. 50,3-4: PG 58,508-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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